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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특급 마무리 충격의 승부조작, 그런데 LAD 외야수 헛스윙이 계획 막았다니... 8회 시도 중 유일한 실패

메이저리그(MLB) 경기 중 승부조작을 한 혐의로 기소된 올스타 마무리 엠마누엘 클라세(27·클리블랜드 가디언스). 그런데 그가 뜻밖에도 승부조작에 실패한 경기가 있었다.
스포츠매체 ESPN과 디 애슬레틱 등은 10일(한국시간) 클라세와 루이스 오티즈(26) 등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소속 투수 2명이 승부조작과 자금 세탁, 사기 공모 혐의로 뉴욕 브루클린 법원에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두 선수는 지난 7월 스포츠 도박 혐의를 받고 제한 명단(restricted list)에 들어간 상황이었다. 당초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조사 진행 중이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지난달 중순 도미니카공화국의 헥터 고메즈 기자가 "클라세는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절대 공을 던지지 못할 것이다. 클라세에게 불리한 반박할 수 없는 스포츠 베팅 증거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ESPN에 따르면 클라세는 2023년 5월부터 도박꾼과 결탁해 특정 투구가 볼이 되도록 합의해 불법 이득을 얻도록 했다고 한다. 오티즈는 올해 들어 도박에 가담했다. 도박꾼들이 최소 45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두 선수는 이에 대한 리베이를 받았다.
매체가 함께 공개한 기소장에는 실제 사례들이 있었다. 지난 2023년 5월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 클라세는 특정 구속보다 빠른 볼을 던질 거라는 정보를 흘려 도박꾼들이 2만 7만 달러를 받게 했다. 이런 식으로 그는 올해 4월까지 베팅 그대로 투구한 뒤 대가를 요구했다. 한 도박꾼은 3년 동안 16번을 베팅했고, 이에 이용된 투구 8번 중 7번이 성공으로 돌아갔다.

반대로 말하면 실패한 사례도 있다는 뜻이다. 지난 5월 29일 LA 다저스와 홈경기에서 클라세는 7-4로 앞서던 9회초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클라세는 초구에 볼을 던지기로 했고, 해당 투구에는 4000달러가 걸렸다. 하지만 타석에 들어선 앤디 파헤스가 바운드로 들어온 시속 89마일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하면서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경기 종료 후 클라세는 도박꾼에게 슬픈 표정의 개 사진을 보냈다고 한다.
클라세는 메이저리그 정상급의 마무리투수였다. 빠른 커터와 슬라이더로 타자를 요리했다. 2021년 24세이브와 1.29의 평균자책점으로 본격적인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이듬해부터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세이브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평균자책점이 3.23으로 올랐지만, 7월까지 24개의 세이브를 따내고 있던 와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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