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몰랐다”…박미선, 유방암 투병 전 남편 이봉원과 떠난 가족여행
“그땐 몰랐다”…박미선, 유방암 투병 전 남편 이봉원과 떠난 가족여행
웃음이 먼저였고, 의미는 뒤늦게 따라왔다. 코미디언 박미선이 유방암 투병 전 남편 이봉원, 자녀들과 함께 떠났던 가족여행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에는 평범한 추억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기록’이 된 순간들이었다.
16일 유튜브 채널 ‘나는 박미선’에는 홋카이도 가족여행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삿포로 조잔케이를 시작으로 온천, 호텔, 불꽃축제까지 이어지는 일정은 여느 가족 여행과 다르지 않아 보였다. 화면 속 박미선은 머리카락이 길고 표정에는 여유가 가득했다.
영상은 기내 창밖 풍경으로 시작된다. 박미선은 “오랜만에 가족여행을 간다”며 밝게 인사를 건넸고, 공항과 이동 과정에서도 특유의 편안한 말투와 웃음을 이어갔다.









특히 수화물을 기다리던 중 남편 이봉원을 향해 “손 한 번 흔들어 달라”고 요청하자, 휴대전화에 집중하던 이봉원이 “고스톱이냐, 흔들어치게”라고 받아치며 익숙한 부부 케미를 보여줬다.
여행의 목적은 이봉원의 생일이었다. 렌터카 픽업과 호텔 체크인 과정에서는 이봉원의 유창한 일본어 실력이 드러나며 가족들을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조잔케이에 위치한 호텔에서는 온천욕과 가이세키 요리를 즐겼고, 박미선은 “온천물도 좋고 음식도 다 맛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메뉴 이름을 두고 티격태격하는 장면에서도 웃음은 끊이지 않았다.
저녁 식사 후에는 조잔케이 지역의 루미나리에 불꽃축제를 찾았다.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진 불꽃과 조명 속에서 박미선은 연신 사진을 찍었고, 이봉원은 “판타스틱하다”며 분위기에 흠뻑 빠진 모습이었다. 다음 날에는 후타미 공원과 홋카이도 대학, 삿포로 TV타워까지 둘러보며 여행의 여운을 남겼다.
하지만 이 영상이 가진 의미는 여행 그 자체에만 있지 않았다. 공개된 영상은 박미선이 유방암 진단을 받기 직전에 촬영된 것으로, 이후 투병 과정을 겪고 나서야 다시 꺼내든 기록이다. 당시에는 몰랐던 순간들이, 지금의 박미선에게는 더욱 소중한 장면이 됐다.
앞서 박미선은 유방암 진단과 치료 과정을 공개하며 많은 응원을 받았다. 지난해 정기검진을 통해 암을 발견했고, 수술과 항암 치료를 거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최근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투병 이후의 근황을 전하며 담담한 태도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웃음으로 채워졌던 여행 영상은 시간이 지나 또 다른 의미를 얻었다. 박미선에게 이 홋카이도 가족여행은 단순한 추억을 넘어, 다시 꺼내볼 수 있는 ‘건강했던 날의 기록’으로 남았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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