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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친구(폰세)랑 계약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 강백호 한화맨 다 됐네…KBO 최고에이스가 대전에 있어도 ‘그림의 떡’
“저 친구(폰세)랑 계약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 강백호 한화맨 다 됐네…KBO 최고에이스가 대전에 있어도 ‘그림의 떡’
강백호(26, 한화 이글스)가 벌써 한화맨이 다 됐다. 강백호는 지난 19일 저녁에 한화와 처음으로 접촉했고, 그 자리에서 4년 100억원 FA 계약을 제시 받았다. 고심 끝에 20일 계약이 확정됐다. 강백호는 이날 곧장 대전으로 내려가 한화생명볼파크에서 계약을 체결한 뒤 구단 유튜브 채널 ‘Eagles TV’에 출연해 소감을 밝혔다.
강백호는 “저를 선택해주신 한화 이글스에는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 그리고 팬들이 좋아할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화는 젊음과 베테랑의 융화가 되게 좋아 보였다. 몇몇 친구와 친해서 여러 얘기를 들었고, 워낙 좋은 선배가 많이 계신다는 얘기도 들었다. 팬들도 너무 열정적이시고 참 특색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밖에 강백호는 KT 위즈 팬들에겐 감사한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고, 김경문 감독을 존경한다는 얘기,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의 우측 몬스터월 등의 얘기를 했다. 그리고 인터뷰가 마무리되는 시점, 전광판에 강백호를 환영하는 문구를 바라보는 문동주와 에이스 코디 폰세의 모습이 보였다.
폰세는 문동주를 보고 “못 생겼다”라고 했지만, 강백호를 보고선 “잘 생겼다”라고 했다. 두 사람이 장난을 치는 모습을 본 강백호는 폰세를 가리키며 “저 말고 저 친구랑 계약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라고 했다. 구단의 오프시즌 최대고민을 콕 짚은 것이다.
폰세는 아내의 산후조리로 여전히 대전에 머무르고 있다. 24일 KBO 시상식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한화에 잔류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미국 언론들은 폰세가 2년 전 NC 다이노스에서 KBO리그를 평정하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달러에 계약한 에릭 페디보다 더 받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폰세로선 지금이 메이저리그 재진출의 최적기다.
한화는 이미 폰세에게 재계약을 제안한 상태다. 그러나 폰세가 대전에 있어도 어차피 폰세와의 대화창구는 폰세가 아닌 폰세 에이전트이니, 한화로선 대전에 있는 폰세가 일종의 ‘그림의 떡’이다. 물론 폰세는 구단과 달리 편안한 미소로 문동주, 강백호와 대화했다.
강백호는 먼저 문동주에게 웃더니 “미국은 나보다 네가 가야 하는 것 아니야?”라고 했다. 후배의 활약을 칭찬한 것이다. 이후 폰세와 악수를 나눴는데, 폰세가 강백호를 바라보며 웃더니 자신이 형이라고 서열을 분명하게 정리했다.
간단한 한국말을 알아듣는 폰세가 강백호의 ‘저 친구’라는 얘기를 듣고 재치 있게 반응한 것이었다. 1994년생 폰세는 1999년생 강백호보다 5살이 많다. 그렇게 폰세가 한국사람이 반 정도 됐는데, 내년에 폰세와 강백호를 한 앵글에서 접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화로선 안타까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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