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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1번' 레이예스가 한국 야구 바꿀까…오타니가 1번 치는 시대, 롯데 2연승 진두지휘한 '작지만 큰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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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6.03.30 추천 0 조회수 260 댓글 0

'강한 1번' 레이예스가 한국 야구 바꿀까…오타니가 1번 치는 시대, 롯데 2연승 진두지휘한 '작지만 큰 변화'

 

 

[SPORTALKOREA] 한휘 기자=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의 1번 타자 기용. 어쩌면 '임시방편'이 아닌 '정답'일지도 모른다.

 

레이예스는 지난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3볼넷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1회 볼넷을 골라 출루에 성공한 레이예스는 4회 2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6회에 다시금 볼넷으로 1루를 밟더니 7회에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2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배찬승의 초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2-1로 근소히 앞서던 롯데는 레이예스의 이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레이예스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볼넷을 얻어내며 4출루 경기를 펼쳤다. 롯데는 6-2로 이기고 개막 후 쾌조의 2연승을 질주했다.

 

 

레이예스는 메이저리그(MLB)에서 준주전급 외야수로 경력을 쌓다가 2024시즌을 앞두고 롯데에 입단했다. 첫해 144경기에서 타율 0.352 15홈런 111타점 OPS 0.904로 펄펄 날았다. 특히 202개의 안타로 KBO 단일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지난해에도 타율 0.326 13홈런 107타점 OPS 0.861로 여전히 중심타선 노릇을 했다. 하지만 직전 시즌과 비교해 성적이 소폭 하락했고, 25개의 병살타를 치는 등 팬들 사이에서 소위 '영양가'에 대한 논쟁이 생기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레이예스를 포기하고 홈런을 칠 수 있는 거포 외국인 타자를 보강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레이예스만한 타자를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도 없는 노릇. 결국 롯데는 레이예스와 재계약하며 3년째 동행을 이어 갔다.

 
 
레이예스는 올해도 롯데의 중심 타선을 지킬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데 시범경기에서 달라진 기류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김태형 감독이 레이예스를 1, 2, 3번 타순에서 두루 기용한 것이다. 그러더니 결국 개막 2연전 내내 레이예스를 1번 타순에 배치했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레이예스는 지난 28일 개막전에서도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날 선 타격감을 선보이더니, 이튿날에 또 담장을 넘기고 4출루 경기를 펼쳤다. 시즌 성적은 타율 0.429(7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 OPS 1.886이 됐다.
 
그야말로 '강한 1번'의 교과서와도 같은 활약이라고 할 수 있다. 1번 타자의 미덕이 출루와 도루에만 국한되던 과거와 달리, 세이버메트릭스의 영향이 커진 현재 메이저리그(MLB)에서는 타격 스타일과 무관히 팀에서 가장 강한 타자를 1번 타순에 놓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1번 타순에 배치된 선수는 자연스레 그날 팀 타자들 가운데 무조건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하게 된다. 따라서 가장 잘 치는 선수가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하는 것이 팀 득점 확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에 강타자들이 1번, 혹은 2번 타자로 나서는 것이 대세가 된지 오래다.
 
당장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타순이 1번이다. 김하성의 소속팀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역시 팀 최고의 슈퍼스타인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를 1번 타자로 꾸준히 기용한다. 모든 팀이 '강한 1번'을 적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전통적인 타순론은 힘을 잃어가는 추세다.
 
한국은 '강한 1번'은 고사하고 '강한 2번'조차도 채택하지 않는 팀이 많다. 그렇기에 레이예스의 1번 타자 기용이 더 눈에 띈다. 그런데 이것도 어떻게 보면 한동희의 부상과 야수진의 징계 이탈 등으로 인한 '임시방편'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롯데는 전통적인 1번 타자 역할에 더 가까운 장두성, 황성빈, 한태양 등이 시범경기에서 나름대로 활약을 남긴 바 있다. 그럼에도 레이예스를 1번 타순에 배치하면서 '강한 1번'을 택했다. 어쩌면 '임시방편'이 아닌, 이것이 '정답'이라고 결론을 내렸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레이예스 본인에게도 낯선 자리는 아니다. 레이예스가 MLB 시절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한 자리가 바로 1번 타순이다. 통산 482타석에서 타율 0.290 5홈런 38타점 OPS 0.712를 기록했다. 본인의 MLB 통산 성적(타율 0.264 OPS 0.673)보다 좋다. 이미 '기질'은 있었다.
 
롯데는 올겨울 미진한 전력 보강과 선수단 내 온갖 악재 등으로 인해 전망이 암울하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1위를 차지하더니 개막 시리즈에서도 연승을 질주하며 팬들이 또 '올해는 다르다'라는 구호를 외치게 만들고 있다.
 
만약 롯데가 '1번 레이예스'를 유지한 채로 이 흐름을 장기간 유지한다면 한국 야구계에 큰 울림을 남길지도 모른다. 더 이상 1번 타자는 '쌕쌕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어쩌면 한국만 외면했던 사실을 말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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