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계약의 천재인가… 사이영 투수, 단돈 1000만 달러에 1년 더 쓴다? 어떻게 이런 일이
다저스는 계약의 천재인가… 사이영 투수, 단돈 1000만 달러에 1년 더 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선발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고전한 LA 다저스는 2025년 시즌을 앞두고 좌완 블레이크 스넬(33)과 우완 사사키 로키를 쓸어담으며 로테이션을 보강했다. 사사키의 데뷔 시즌에 엄청난 기대가 몰린 것은 사실이지만,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은 것은 당연히 스넬이었다.
스넬은 탬파베이 소속이었던 2018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샌디에이고 소속이었던 2023년에는 내셔널리그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양대리그 사이영상이라는 결코 쉽지 않은 대업을 벨트에 휘두르고 있는 선수였다. 부상이 잦고 이닝이터가 아니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다저스는 2025년 시즌을 앞두고 스넬과 5년 총액 1억82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선발 보강 뜻을 이뤘다.
건강하다면 분명 에이스급 임무를 해줄 수 있는 선수였다. 올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222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가 81승62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한 실력자였다. 그리고 다저스는 이 계약에도 천재적인 구단의 재능을 발휘했다. 보험을 덕지덕지 붙였다. 결과적으로는 다저스가 유리한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이 계약은 이례적으로 계약금 비중이 높다. 다저스는 스넬에 5200만 달러를 계약금으로 일시불 지급했다. 그리고 연봉의 일부는 지불 유예했다. 계약금을 일시불로 당겨주는 대신, 향후 연봉으로 나가야 할 금액을 억제한 것이다. 스넬은 전체 1억8200만 달러에서 계약금 5200만 달러를 제외한 1억3000만 달러의 연봉 중 6200만 달러를 계약 만료 후 분할 지급한다.

여기에 하나의 조항을 더 넣었다. 다저스 전문매체 '다저블루'의 보도에 따르면 다저스는 스넬이 특정 부상으로 최소 90일 이상 결장하고, 추후 트레이드되지 않을 경우 5년 계약이 모두 끝난 뒤인 2030년 100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스넬의 계약은 2029년 끝나는데, 다저스의 뜻에 따라 스넬을 1년 더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넬은 올해 110일 이상을 부상자 명단에 있었다. 특정 부상이 어떤 부위를 의미하는지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투수라면 역시 어깨나 팔꿈치 등이 지정됐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스넬은 이 제한 조건을 첫 해부터 충족시킨 셈이 된다.
다저스는 스넬의 부상 경력을 눈여겨봤을 가능성이 크다. 스넬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네 시즌 동안 총 540⅔이닝을 소화했다. 연 평균 135이닝 수준이다. 이중 세 시즌은 130이닝 미만 시즌이었고, 사이영상을 수상한 2023년 180이닝을 던지며 평균을 끌어올린 정도다. 매년 크고 작은 부상이 끊이지 않았다.
그래서 스넬을 5년 동안 온전히 쓰지 못할 가능성에 주목했고, 이런 특약 조항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 스넬 측도 후한 총액에 계약금 부분은 다저스가 양보를 했으니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차원에서라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스넬은 2030년에 만 38세 투수가 되고, 그때 1000만 달러의 값어치가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그 정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면 다저스는 스넬과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다저스로서는 나쁠 것이 전혀 없는 조항이다.
한편으로는 지금의 1000만 달러와 2030년의 1000만 달러가 같은 값일지도 생각해야 한다. 요즘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 3~5선발급 투수도 연 평균 1000만 달러가 넘어가는 시대다. 인플레이션은 매년 급격하게 가팔라지고 있고, 시장가도 마찬가지다. 2030년에서의 1000만 달러라면, 올해 클레이튼 커쇼처럼 건강하게 15경기만 뛰어 스넬의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면 아깝지 않을 수 있다.
다저스는 근래 들어 시장에 헬리콥터처럼 돈을 쏟아내며 리그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특히 다저스가 즐겨 쓰고 있는 지불유예는 선수 노조의 지탄을 받고 있고, 이것이 2026년 시즌을 앞두고 체결해야 할 노사협약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다만 어떤 식으로든 계약을 꼬아 팀에 유리한 방향을 만드는 재주는 인정할 만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댓글 0
사고/이슈
다저스 충격 2대1 트레이드 감행? 김혜성+투수 1명 주면 GG 2루수 영입할수 있나 "컵스에 유용한 유틸리티 플레이어"
'무시'당한 고우석, 샌디에이고 송성문 '보도자료'에 김하성만 언급
"KIA행 제안 끔찍했는데, 재계약 기다렸다" KBO 떠나 ML 9승 대반전…그런데 버림받는다고?
"5분간 사망 상태였다" 손흥민도 간절히 기도했던 기적…"심정지서 살아나고 인생의 우선순위를 찾았다"
김서현 충격 고백! "홈구장(볼파크)이 랜더스필드 같은 느낌이었다…계속 랜더스 그 때가 생각 났다"→굉장한 트라우마 였구나
"이렇게 충격적으로 못하는 선수는 처음 봤다"…스콜스가 회상한 맨유 '최악의 골키퍼'
[단독] 前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이정협, 태국 무대 도전장...천안 떠나 쁘라추압FC로 이적
"SON 주장 완장 잘못 줬네" 토트넘 한숨만...'황당 퇴장' 로메로, 결국 FA 기소→추가 징계 위기 "심판에게 공격적이었다"
김서현 "솔직히 미워하셔도 된다"…'33SV 마무리'가 한화 팬들에게 전하는 진심
'北 망신!' 정대세도 펑펑 오열한 월드컵인데...북한, '최악의 대표팀' 선정 "44년 만의 복귀, 기억 남을 만한 모습 아냐"
"한화 유로결, 학폭 가능성 배제 어렵다" 4년 명예훼손 법정 공방, 폭로자 '무죄'로 끝났다 [더게이트 이슈]
“최고의 성탄절 선물 받았다!” 이정효 감독 전격 부임에 수원삼성 팬들 신났다 “1부 승격은 당연하고 명문구단 부활할 것”
"이동국 존재감 컸다"→용인FC '폭풍 영입' 배경, '이동국 효과' 있었다!…실무 중심 운영+명확한 중장기 비전까지
'697억 쏘고도 한국인 영입 실패했는데'…애슬레틱스, 소더스트롬과 7년 1247억 메가톤급 계약→구단 역사상 최고액
겨울에도 한국 체류 '미스터리 용병' 디아즈, 드디어 출국했는데…더 추운 캐나다 갔다니, 고향 도미니카공화국 절대 안 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