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에 최형우마저 떠나면 KIA 사실상 전면 리빌딩…양현종·조상우 잡아도 5강 불투명, FA 패자 예약
박찬호에 최형우마저 떠나면 KIA 사실상 전면 리빌딩…양현종·조상우 잡아도 5강 불투명, FA 패자 예약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찬호(30)가 두산 베어스로 떠난 것 이상의 충격이다. 최형우(42)의 친정 삼성 라이온즈 복귀가 초읽기에 돌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형우는 2016시즌 이후 10년만에 친정 삼성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조만간 최형우와의 FA 계약을 공식 발표할 전망이다. 최형우는 고향팀 KIA 타이거즈에 대한 로열티가 높지만, 삼성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형우가 떠나면 KIA는 사실상 내년에도 하위권을 벗어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형우가 고군분투한 올 시즌에도 KIA는 8위였다. 올해 부진했거나 다친 선수들이 내년에 생산력을 올리면 5강 싸움은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승전력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게 확실하다.
또 다른 간판 나성범과 김선빈의 내구성이 불안하고, 김도영의 부활을 100% 장담하지 못하며, 올해 타격이 부쩍 좋아진 김호령과 오선우, 가능성을 보인 유망주 윤도현이나 김석환, 김도현 등의 내년 맹활약을 보장하지 못하는 게 냉정한 현실이다.
최형우는 30대 후반보다 40대 들어 더 잘 하는 게 신기하지만, 팀에서 애버리지가 가장 높고, 보장된 선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9년 통산 WAR 35.43이다. 나이를 떠나 리그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이 정도의 생산력을 발휘하는 타자가 없다.
기둥이 빠져나가는데, 기둥을 튼실하게 보좌하는 재료들에 약점이 있으니, 팀 전력의 불안정성이 가중되는 게 사실이다. KIA로선 남은 FA 양현종과 조상우를 붙잡는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두 사람 역시 최근 1~2년간 생산력 하락이 역력했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내구성이 검증됐지만, 내년 38세이고, 조상우는 결과적으로 지난 2년간 스피드 이슈가 해결되지 않았다.
심지어 업계에 따르면 KIA와 양현종, 조상우와의 계약도 순탄하게 풀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KIA가 FA 시장을 누빌 수 있는 금액이 넉넉하지 않은 반면, C등급의 양현종은 보상선수가 없다. 조상우는 A등급이긴 하지만, 불펜 보강을 원하는 구단들이 언제든 관심을 가질 수 있다.
KIA는 이번 FA 시장에서 내부 FA 6명을 배출했다. 박찬호가 두산으로, 한승택이 KT 위즈로 떠났다. 최형우는 삼성으로 떠나기 일보 직전이다. 이준영만 3년 12억원에 잡았을 뿐이다. 양현종과 조상우를 잡더라도 박찬호와 최형우의 공백은 공수에서 너무나도 클 전망이다. FA 최대 패자를 사실상 예약했다.
때문에 KIA가 자연스럽게 리빌딩 모드로 접어들 가능성도 생겼다. 2024년 통합우승 이후 팀이 너무 쉽게 무너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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