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박찬호 잡아달라고 그렇게 부탁했는데… 이범호 또 FA 시장 시련, '우승 도전' 시작부터 암초
박찬호 잡아달라고 그렇게 부탁했는데… 이범호 또 FA 시장 시련, '우승 도전' 시작부터 암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범호 KIA 감독은 2025년 시즌이 끝난 뒤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영입에 대해 프런트에 별다른 부탁을 하지 않았다. 대신 내부에서 풀리는 선수들을 최선을 다해 잡아달라는 부탁을 했다.
짧지만 프런트 경험이 있는 이 감독도 이번 FA 시장의 난이도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경쟁균형세(샐러리캡) 제도가 버티는 가운데 총 6명의 내부 FA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중 팀 전력의 핵심으로 뽑히는 선수들만 잔류해도 FA 시장성 과가 나쁘지 않다고 여겼다. KIA도 사실상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FA 협상 전략 수립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가장 큰 퍼즐부터 빠져 나갔다. FA 시장이 개장된 지 며칠 되지 않아 이번 내부 FA 선수 중 가장 계약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했던 박찬호(30)를 놓치는 것이 현실화됐다. KIA도 나름대로 있는 돈, 없는 돈을 다 끌어 계약 조건을 제시했지만, 시즌 막판부터 혜성처럼 등장한 두산의 실탄 앞에 결국 포기는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두산의 제안 금액은 4년 총액 80억 원, 혹은 이를 조금 더 상회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마음 먹고 달려든 수준이다.
다른 선수들과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KIA로서는 그 이상의 금액을 부르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남은 오프시즌 과제가 많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일단 박찬호를 놓쳤다는 것 자체로 'A등급' 점수를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팀의 핵심 자원이었고, 당장 대체하기가 쉽지 않은 자원이었다. 이 감독의 신임도 절대적이었다. 그래서 더 뼈아프다.
지난해에도 FA 시장에서 전력 유출이 있었다. 팀의 마당쇠였던 장현식을 LG에 뺏겼다. LG가 4년 총액 52억 원을 전액 보장했다. KIA가 경악한 계약이었다. 여기서부터 오프시즌 구상이 다소 꼬인 점이 있다. 장현식을 잡을 돈도 없었는데 김원중(롯데) 등 더 비싼 FA를 잡을 여력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지명권과 현금을 내주고 조상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조상우는 다시 FA 시장에 나왔다. 여기까지 고려하면 장현식을 잡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였다.
올해도 박찬호를 잃을 것이 유력시되면서 머리가 아파졌다. 프런트도 허탈하지만, 현장도 머리가 아프다. 박찬호는 2019년 이후 팀의 확실한 주전 유격수였다. 올해까지 7시즌 동안 총 933경기에 나갔다. 이 기간 팀의 전체 경기 수는 1008경기로, 박찬호의 출전 비중은 92.6%에 이르렀다. 박찬호 외 다른 선수들이 유격수 포지션에서 뛴 기록이 많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선수를 대체하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2년 연속 FA 시장에서 선물은커녕 전력 이탈만 맛본 이 감독은 여러 가지 대안을 생각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김규성 박민 정현창 등 기존 유격수 백업 자원들의 주전 승격이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세 선수는 현재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풀타임 주전 경력이 없다는 건 걸린다. 분명 부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박찬호가 수행했던 내야 수비 사령관의 몫을 당장 이어 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정도 수준까지 가려면 좋은 활약을 못해도 2년은 이어 가야 발판이 생긴다.
외국인 타자를 유격수에 투자하는 것도 쉽지 않다. 공·수 모두를 갖춘 유격수 자원이 어차피 시장에 마땅치 않다. 외야 한 자리도 채워야 한다. 아시아쿼터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수준의 선수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확실한 비교 우위가 아니라면 그냥 국내 선수들을 키우는 게 장기적으로 더 나을 수 있다. 투수 쪽도 급한 것은 마찬가지라 선듯 집히는 대안은 아니다.
지난해 장현식을 잃고 조상우를 영입했던 것처럼 트레이드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좋은 유격수가 시장 자체에 없고 KIA도 잃는 게 생긴다. 트레이드가 가능한 유격수라고 해도 KIA 내부 선수들보다 확 나은 선수일지는 알 수 없다. 비슷비슷할 가능성이 있다.
김도영의 유격수 전환도 고려할 만한 선택지지만 이범호 감독은 햄스트링 부상 전력을 고려해 적어도 2026년은 신중하게 몸 상태를 바라볼 뜻을 내비치고 있어 확정된 부분은 아니다. 김도영이 빠지는 3루수 공백도 생각해야 한다. 잘못하면 3루 공격력도 떨어지고 김도영의 공격 생산력도 깎아 전체적으로 마이너스가 될 위험성이 있다. 이는 스프링캠프까지 시간을 가지고 차근차근 생각할 문제로 보인다. KIA의 2026년 목표인 '우승 도전'이 시작부터 흔들리고 있다.
댓글 0
사고/이슈
스포츠
"코치들은 불만 많다"라면서...사흘 쉰 염경엽 감독, 왜 "지금이 가장 행복한 시간"
M
관리자
조회수
145
추천 0
2025.11.13
스포츠
'유돈노 170억' 트라우마에 발목 잡히나? 롯백호X롯찬호 꿈 → '100억원' 현실에 한숨…커져가는 롯데의 고민 [미야자키포커스]
M
관리자
조회수
157
추천 0
2025.11.13
스포츠
"내 가치 궁금해"... 15G KIA 포수의 배짱, 'C등급'이 '황금 티켓'될까 [더게이트 FOCUS]
M
관리자
조회수
145
추천 0
2025.11.13
스포츠
50억→78억→52억→70억! '돈 펑펑' 쓰던 FA 시장, 아직까진 '찬바람 쌩쌩'…1년 전 실패한 '대형 계약 릴레이' 여파?
M
관리자
조회수
139
추천 0
2025.11.13
스포츠
한화, 대만 국대 왕옌청 아시아쿼터 영입…"젊고 발전 가능성 있는 좌완"
M
관리자
조회수
142
추천 0
2025.11.13
스포츠
'2체급 제패 도전' 마카체프, 갑작스러운 '은퇴' 시사…마달레나 이어 우스만+토푸리아까지 연승 목표 "역사를 완성할 마지막 3경기"
M
관리자
조회수
140
추천 0
2025.11.13
스포츠
장윤정, 직장암 4기 고백 듣고 '눈물'…"나도 몸이 굉장히 지쳐"
M
관리자
조회수
127
추천 0
2025.11.13
스포츠
307억짜리 300평 저택, 4억짜리 명품 시계…MVP 야마모토의 ‘어쩌면’ 알뜰한 씀씀이
M
관리자
조회수
165
추천 0
2025.11.12
스포츠
충격의 4년 69억 FA 계약→역대급 실패작→한화 백업→플레잉 코치까지...2위팀 포수 이재원, 2026시즌 플레잉코치로 출발
M
관리자
조회수
158
추천 0
2025.11.12
스포츠
'-13억8000만원'+샐캡 5%↑ 실탄은 충분하다, 삼성 올겨울도 FA 시장 큰 손 되나...단 하나 걸림돌이 있다
M
관리자
조회수
166
추천 0
2025.11.12
스포츠
‘김강민 충격의 한화행’ FA 계약 사흘 연속 0명인 이유가 있다? 2차 드래프트가 다가온다…키움 또 주목
M
관리자
조회수
158
추천 0
2025.11.12
스포츠
"시즌 후 다시 얘기하자"던 '현수' 에드먼, 다음주 오른 발목 수술...WBC 류지현호 합류 불발 [더게이트 이슈]
M
관리자
조회수
162
추천 0
2025.11.12
스포츠
'폭풍전야' FA 시장 '폭발' 임박! 드디어 '큰 게 터진다' 박찬호냐 강백호냐
M
관리자
조회수
154
추천 0
2025.11.12
스포츠
"이게 팀이야!" 라커룸 TV 부수며 분노 폭발, '충격' 맨유 처참했던 분위기…'아모림 감독의 진심→리스펙 생겼다'
M
관리자
조회수
153
추천 0
2025.11.12
스포츠
이것이 손흥민의 위엄! 동갑 '살라·네이마르' 추락 속 홀로 빛난다!…'92년생 3대 공격수'의 엇갈린 운명 "더 이상 절대적 존재 아냐"
M
관리자
조회수
212
추천 0
2025.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