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는 했지만, 클라우드 의존 사회 경고장 날린 클라우드플레어 사태
편리함의 대가일까. 서버를 빌려쓰는 클라우드 서비스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다종다양한 온라인 서비스가 한꺼번에 멈추는 글로벌 ‘먹통’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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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플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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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야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 기업 클라우드플레어는 지난 18일(한국시간 기준) 오후 8시 48분 “내부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일부 서비스가 제한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후 클라우드플레어를 사용하는 챗GPT,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비롯해 유튜브, 구글, 페이스북 등 서비스에 전 세계적으로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발로란트 등도 접속이 제한됐다. 약 3시간 뒤인 11시 42분에 클라우드플레어는 “(오류를) 수정 작업이 마무리됐고, 접속 불량 사고를 해결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공지했다. 사태가 일단락된 뒤 매튜 프린스 클라우드플레어 CEO(최고경영자)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처음에는 사이버 공격으로 오인했지만, 데이터베이스(DB) 시스템 권한을 변경하던 중 오류가 발생한 것을 발견했다”며 “이번 사태가 벌어진데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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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왜 중요해
기업이 자사 서버실을 운영하던 과거와 달리 클라우드로 서버를 빌려 쓰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동시다발적인 온라인 서비스 장애도 늘고 있다. 한 번 클라우드가 마비되면 온갖 업종의 서비스가 동시에 중단되는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643억달러에서 2024년 1717억달러로 4년 새 167% 성장했다. 이 기간 아마존·MS·구글·알리바바·화웨이 등 상위 5개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80.2%에서 82.1%로 증가했다.
실제 올 들어 클라우드발(發) 온라인 서비스 먹통 사고는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글로벌 클라우드 1위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미국 동부 서버가 마비되면서 퍼플렉시티·스냅챗·코인베이스 등의 접속이 중단됐다. 같은 달 29일 2위 기업인 MS 클라우드 애저(Azure)도 접속 장애가 발생해 알래스카항공, 스타벅스 등의 결제 서비스가 일시 중단된 바 있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 관계자는 “특정 클라우드에만 의존하는 ‘쏠림 현상’이 심화할수록, 서버 오류 등 동시다발적 사고 피해는 들불처럼 커지게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를 촉발한 클라우드플레어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5분의 1을 처리하는 CDN(콘텐트전송망) 업체다. CDN은 세계 곳곳에 중간 서버를 구축한 뒤, 고객사의 콘텐트와 주요 기능을 저장, 전송하는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와 서버가 물리적으로 가까울수록 처리 속도가 빠르고 안정성이 높다는 점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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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사고 대책은
전문가들은 이같은 먹통 사태를 막기 위해선 기형적인 인터넷 인프라 환경을 바꿔야한다고 지적한다. 소수 기업이 IT 인프라를 독과점한 탓에 사고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 경쟁 강도가 약한 탓에 서버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동기도 부족할 수 밖에 없다. 티모시 애드거 브라운대 컴퓨터학과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클라우드플레어 사태에 대해 “(우리가) IT 인프라를 소수 기업에만 맡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라며 “각국 정부가 안정성을 위해 IT 대기업에 더 많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러 클라우드를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 클라우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비스를 다른 클라우드 기업에 분산시켜서 위험도를 낮추라는 의미다. 국내 IT기업 관계자는 “클라우드 생태계에도 다양성이 커져야 사고가 발생해도 그 여파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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