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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니 선발이지, 딴 팀 가면 2군 선수" 오승환 돌직구→뷰캐넌 루틴, 200억 예비FA 탄생의 밑거름이었다
"삼성이니 선발이지, 딴 팀 가면 2군 선수" 오승환 돌직구→뷰캐넌 루틴, 200억 예비FA 탄생의 밑거름이었다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유 없는 결과는 없다.
KBO리그 토종 최고 투수로 평가받는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26). '꾸준함이 대명사'다. 2019년 1차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원태인은 루키 시즌부터 7시즌 모두 등록일수를 모두 채우며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사상 최초 200억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모으는 선수.
그만큼 꾸준하게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7시즌 모두 25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하지만 원태인도 처음부터 초특급은 아니었다. 재능은 뛰어났지만 아마 시절 부상도 많았고, 1,2년 차 때는 고전도 했다. 루키 시즌이던 2019년 4승8패 4.82의 평균자책점, 2020년 6승10패, 4.89에 그쳤다.
리그 최고투수가 될 자질을 일찌감치 알아본 김한수 감독과 오치아이 코치가 붙박이 선발로 박고 재능을 꽃피우도록 발판을 마련해줬다.
프로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2년 차였던 2020년. 데이비드 뷰캐넌이 입단했고,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오승환이 7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해였다.
대선배 오승환은 원태인에게 돌직구로 자극을 줬다. 큰 충격을 받은 원태인은 '루틴왕' 뷰캐넌의 모든 것을 따라하기 사작했다. 이듬해인 2021년 14승7패, 3.06으로 퀀텀 점프를 하며 특급투수 반열에 오를 수 있게 된 계기였다.


원태인은 지난 12월31일 공개된 유튜브 '사이버 윤석민'에 출연,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윤석민이 '노력과 공부를 많이 하는 투수'라고 하자 원태인은 "맞다. 조금 빨리 깨우쳤던 것 같다"고 인정했다.
그는 "사실 처음에는 신인 때부터 밀어주고 오냐오냐 해줬던 것 같다. 그 전까지는 못 던져도 선발투수를 시켜주니, 당연한 제 자리인 줄 알았다"고 반성했다.
터닝포인트는 오승환의 돌직구 쓴소리 한마디였다.
원태인은 "2020년에 오승환 선배님께서 돌아오셨는데 저한테 '네가 여기 삼성에 있어서 선발투수지 다른 팀가면 2군에 있을 투수'라고 하셨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안일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렇게 하면 안되겠다 싶었다. 그 다음부터 뷰캐넌의 모든 루틴을 다 따라해봤다. 2021년에 14승을 찍으니까 그 자리 놓치기 싫어서 더 열심히 한 것 같다"고 했다.
원태인은 지금도 '질문봇'이다. 누구에게든 서슴 없이 묻는다.
2025년부터 동료가 된 '이닝이터' 후라도에게도 많은 것을 물었고, 배웠다. 원태인은 "후라도에게 투구폼과 매커니즘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고 했다. 뿐만 아니다. 어린 후배 선수들에게도 서슴없이 묻는다.
원태인은 "추구하는 밸런스가 있는데, 그런 선수를 발견하면 성적, 소속, 연차는 무관하게 찾아가서 방법을 물어보는 편"이라며 "봉사하는 곳에서 만난 고등학생 중 좋은 밸런스 선수를 보면 '너는 어떤 생각으로 공 던지냐'고 묻기도 한다"고 고백해 윤석민을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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