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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쇼크 씻었다"…韓 남자복식 40년 만에 쾌거 '박주봉 후예' 증명!→"전영오픈 2연패 상상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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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6.03.09 추천 0 조회수 309 댓글 0

"안세영 쇼크 씻었다"…韓 남자복식 40년 만에 쾌거 '박주봉 후예' 증명!→"전영오픈 2연패 상상도 못해"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여왕'이 잠시 숨을 고른 사이 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이 전통의 메이저 대회에서 드높은 존재감을 자랑했다. 박주봉(62) 한국 대표팀 감독의 후예들다웠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9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남자복식 결승에서 말레이시아의 아론 치아-소위익 조를 세트 점수 2-1(18-21 21-12 21-19)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인 서승재-김원호는 세계 2위 페어를 만나 1시간 3분에 이르는 혈전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수확했다. 이로써 둘은 지난해에 이어 전영오픈 2연패를 달성하며 한국 남자복식의 강고한 위용을 이어갔다.

 

이날 결승전은 혼합복식과 남자단식, 여자복식, 여자단식, 남자복식 순으로 진행됐다. 한국은 여자복식과 여자단식, 남자복식 등 총 3개 종목에 결승 진출자를 배출했지만 초반 두 경기에서 연이어 쓴잔을 마셨다.

 

여자복식에선 백하나-이소희 조가 세계랭킹 1위 중국의 류성수-탄닝 조에 0-2(18-21 12-21)로 완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어 열린 여자단식 결승에서도 세계 1위 안세영이 중국의 왕즈이에게 0-2(15-21 19-21)로 져 우승 문턱에서 멈춰섰다.

 

안세영 패배는 예상 밖 결과였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인 그는 통산 세 번째 우승과 함께 한국 단식 사상 최초의 전영오픈 2연패에 도전하고 있었다.

 

안세영은 2024년부터 국제대회에서 압도적인 흐름을 이어왔다. 지난해 10월 덴마크 오픈 이후 무려 36연승을 쌓아 현존 최강자 위상을 이어가고 있었다.

 

특히 왕즈이는 안세영에게 유독 약한 상대였다. 두 선수 상대 전적은 경기 전까지 안세영이 18승 4패로 크게 앞섰고 최근 맞대결에서도 10연승을 이어왔다.

 

하나 이날 결승에선 '위치'가 바뀌었다. 승부처마다 연속 득점을 만든 쪽은 왕즈이였고 안세영이 끈질기게 추격하는 흐름이 반복됐다.

 

안세영은 특유의 '강철 체력'과 '거미줄 수비'를 앞세워 2게임 막판까지 맹렬한 추격전을 펼쳤지만 결정적인 순간 판세를 뒤집지 못했다. 결국 두 세트를 모두 내주며 왕즈이에게 커리어 첫 전영오픈 트로피를 허락했다. 연승 행진도 36경기에서 멈췄다.

 

 

박주봉호로선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남은 남자복식 결승에서 서승재-김원호가 '대표팀 온도'를 끌어올렸다.

 

경기 초반은 쉽지 않았다. 서승재-김원호는 1게임에서 상대 빠른 스트로크에 고전해 18-21로 기선을 빼앗겼다.

 

그러나 2게임에서 주도권을 회복했다. 역시 공격 템포를 끌어올려 '맞불 카드'를 꺼내든 둘은 말레이시아 조를 강하게 몰아붙이며 21-12로 두 번째 게임을 비교적 수월히 따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패는 마지막 3게임에서 갈렸다. 녹록진 않았다. 서승재-김원호는 경기 중반 7-12까지 끌려가 코너에 몰렸다.

 

이때부터 경이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호재 듀오'는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좁혔고 치열한 랠리 속에 공방전 흐름을 서서히 제 쪽으로 가져왔다.

 

백미는 15-16에서 나왔다. 한 점 차까지 바투 쫓아 기세가 오른 상황에서 3연속 득점을 몰아쳐 기어이 승세를 거머쥐었다.

 

서승재의 대포알 같은 후위 공격과 김원호의 절묘한 네트 플레이가 관중 탄성을 자아냈다.

 

결국 20-19, 매치 포인트를 선점한 국면에서 김원호의 강력한 스매시가 상대 코트에 꽂혔다. '68분 난전'을 웃으며 매조지했다. 한국은 이날 결승에서 유일한 금메달을 남자복식에서 획득해 박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1899년 닻을 올린 전영오픈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배드민턴 대회로 '배드민턴계 윔블던'이라 불린다. 한국은 이 대회 남자복식에서 오랜 기간 강세를 보여왔다.

 

박주봉-김문수 조는 1985년과 1986년 이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해 한국 남자복식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이후에도 한국 남복조는 여러 차례 버밍엄 시상대 맨 위 칸을 석권했다. 다만 2년 연속 정상에 오른 페어는 오랫동안 나오지 않았다.

 

서승재-김원호는 이번 우승으로 40년 만에 전영오픈 남자복식 2연패를 달성한 한국 듀오가 됐다.

 

둘은 현재 세계 남자복식을 대표하는 최강 조로 평가받는다. 왼손잡이 서승재와 오른손잡이 김원호 조합은 공수 밸런스와 코트 운용에서 '역대급'으로 빼어나단 평가를 받는다.

 

서승재는 후위에서 강한 스매시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거나 득점을 매듭짓고, 김원호는 네트 앞에서 기민한 반응으로 공격 기회를 창출한다. 이 조합은 국제대회에서 높은 효율을 보여왔다.

 

서승재는 이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을 동시 제패한 경험이 있다. 2023년 코펜하겐 대회에서 두 종목을 휩쓸어 그 해 BWF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김원호 역시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다. 2024년 파리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정나은과 짝을 이뤄 은메달을 따냈다. 이후 남자복식에 집중하며 서승재와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둘은 서로를 파트너로 맞은 뒤 빠르게 상승세를 탔다. 손발을 맞춘 지 약 6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국제대회서도 잇달아 우승컵을 수집했다.

 

지난해엔 전영오픈과 세계선수권 등 주요 대회를 싹쓸이해 단일 시즌 11관왕에 등극, 한국 남자복식 신기원을 열었다.

 

올해 역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뒤 서승재 어깨 부상으로 잠시 휴식을 취했지만 복귀 전장인 이번 전영오픈에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경기 직후 서승재는 "전영오픈 2연패를 꼭 이루고 싶었는데 목표를 달성해 기쁘다"며 "앞으로 더 큰 대회에서도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뽐내고 싶다" 말했다.

 

김원호 역시 "연속 우승을 할 수 있을지 상상하지 못했지만 실제로 이루게 돼 너무 기쁘다"며 환히 웃었다.

 

여자 단복식의 아쉬운 준우승 속에서도 남복 '황금 콤비'가 금메달 명맥을 승계한 올해 전영오픈은 한국 배드민턴의 넓은 인재풀과 탄탄한 저력을 다시금 증명한 대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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