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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80억 안 썼냐고?' KIA 사령탑 단언했다…"성공 가능성 낮다고 생각했으면 절대 못 뽑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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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3 추천 0 조회수 625 댓글 0

'왜 80억 안 썼냐고?' KIA 사령탑 단언했다…"성공 가능성 낮다고 생각했으면 절대 못 뽑죠"

 

 

[김포공항=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으면 절대 못 뽑죠."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가득 차 있었다. 근거 있는 승부수를 던졌으니 한번만 믿어달라는 것.

 

KIA는 올겨울 아시아쿼터 선수로 호주 국가대표 유격수 제리드 데일을 영입했다. 계약 총액은 15만 달러(약 2억원). 아시아쿼터 첫해 상한액은 20만 달러(약 3억원)다. 비FA 국내 선수 연봉 계약 수준과 비교하면 주전급 대우지만, 100만 달러(약 14억원) 내외 규모로 계약하는 기존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하면 '용병'의 몸값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데일 영입을 불신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우선 KIA 홀로 다른 선택을 했다. KIA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은 아시아쿼터 선수로 모두 투수를 선택했다. 대부분 필승조급으로 평가받는 일본인 투수들로 자리를 채웠다. 라클란 웰스(LG 트윈스) 왕옌청(한화 이글스) 가나쿠보 유토(키움 히어로즈)는 선발 기용이 예상된다. 올겨울 일부 투수 FA들이 타격을 받았을 정도로 아시아쿼터의 수준이 괜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KIA도 불펜 영입을 고려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늦게 아시아쿼터 영입을 발표한 이유다. 끝까지 불펜 보강을 두고 고민하다가 데일과 손을 잡았다.

 

대신 KIA는 21일 시장에 남아 있던 조상우 김범수 홍건희 3명을 한꺼번에 계약해 급한 불을 껐다. 필승조 경험이 풍부한 세 투수를 영입하는 데 든 비용은 42억원에 불과했다.

 

또 하나의 걱정은 외국인 유격수의 부족한 성공 사례다. KBO리그 외국인 타자는 4번타자를 맡을 수준의 타격 능력을 갖춰야 하는데, 유격수는 수비가 우선인 포지션이다. 과거 롯데 자이언츠에서 뛴 딕슨 마차도가 외국인 유격수 성공 사례로 꼽히긴 하지만, KBO 2시즌 통산 타율 2할7푼9리, 17홈런, 125타점에 그쳤다.

 

KIA는 이번 FA 시장에서 주전 유격수 박찬호를 잃었다. 박찬호는 두산 베어스와 4년 80억원에 계약했다. KIA도 잔류를 위해 노력했지만, 두산이 제시한 조건에는 못 미쳤다. 80억원은 아꼈지만, 주전으로 뛴 동안 거의 매해 1000이닝 이상 유격수 수비를 책임진 박찬호의 대체자를 내부에서 당장 키우기는 역부족이었다.

 

 

 

데일은 어떻게 보면 KIA의 차기 유격수 육성을 위한 안전장치다. KIA는 김도영의 유격수 전환 프로젝트를 올해부터 시작한다. 김도영은 고교 특급 유격수 출신. 프로에 와서는 박찬호에 밀려 3루수로 커리어를 쌓았지만, 박찬호가 떠나면서 다시 주전 유격수 1순위가 됐다.

 

김도영의 기량을 의심하진 않지만, 올해 바로 주전 유격수를 맡기기는 부담이 있다. 김도영은 오는 3월 202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할 예정이라 팀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 대표팀 합류 전까지 3루수와 유격수 훈련을 병행하도록 하되 올해는 유격수 전환의 부담을 주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본격적으로 김도영이 유격수로 뛸 내년까지 비어버린 1년을 채워줄 선수가 데일이다.

 

이 감독은 데일을 장기간 지켜보며 확신을 얻었다. 지난해 11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데일이 보여준 모습은 더더욱 확신을 갖게 했다.

 

이 감독은 22일 김포국제공항에서 1차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일본 아마미오시마로 출국하며 데일과 관련해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으면 절대 못 뽑는다. 성공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고, 수비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선수가 뛰었던 리그보다 우리나라의 그라운드 상태가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본에서는 까만 흙에서 플레이를 하다가 잔디가 있는 곳으로 오면 훨씬 더 안전하게 수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리그 정상급 유격수였던 손시헌 현 두산 QC코치를 떠올렸다.

 

이 감독은 "데일은 (박)찬호랑은 유형이 다르다. 과거 유격수였던 손시헌 코치가 반반 섞인 느낌이다. 공격적인 부분도 있고, 자연스러운 부분도 있고. 자세가 상당히 좋다. 그래서 너무 급하게 잘하는 모습을 보여줄까 싶어서 그게 조금 걱정이 된다. 1루에서 타자가 살아도 상관없으니까 조금 안전하게 유격수 수비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면 잘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스프링캠프 동안 데일을 지켜보면서 1번타자가 가능한지 파악하려 한다.

 

이 감독은 "1번타자가 될 수 있으면 쓰고 싶다. 기존에 1번타자로 쓸 수 있는 선수들보다 데일은 나이도 아직 젊고, 야구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1, 2번 자리에서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인 유격수들처럼 타격이 강점인 선수는 아니다. 데일은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육성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뛰었다. 2군 41경기에 출전해 35안타, 2홈런, 14타점, 타율 2할9푼7리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다들 홈런을 많이 못 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데, 10개 이상 15개는 충분히 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리그 적응에 있어서 중요하겠지만, 일본에서 50~60경기를 뛰었던 선수다. 400~500타석까지 나갔을 때 어느 정도 성적을 보여줄 수 있을지 나도 기대가 된다. 좋게 봤다"며 구단의 선택을 믿고 지켜봐 주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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