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 무시' 박나래, 독기만 남은 '최종입장' 자충수…경찰조사 수순[초점S]
'조언 무시' 박나래, 독기만 남은 '최종입장' 자충수…경찰조사 수순[초점S]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갑질 의혹부터 불법의료 의혹까지, 각종 불미스런 의혹에 휘말려 방송 활동을 중단한 코미디언 박나래의 최종 입장이 나왔다. 주변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까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 공식 입장을 두고 '악수(惡手)'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박나래는 16일 2분33초 길이의 영상을 통해 공식입장을 냈다. 향후 추가 공개 발언은 하지 않겠다는 내용까지 담긴 '최종 입장'이었다. 다만 그 내용은 기대나 예상과는 크게 달랐다.
화장기 없는 얼굴로 카메라 앞에 선 박나래는 "저는 이 문제들로 인해 제가 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자진하차 했다. 전 더 이상 제작진과 동료들에게 혼란이나 부담이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 선택을 했다"며 "현재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들을 차분히 확인해야할 부분들이 있어 법적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그 과정에서 추가적인 공개발언이나 설명은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안은 개인적인 감정이나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되어야 할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 선택은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책임을 따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감정과 개인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절차에 맡겨 정리하기 위한 판단"이라면서 "현재 수많은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가 상처받거나 불필요한 논쟁으로 번지는 것은 제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저는 당분간 모든 활동을 멈추고 이 사안을 정리하기 위해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제 자리에서 책임과 태도를 되돌아보겠다"면서 "시간이 필요한 문제는 차분히 절차에 맡겨 진행하도록 하겠다. 저를 아껴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더 이상의 논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 이 영상 이후로는 관련 말씀을 드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감정과 관계를 떠나 공식적인 절차에 따라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는 박나래의 입장에 '틀린' 대목은 없다. 바꿔 말하면 원론적인 '맞말'을 하면서 초췌해진 근황을 알린 것에 불과하다. 뜨거운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방송활동 중단 선언 8일 만에 박나래가 내놓은 이번 입장에서 유일하게 새로운 대목은 "이후에는 관련 말씀을 드리지 않겠다"는 것 뿐. "또 다른 누군가가 상처받거나 불필요한 논쟁으로 번지는 것은 제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는 대목은 자신이 발언하면 다른 누군가가 상처받거나 논쟁이 될 수 있다고 읽히기도 한다.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이 제기한 갑질 의혹, 불법 의료 의혹에 휘말려 지난 8일 방송 활동까지 중단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이른바 '주사이모' '링거 이모'에게 불법의료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 증폭됐고, 전남자친구의 임금을 칭겨주는 등 횡령 의혹이 불거졌으며, 전 매니저들과 합의를 마무리하지 않은 채 서둘러 입장을 냈다는 의혹도 일었다.
박나래도 억울할 수 있다. 전 매니저들의 금전적 요구와 이후 불거진 폭로, 일파만파 커진 그 여파는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일 수 있다. 허나 자신의 부족함마저 인정하고 드러내는 당차고 솔직한 이미지로 사랑을 받은 박나래다.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이야기들"이 오가는 마당에서 공식입장을 준비했다면 그는 차분히 몇가지 사실관계를 언급하면 됐다. 갑질 의혹이 사실인지 혹은 억울함이 있는지, 불법의료 시술을 받았는지 그렇지 않은지, 받았다면 그것이 불법임을 알았는지 몰랐는지, 횡령이 있었는지 그렇지 않은지 등등.

그러나 그의 공식입장은 이 모든 의혹에 대한 언급 하나가 없다. 사실관계 확인은 물론이고 도의적 사과나 닥쳐 올 경찰 수사를 성실히 받겠다는 다짐 등 기본조차 담기지 않아 스타 예능인이 공식적으로 낸 입장이 맞는지조차 의문이 든다. 그 결과 또한 참담하다. 논란을 해소하기는 커녕 자신에 대한 반감에만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심지어 더 이상의 입장은 없다며 반론과 해명의 기회까지 스스로 차단한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물론 대중조차 "왜 공식입장을 냈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주변인을 잘 챙기기로 이름난 마당발 박나래에겐 조언을 구할 만한 업계 관계자나 연예계 지인도 상당하다. 전 매니저와 갈등이 촉발된 초창기부터 합의에 대한 조언이 상당했다고 전해진다."법적 지식이 부족해 발생한 실수였다고 빠르게 인정하고 납작 엎드리라고 조언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지인의 이야기가 보도되기까지 했다. 타이밍은 늦었지만 굳은 얼굴로 전한 최종 입장 대신 성의있는 소명이 나왔다면 반전의 기회가 됐을지, 더욱 아쉬워지는 대목이다.
스스로 입을 닫은 박나래의 다음 수순은 경찰 조사가 될 전망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나래와 관련해 접수된 고소 고발은 총 6건. 박나래가 전 매니저들을 고소한 것이 1건, 박나래를 대상으로 한 것이 5건이다. 검찰도 고발 건을 경찰에 이첩한 상태. 16일 경찰은 "이제 막 접수돼 고소·고발인 조사가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며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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