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블랙

스포츠

프랜차이즈 스타의 배신···김재환 사태, 리그 계약 질서도 무너진다[긴급진단]

M
관리자
2025.11.27 추천 0 조회수 133 댓글 0

프랜차이즈 스타의 배신···김재환 사태, 리그 계약 질서도 무너진다[긴급진단]

 

96e897c47a627686fbb1c8c269567b8c_1764215440_8114.jpg
 
이번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도 권리를 행사하지 않은 선수는 9명이다.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잠실 홈런왕’ 김재환(37)이었다. 김재환은 두산과 맺은 4년 총액 115억원 짜리 계약이 올해로 끝났다. 올해 타율 0.241에 13홈런 50타점으로 부진한 김재환은 FA 권리를 포기했다. 두산 프랜차이즈 스타 김재환의 FA 신청 포기는 팀 내 현실적 입지와 팀을 향한 애정, 그리고 멀게는 외부 FA 영입을 노리는 팀 샐러리캡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렇지만 실제론 ‘낭만’적인 선택이 아니었다. 두산은 26일 김재환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발표했다. 두산은 “4년 전 FA 계약 때 포함된 조항으로 인해 FA를 포기한 김재환과 우선 협상했지만 결렬돼 방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의 세계, 김재환은 철저한 계산 속에 움직였다. 김재환의 에이전트는 최근 FA 선수 독과점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리코에이전시다. 두산은 4년 전 FA 시장에서 간판스타 김재환을 놓고 타 구단과 경쟁이 붙자 잔류시키기 위해 힘썼다. 최종 115억을 제시하고도 타 구단의 보장 총액이 더 높다고 하자 더 이상 금액적으로 맞춰주기 어려운 상황에서 두산은 김재환 측이 다른 방식으로 내놓은 요구를 들어줬다. ‘FA를 포기했을 때 우선 협상하고, 무산되면 조건 없이 방출한다’는 조항을 넣어주며 계약을 성사시켰다.

 
4년이 지나 두산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마주하게 됐다. 김재환이 계약 기간 내에 수준급 활약을 펼쳐 당당하게 FA 신청을 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면 두산과 동행이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김재환은 지난 4년간 타율 0.250 75홈런 260타점 224득점 OPS 0.788(장타율 0.436+출루율 0.352)로 실망스런 성적을 남겼다. 이번 시즌마저 고전한 김재환은 상식적인 기대를 깨고, 이적을 염두에 둔 채 당시 포함시켰던 옵션 조항을 적극 활용했다.

 
4년 간 무려 115억원을 투자한 간판 선수와의 이별이다. 두산에게 김재환은 특별했다. 인천고를 졸업한 ‘포수 기대주’ 김재환을 2008년 2차 1라운드로 뽑았고, 커리어 초반에는 금지 약물 복용으로 인한 거센 비판 여론에도 1군 무대에서 자리잡도록 꾸준히 기회를 줬다. 팬들도 김재환을 감쌌다. 이후 김재환도 ‘왕조’ 시대를 연 중심타자로 성장했고 홈런왕, 정규리그 MVP 등 잠재력까지 폭발시키며 기대에 부응했다.


 

96e897c47a627686fbb1c8c269567b8c_1764215453_8952.jpg
 
그러나 아름다운 이별로 이어지지 않았다. 두산은 보류선수 신청 마감일인 지난 25일 밤까지 김재환을 잔류시키기 위해 설득했으나 김재환은 거절했다. 현장에서는 김재환 측이 일찌감치 ‘이적’을 염두에 두고 움직였다는 시선이 많다. 두산은 큰 상처와 함께 프랜차이즈 선수까지 놓쳤다. 직전 시즌 연봉 10억원짜리 선수가 나가는데 보상금이나 보상선수도 받지 못하게 됐다.

 
반면 김재환은 FA 권리를 포기했는데도 더 좋은 조건으로 시장에 나간 FA가 됐다. 방출 선수 신분이 되면서 FA라면 B등급으로 따라붙었을 보상선수와 보상금 부담 없이 자유 이적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시장이 김재환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초유의 방식으로 오랜 친정 팀을 떠난 모습부터가 논란의 요소다. 금지 약물로 인한 여전히 부정적인 여론도 영입하려는 팀에게 큰 부담이다. 2024년에는 타율 0.283에 29홈런 92타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30대 후반에 접어들며 배트스피드가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스토브리그에서 여전히 거포에 대한 수요는 있지만 김재환의 선택지는 현실적으로 많지는 않아 보인다.

 
‘김재환 사태’는 KBO리그가 에이전트 실태에 대해 재고해야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선수를 보유하고 여러 구단을 오가며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독과점 에이전시 앞에서 구단이 ‘을’이 되는 사태가 매년 벌어지고 있다. 이로 인한 FA 거품은 물론 전액보장 등 비상식적인 계약이 속출하는 와중에 이적을 위한 꼼수까지 드러나 리그 계약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

 
두산은 이날 김재환 외에 불펜 필승조 홍건희, 외국인 투수 콜 어빈, 지난 시즌 중 영입판 베테랑 불펜 고효준 등 6명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정호 기자 [email protected]


 


 


 

댓글 0

사고/이슈

전체 스포츠 연예 사건
스포츠

이동국 딸 설아라고? 아이돌 비주얼로 '폭풍성장'...12세의 성숙미

M
관리자
조회수 395
추천 0
2025.11.11
이동국 딸 설아라고? 아이돌 비주얼로 '폭풍성장'...12세의 성숙미
연예

'얼굴 피어싱 17개' 김지선 子, 안타까운 고백 "사회공포증 심해, 편견 갖지 말길" [전문]

M
관리자
조회수 376
추천 0
2025.11.11
'얼굴 피어싱 17개' 김지선 子, 안타까운 고백 "사회공포증 심해, 편견 갖지 말길" [전문]
스포츠

'이파니 딸' 서이브, 11살에 '마라탕후루'로 초대박.."수익 부모님이 관리"(원마이크)

M
관리자
조회수 368
추천 0
2025.11.11
'이파니 딸' 서이브, 11살에 '마라탕후루'로 초대박.."수익 부모님이 관리"(원마이크)
연예

[단독]끝내 합의는 없었다..'최강야구'vs'불꽃야구', 결국 조정불성립

M
관리자
조회수 403
추천 0
2025.11.11
[단독]끝내 합의는 없었다..'최강야구'vs'불꽃야구', 결국 조정불성립
연예

故 유동숙, 신종플루 확진 후 사망..오늘(11일) 15주기

M
관리자
조회수 377
추천 0
2025.11.11
故 유동숙, 신종플루 확진 후 사망..오늘(11일) 15주기
연예

박미선, 폐렴인 줄 알았는데… “유방암 치료 중 죽고 싶었다, 아팠던 것도 감사”

M
관리자
조회수 380
추천 0
2025.11.11
박미선, 폐렴인 줄 알았는데… “유방암 치료 중 죽고 싶었다, 아팠던 것도 감사”
연예

송종국·박연수 이혼 10년 만에…'프로골퍼' 송지아·'우승' 송지욱 '겹경사'

M
관리자
조회수 388
추천 0
2025.11.11
송종국·박연수 이혼 10년 만에…'프로골퍼' 송지아·'우승' 송지욱 '겹경사'
사건

[금융사기] 광주지법, 금융사기 하수인들에 징역형 선고

M
관리자
조회수 435
추천 0
2025.11.11
[금융사기] 광주지법, 금융사기 하수인들에 징역형 선고
연예

[투자사기] 100억대 투자사기 조직 140명 검거…조폭 포함

M
관리자
조회수 444
추천 0
2025.11.11
[투자사기] 100억대 투자사기 조직 140명 검거…조폭 포함
사건

[보이스피싱] 태국 ‘룽거컴퍼니’ 조직원 2명에 징역 30년 구형

M
관리자
조회수 447
추천 0
2025.11.11
[보이스피싱] 태국 ‘룽거컴퍼니’ 조직원 2명에 징역 30년 구형
사건

[자금세탁] 해외 범죄조직에 1조5천억 세탁 도운 대포통장 유통조직 검거

M
관리자
조회수 449
추천 0
2025.11.11
[자금세탁] 해외 범죄조직에 1조5천억 세탁 도운 대포통장 유통조직 검거
스포츠

"FA 박찬호 최소 80억부터 시작가" 마침내 대박 터트릴까, '총액 +100억' 쏟아붓는 구단 나온다면 충분하다

M
관리자
조회수 433
추천 0
2025.11.11
"FA 박찬호 최소 80억부터 시작가" 마침내 대박 터트릴까, '총액 +100억' 쏟아붓는 구단 나온다면 충분하다
스포츠

427세이브 오승환도, 한화 레전드도 갸우뚱…왜 김서현은 21구 모두 직구만 던졌나, 류지현 “일본전에도 던진다”

M
관리자
조회수 420
추천 0
2025.11.11
427세이브 오승환도, 한화 레전드도 갸우뚱…왜 김서현은 21구 모두 직구만 던졌나, 류지현 “일본전에도 던진다”
스포츠

메시, 4년 만에 바르셀로나 깜짝 복귀! '오피셜' 공식발표…경기장 인증샷 '찰칵'→"못다한 작별인사 꼭 하겠다"

M
관리자
조회수 493
추천 0
2025.11.11
메시, 4년 만에 바르셀로나 깜짝 복귀! '오피셜' 공식발표…경기장 인증샷 '찰칵'→"못다한 작별인사 꼭 하겠다"
스포츠

WS 재패한 야마모토도 명함 못 내민다…ERA 1.97·216K '21세기 최고 투수' 스킨스, "사이영상 사실상 확정"

M
관리자
조회수 405
추천 0
2025.11.11
WS 재패한 야마모토도 명함 못 내민다…ERA 1.97·216K '21세기 최고 투수' 스킨스, "사이영상 사실상 확정"
39 40 41 42 43
/upload/92a84522d76244278214ac0b209c2e3b.we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