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좌완 KIA행' 나비효과? 78억 사이드암, 5선발 사수하나…달감독 "왕옌청 불펜도 고려" [멜버른 현장]
'20억 좌완 KIA행' 나비효과? 78억 사이드암, 5선발 사수하나…달감독 "왕옌청 불펜도 고려" [멜버른 현장]

(엑스포츠뉴스 멜버른,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가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2026시즌 마운드 구상에 다양한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핵심 변수는 좌완 불펜 공백과 5선발 경쟁, 그리고 대만 출신 좌완 왕옌청의 활용법이다.
한화는 올겨울 기존 필승 좌완이었던 김범수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3년 최대 총액 20억원에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김범수는 2025시즌 73경기 등판, 2승 1패 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 2.25로 커라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자연스럽게 좌완 불펜 보강이 숙제로 떠올랐고, 이는 선발 자원 운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난 한화 김경문 감독은 "엄상백 선수가 올해 자기 역할을 해준다면 왕옌청 선수를 불펜으로 쓰는 것도 여러 조합 가운데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왕옌청이 선발로 잘 던져주면 좋지만, 팀이 돌아가는 과정에서 또 다른 선발이 자리를 잡아주면 좌완 불펜 자리에 왕옌청이나 조동욱, 황준서 같은 선수들이 대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가 이런 구상을 하게 된 배경에는 투·타 밸런스가 있다. 김 감독은 "타격도 중요하지만, 불펜에서 막아줘야 경기를 이길 수 있다"며 "줄 거 다 주고 공격으로만 이기기는 쉽지 않다. 불펜 안정이 먼저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심은 자연스럽게 엄상백에게 쏠린다. 엄상백은 지난해 4년 총액 78억원 FA 계약 이후 첫 시즌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남겼다. 엄상백은 2025시즌 28경기 등판, 2승 7패 1홀드 평균자책 6.58에 그쳤다. 시즌 막판엔 선발에서 밀려 불펜으로 공을 던졌다.
만약 5선발 경쟁 구도에 놓인 엄상백이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안정적으로 지켜준다면 한화는 왕옌청을 보다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왕옌청은 선발 투수와 같이 투구수를 올리면서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이지만, 좌완 불펜 전환 가능성 역시 열어둔 상태다. 김범수의 이탈로 생긴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카드이자, 선발·불펜을 오가는 스윙맨 역할까지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이다. 여기에 조동욱, 황준서 등 젊은 좌완 자원들도 경쟁 구도에 함께 놓여 있다.
결국, 한화의 선택지는 엄상백의 반등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엄상백이 선발 한 자리를 지켜낸다면, 왕옌청은 팀에 부족한 좌완 불펜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 반대로 선발진에 변수가 생길 경우 왕옌청은 다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역할을 맡게 된다.
김경문 감독은 "여러 경우의 수를 다 준비하고 있다"며 "지금은 투수 조합을 살펴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좌완 필승조 이적 여파 속에서 한화가 그려가는 마운드 퍼즐이 어떤 답을 찾게 될지, 멜버른에서의 실험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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