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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등급 되면 뺏긴다" KIA, 김호령 연봉 '파격 인상 vs 원칙 고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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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6.01.14 추천 0 조회수 507 댓글 0

"C등급 되면 뺏긴다" KIA, 김호령 연봉 '파격 인상 vs 원칙 고수' 딜레마

 

이번 스토브리그 강한 원칙론 고수했던 KIA

올려주면 '방어막', 덜 주면 '유출 위기'... KIA의 김호령 연봉 선택은

 

 

[파이낸셜뉴스] "연봉을 올려주는 게 팀을 위한 길일까, 아니면 억제하는 게 맞는 걸까."

KIA 타이거즈 프런트의 계산기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2026시즌 연봉 협상을 앞둔 외야수 김호령(34)을 두고 벌어지는 '행복한 고민'이자 '골치 아픈 딜레마'다.

 

단순히 지난 시즌 성적에 대한 보상 차원이 아니다. 이번 연봉 협상의 결과가 예비 FA인 김호령의 몸에 'A등급'이라는 족쇄를 채울지, 아니면 'C등급'이라는 날개를 달아줄지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총성 없는 FA 전쟁은 이미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시작됐다.

 

김호령에게 2025년은 야구 인생의 하이라이트 필름이었다. 타율 0.283, 6홈런, 12도루. 11년 꼬리표였던 '반쪽짜리 선수'의 오명을 벗고 공수겸장 중견수로 거듭났다. 1군 등록 일수 단 '2일'이 부족해 FA 자격 취득이 1년 미뤄졌지만, 시장의 판도를 읽어보면 이는 오히려 '천재일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KBO리그에서 센터 라인, 특히 확실한 수비력을 갖춘 중견수는 '금값'이다. 한화 이글스 등 외야 보강이 시급한 구단들은 눈에 불을 켜고 매물을 찾고 있다. '호령존'이라 불리는 리그 톱클래스 수비력에 만약 올해 그의 목표대로 3할에 근접하는 타격을 한 번만더 증명하면 김호령은 그야말로 매력적인 카드다.

 

시야를 넓혀보자. KIA는 다가올 스토브리그에서 상대적으로 숨을 돌릴 여유가 생겼다. 대형 외부 영입 전쟁이 예고됐던 올해와 달리, 내년 시장은 비교적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하지만 '여유'가 곧 '방심'은 아니다. 오히려 내부 단속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안방마님 김태군과 중견수 김호령이다.

 

 

특히 김호령은 KIA가 겨우 얻은 주전 중견수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신인 김민규 등을 육성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지만, 당장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김호령의 경험과 수비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KIA 입장에서는 외부 변수보다는 확실한 '집토끼'인 김호령과 김태군을 단속하는 것이 내년 농사의 핵심 과제인 셈이다.

 

문제는 김호령을 지키기 위한 전략이다. 여기서 'FA 등급제'가 변수로 떠오른다.

 

A등급 선수를 영입하려면 보상선수 1명(보호선수 20인 외)과 전년도 연봉 200%를 줘야 한다. 타 구단에겐 엄청난 진입 장벽이다. 반면 C등급은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 150%만 주면 된다. 이적의 문이 활짝 열리는 셈이다. A등급은 최근 3년간 연봉 순위 3위 이내이고, 최근 3년간 전체 연봉 순위에서 30위 이내인 선수다. 연봉이 8000만원에 불과한 김호령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B등급은 최근 3년간 구단 연봉 순위에서 10위 이내이고 최근 3년간 전체 연봉 순위에서 60위 이내인 선수다. C등급은 최근 3년간 구단 연봉 순위에서 11위 이하거나 전체 연봉 순위 61위 이하인 선수 또는 35세 이상인 선수다.

 

조상우의 사례에서 보듯, 애매한 A등급은 선수에게 엄청난 족쇄가 된다. 반대로 김호령이 만약 C등급을 받게 된다면. 수요가 넘치는 시장 상황상 이적 확률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요즘 돈은 큰 부담이 아니다. 보상선수가 훨씬 더 큰 부담이다.

 

KIA의 고민이 깊어지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김호령을 확실하게 눌러 앉히려면, 역설적으로 이번 연봉 협상에서 파격적인 인상을 안겨주며 그를 'A등급'으로는 힘들더라도 최소한 'B등급'으로는 만들어야 한다. 소위 '방어형 연봉 인상'이다. 기본 연봉이 8000만원으로 워낙 낮은 탓에 그 조차도 꽤 파격적인 인상률이 필요하다.

 

"돈을 더 줄 테니 딴 생각 말고 남으라"는 메시지인 동시에, 타 구단의 접근을 원천 봉쇄하는 전략이다.

 

김호령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아 보상 등급이 난해해지면 이적을 하기 매우 힘들다. 오히려 그의 입장에서는 대박을 위해서라도 최대한 연봉이 낮은 것이 좋다는 의미다.

 

 

반면, 김도영의 연봉을 삭감했던 원칙을 고수해 적정 수준의 인상에 그친다면?

김호령은 보상 장벽이 낮은 등급을 받아들고 시장의 뜨거운 러브콜을 즐길 수 있다. 선수 입장에서는 당장 1~2억원의 연봉 인상보다 미래의 대박을 위해 낮은 인상률을 반길 수도 있는 기묘한 상황이다.

 

KIA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단 한번도 원칙을 벗어난 적이 없었다. 최형우에게도, 김도영에게도 예외가 없었다. 말 그대로 서릿발 같은 원칙을 끝까지 고수해냈다.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듯 보이지만, 물밑에서는 치열한 수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KIA의 겨울. 과연 KIA는 김호령이라는 확실한 내부 자원을 지키기 위해 어떤 카드를 꺼내 들까.

 

KBO는 지난 11일 연봉조정신청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미 연봉은 모두 정해졌다는 의미다.

 

김호령의 연봉 계약서에 찍힐 금액, 그 숫자에 내년 KIA의 스토브리그 판도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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