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5천만 원의 방어막… KIA는 이미 김호령의 '진짜 가치'를 알고 있었다
2억 5천만 원의 방어막… KIA는 이미 김호령의 '진짜 가치'를 알고 있었다
뒤에서 두 번째로 뽑혔던 무명, 이젠 KIA의 ‘대체 불가’ 중견수로
시범경기 타율 0.455 맹타… 10년 방황 끝에 찾은 ‘내 자리’
연봉 2억 5천만 원의 가치, KIA가 쳐둔 ‘김호령 방어막’의 의미
“꿈의 3할을 향해” FA 앞둔 절실함이 만든 무서운 각성

[파이낸셜뉴스] 야구 통계학에서 ‘플루크(Fluke, 우연한 행운)’라는 단어는 종종 잔인하게 쓰인다. 하지만 1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라운드의 가장 깊은 곳에서 묵묵히 타구를 쫓아온 사내에게 이 단어를 붙이는 건 실례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14번. 115명의 지명자 중 뒤에서 딱 두 번째로 이름이 불렸던 김호령(34·KIA)이, 서른넷의 봄에 인생에서 가장 뜨거운 ‘예고편’을 써 내려가고 있다.
현재 KBO리그 시범경기 타격 순위표 맨 윗줄에는 낯익지만 생경한 이름이 걸려 있다. 김호령이다. 8경기를 치른 현재 24타수 10안타, 타율 0.455. 상위 타선에 배치되어 연일 안타 행진을 벌이는 그를 보며 이범호 감독은 “벌써 이렇게 터지면 안 되는데”라며 껄껄 웃는다. 정규시즌에 쓸 운까지 미리 당겨쓰는 것 아닐까 하는 행복한 고민이다.

하지만 현장의 시선은 단순한 ‘운’이 아님을 직감하고 있다. 김호령은 지난 10년 간 타격 폼을 수없이 바꾸고 코치들과 밤새 씨름하며 방황했다. 압도적인 수비력에 비해 늘 2% 부족했던 방망이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지난해 줄부상으로 신음하던 팀의 구세주로 등장해 타율 0.283를 기록하며 ‘각성’하더니, 올 봄에는 아예 그 메커니즘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었다. 이제는 “오늘 못 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 대신 “내일도 내 자리는 있다”는 안정감이 그의 스윙을 더욱 날카롭게 만들고 있다.
KIA 구단이 올 시즌 김호령에게 안겨준 연봉 2억 5천만 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팀의 심장’ 김도영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액수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보상 규모가 크지 않은 예비 FA에게 이 정도의 연봉을 책정했다는 건, 그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강력한 ‘방어막’이다. 설령 시장의 평가를 받더라도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겠다는 구단의 자부심이자, 김호령의 가치를 리그 최정상급으로 인정한다는 일종의 선언이다.


실제로 현재 KIA 라인업에서 중견수 김호령은 ‘대체 불가’ 자원이다. 나성범, 김선빈 등 베테랑들이 지명타자를 오가며 체력을 안배할 때도, 외야의 중심을 지키는 김호령만큼은 요지부동이다. 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중견수 기근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 수비와 주루가 완성된 김호령이 ‘3할 타격’까지 장착한다면 그의 몸값은 상상 이상으로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는 꼭 3할을 쳐보고 싶습니다.” 김호령의 목표는 소박하지만 절실하다. 뒤에서 두 번째로 뽑혀 1군 생존을 위해 발버둥 쳤던 무명 시절부터, 주전 자리를 확신하지 못한 채 캠프를 치렀던 수많은 겨울까지. 그 모든 인고의 세월이 응축되어 지금의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FA라는 거대한 보상을 앞두고 있지만, 김호령은 들뜨지 않는다.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차분하게 공을 맞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가장 절실한 선수가 가장 무섭다는 야구계의 격언은 올해 김호령을 위해 준비된 문구처럼 느껴진다.
시범경기의 고공행진이 정규시즌의 성공을 100% 보장하진 않는다. 하지만 12년을 기다려온 사내에게 찾아온 이 눈부신 봄날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2026년, 호랑이 군단의 외야를 책임질 김호령의 ‘인생 제1 전성기’는 이제 막 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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