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딩동 머리채 폭행보다 더 충격적인 장면…"말리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MC딩동 머리채 폭행보다 더 충격적인 장면…"말리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SBS연예뉴스 ㅣ 강경윤 기자] 인터넷 방송에서 벌어진 MC 딩동(46·허용운)의 생방송 폭행 사건은 이른바 '엑셀 방송'으로 불리는 인터넷 방송 문화의 어두운 단면을 그대로 드러냈다.
지난 7일 팬더TV에서 진행된 이른바 '엑셀 방송' 도중 MC 딩동은 여성 BJ의 머리채를 잡아 흔드는 폭행을 저질러 논란이 됐다. 해당 BJ가 과거 MC 딩동의 음주운전 사건을 언급하자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졌다는 것이 딩동 측의 설명이다. 피해 여성 BJ는 이후 "일진 콘셉트로 사전에 합의된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폭행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것은 폭행 장면 자체만이 아니었다. 당시 방송에는 여러 출연자가 함께 있었지만 폭행이 30초 가까이 이어지는 동안 제작진과 출연자들 가운데 적극적으로 제지하는 사람은 없었다. 일부 출연자들은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도 "카메라를 치워라"고 외치며 촬영 중단을 요구하는 모습만 보였다.
폭행 이후 카메라 밖으로 이동했던 MC 딩동은 다시 무대에 올라 "2년 전 사건을 언급했는데 나름 트라우마가 있어서 감정이 격해졌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방송은 중단되지 않았다. MC 딩동이 무대 중앙에서 눈물을 보이는 사이, 고액 후원자가 약 110만 원 상당의 후원금을 보내자 출연자들이 전원 거수경례를 하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이 사건을 통해 '엑셀 방송'을 처음 접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폭행 사건이 마치 하나의 해프닝처럼 지나가고, 금전적 후원이 들어오자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방송이 이어지는 모습이 "기괴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엑셀 방송'은 여러 출연자가 노래나 춤, 선정적인 콘텐츠 등을 진행하며 시청자 후원 금액을 경쟁하는 인터넷 방송 형식이다. 후원액을 엑셀표 형태로 공개하며 순위를 매기는 방식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국세청 역시 이러한 방송에서 일부 비윤리적 방식으로 수익이 발생하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건 이후 엑셀 방송 '킹더랜드' 측은 "방송 중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MC의 돌발 행동으로 출연 BJ가 신체적 피해를 입는 중대한 상황이 발생했으며 해당 MC를 즉각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키고 방송국 정지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폭행 피해자인 여성 출연자를 향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 A씨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공황 증세로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으며 전치 2주의 상해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온라인에 글을 올려 "영상과 사진이 모자이크 없이 퍼지고 있고 악플 때문에 너무 힘들다"며 유포 중단을 호소했다.
조회수를 위해 수위 높은 욕설과 성희롱성 발언까지 용인되는 방송 환경 속에서 오히려 피해자인 A씨가 "맞을 짓을 했으니 맞은 것"이라는 비난을 받는 2차 가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후원 경쟁과 자극적인 콘텐츠 중심으로 운영되는 엑셀 방송 구조 자체가 폭력적 분위기와 2차 가해 문화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회수와 후원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구조 속에서 인터넷 방송이 어디까지 허용돼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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