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미아’ 손아섭, 한화 극적 잔류 시나리오 생존! 김범수 보상선수=투수에 안도, 외야수 자리 아직 남았다
‘FA 미아’ 손아섭, 한화 극적 잔류 시나리오 생존! 김범수 보상선수=투수에 안도, 외야수 자리 아직 남았다

[OSEN=이후광 기자] 한화 이글스가 김범수(KIA 타이거즈) FA 보상선수로 투수를 택했는데 왜 손아섭(무소속)의 거취가 화제가 되는 걸까.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지난 29일 오후 “KIA 타이거즈로 FA 이적한 김범수의 보상선수로 우완투수 양수호를 지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1일 한화를 떠나 KIA와 3년 총액 20억 원(계약금 5억, 연봉 12억, 인센티브 3억) 규모의 FA 계약을 체결한 김범수. 김범수는 FA B등급으로, FA 보상 규정에 따르면 B등급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원소속팀에 25인 보호 선수 외 1인과 전년도 선수 연봉의 100% 또는 보상 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의 200%를 보상해야 한다.
김범수의 지난해 연봉은 1억4300만 원. 이에 따라 한화는 KIA 25인 보호 선수 외 1인과 보상금 1억4300만 원 또는 보상 선수 없이 보상금 2억8600만 원 가운데 하나를 택할 수 있었다. KIA로부터 보호 선수 명단을 건네받은 한화는 장고를 거듭했고, 미래를 밝히는 투수 자원을 지명했다.
한화 손혁 단장은 “양수호는 우리가 2년 전 신인드래프트 때부터 관심을 갖고 유심히 봐왔던 파이어볼러로서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보상선수로 지명했다”라고 지명 배경을 설명하며 “구단이 성장 고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선수인 만큼 체격 등 보완점을 개선해 나간다면 향후 김서현, 정우주와 함께 젊은 구위형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양수호는 공주고를 나와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 4라운드 35순위 지명된 우완 파이어볼러다. 지난해 데뷔 첫해를 맞아 1군 데뷔는 무산됐지만, 퓨처스리그에서 8경기 승리 없이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70(7⅔이닝 4자책)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8경기 모두 불펜으로 경험을 쌓았다. 양수호는 잠재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6월 김세일, 김정엽과 함께 미국 트레드 애슬레틱스에서 단기 연수를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한화의 최대 약점으로 투수가 아닌 외야수를 꼽는다. 그 중에서도 특히 중견수가 고민거리다. 이에 김범수 보상선수로 KIA 외야수 지명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한화는 김범수(KIA), 한승혁(KT 위즈)이 이탈한 마운드를 보강했다.
한화의 투수 지명으로 한화 잔류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은 선수가 있었으니 여전히 FA 미계약자로 남아 있는 손아섭이다. 작년 7월 NC 다이노스에서 한화로 트레이드 이적한 손아섭은 111경기 타율 2할8푼8리 107안타 1홈런 50타점 39득점 OPS .723로 시즌을 마친 뒤 개인 통산 3번째 FA 권리를 행사했다.
예상과 달리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못해 차갑다. KBO리그 통산 안타 1위(2618개)에 빛나는 손아섭이지만, 10개 구단이 스프링캠프지로 출국해 훈련 한 턴 이상을 소화한 현재까지도 새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C등급임에도 7억5000만 원이라는 거액의 보상금과 올해로 38살이 된 적지 않은 나이, 외야 수비력 등이 계약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이에 한화는 사인 앤 트레이드를 추진하는 등 손아섭 영입의 문턱을 낮추는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 또한 효과는 미비하다.

손아섭의 향후 거취는 한화 잔류라는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로 좁혀진 상황. 이에 이번 보상선수 지명에 관심이 쏠렸고, 외야수가 아닌 투수 지명이 이뤄지면서 손아섭이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양수호 지명이 손아섭의 계약에 영향을 줄지는 모르겠다. 물론 한화가 김범수 보상선수로 외야수를 택했다면 손아섭의 한화 잔류 시나리오가 백지화 됐겠지만, 투수를 택한 게 한화가 손아섭의 자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건 아니다. 보상선수 지명 전과 후의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았고, 손아섭의 겨울은 여전히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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