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인간극장’ 시력 잃어가는 세 아이 엄마···‘엄마니까 할 수 있어’
‘인간극장’ 시력 잃어가는 세 아이 엄마···‘엄마니까 할 수 있어’
# 시력은 흐려져도 사랑은 보인다
유전병으로 점점 시력을 잃어가고 있는 유현진 씨(36). 첫째 원우를 낳았을 때까지만 해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었는데 쌍둥이인 해성이, 하담이를 낳고 나서는 한눈에 아이의 얼굴이 담기지 않았고, 몇 미터 앞은 보이지 않을 만큼 시력이 급격히 나빠졌다. 그래도 엄마니까, 뭐든지 해주고 싶다. 손으로 더듬어 가며 고등어 굽고, 새우볶음밥을 만들어 먹이고 내용을 통째로 외워서 동화책도 읽어준다.
그런데 낯선 장소로 가족 나들이 갈 때는 긴장의 연속이다. 아이 손을 잡고 계단에서 넘어진 날, ‘이제는 내 아이를 돌볼 수 없는 걸까?’라는 자책에 눈물이 터진다.
얼른 달려와서 엄마 손을 잡아주는 첫째 원우와 새우볶음밥 맛있다고 ‘엄지 척’해 주는 둘째 해성이, “엄마 사랑해요”라며 목을 꼭 안아주는 하담이까지. 눈앞은 흐릿해지지만 내 아이들의 소중한 마음은 또렷하게 보인다.
# 남편은 나의 슈퍼맨
소방관인 남편 장명종 씨(38)의 근무 스케줄은 ‘당비비’다. 하루 당직을 하면 이틀을 쉰다는 말이다. 실상 생활을 들여다보면 ‘당비비’가 아니라 ‘당당당’이다. 집에도 일이 많아 쉬어도 쉬는 게 아니다. 아내의 복잡한 은행 업무를 대신 봐주고 아이들이 감기라도 걸리면 아침저녁으로 물약을 타서 줄을 세워 놓는다. 집을 나서면 볼라드의 위치며 코스모스가 활짝 핀 풍경까지 눈으로 보는 듯 설명해준다.
가라테 도장에서 운동하다 만난 두 사람. 2년 가까이 만났지만 시각 장애가 있는 현진 씨는 선뜻 결혼 얘기를 꺼낼 수 없었다. 어느 날 명종 씨가 덤덤하게 털어놓았다. 부모님께 결혼할 사람이 있다고, 눈이 잘 안 보인다고. 그렇게 말씀드리고 결혼 승낙을 받아왔다. 남편은 그렇게 한발 앞서 아내의 길을 터주는 고마운 사람이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후 시력이 뚝뚝 떨어졌을 때는 불안한 마음을 남편에게 짜증으로 쏟아냈다. 그때도 그저 묵묵하게 화살을 맞고 있던 명종 씨는 현진 씨에게 산처럼 듬직한 히어로, 영원한 슈퍼맨이다.
# 가족의 힘으로... 엄마니까 할 수 있어
현진 씨를 살게 하는 가장 큰 힘은 역시 아이들이다. 그런데 임신할 때마다 친정 식구들에게는 축하받지 못했다. 친정어머니에게도 현진 씨는 목숨처럼 소중한 딸이다. 눈도 불편한 내 딸이 어찌 아이를 키울지 걱정이 앞섰던 친정어머니. 그래도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먼저 손을 내밀어 주셨다. 이제 친정어머니는 철철이 손주들 입을 옷을 사 보내고, 한 달에 며칠은 손주들 봐주고 딸에게 꿀맛 같은 휴식을 준다.
든든한 가족이 버티고 있지만 그래도 가끔은 불안이 엄습해 온다. 현진 씨는 ‘내 아이가 나를 닮아 눈이 좋지 않다면 어떡할까’ 걱정이 깊어진다. 첫째 원우를 데리고 안과에 검사받으러 간 날. 현진 씨는 참았던 눈물을 터트린다.
남편의 깜짝 선물로 가족사진을 찍는 다섯 식구. 현진 씨는 “너희가 태어난 그 순간부터 사랑해. 보이지는 않아도 그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는 걸 꼭 기억해 줘”라며 아이들에게 영상 편지를 남긴다.
손봉석 기자 [email protected]
댓글 0
사고/이슈
스포츠
손흥민 환상 프리킥 골 보자 분노..."어리석다!" 10년 동안 1골→"20골은 더 넣었을 것"
M
관리자
조회수
596
추천 0
2025.11.25
스포츠
디아즈 씨, 삼성에 남을 건가요? 재계약 여부 묻자…"좋은 소식 생기면 팬들에게 직접 알릴 것"
M
관리자
조회수
666
추천 0
2025.11.25
스포츠
“에이전트 화이팅” 김현수, 왜 FA 계약 늦어지나…돈은 KT, 명예는 LG,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는 없다
M
관리자
조회수
600
추천 0
2025.11.25
스포츠
"엠마는 나의 진짜 MVP"...또 울컥한 폰세, 아내 부르며 뜨거운 눈물
M
관리자
조회수
598
추천 0
2025.11.25
스포츠
소신 발언! "손흥민 수준 이하 경기력" 본전도 못 찾은 소리..."토트넘 정말 어리석다" 英 언론, SON 美친 활약에 "20골 더 넣었을 것"
M
관리자
조회수
594
추천 0
2025.11.25
스포츠
“어떤 사정 있었는지 모르지만” 강백호 100억 한화행 진실, 동료들도 궁금. 친정 저격에도 왜 응원 쏟아졌나
M
관리자
조회수
605
추천 0
2025.11.25
스포츠
삼성 핵심 외인 둘 다 잡았다!…'170만 달러' 후라도+'160만 달러' 디아즈와 재계약 [공식발표]
M
관리자
조회수
581
추천 0
2025.11.25
스포츠
'이럴수가' 11승 송승기, 정우주에 밀렸다…안현민 독식은 예상했지만, 이변이다
M
관리자
조회수
572
추천 0
2025.11.25
스포츠
'1억→12억→24억' 연봉 인생역전인데...'50홈런 158타점' 괴력의 거포라서 저렴하게 느껴진다
M
관리자
조회수
451
추천 0
2025.11.25
스포츠
'필터는 NO' 박찬호, 첫 날부터 어록 멀티히트 → "홍보팀 고생 많이하실 것" "저 두린이 아니에요" 두산에도 드디어 이런 캐릭터가
M
관리자
조회수
575
추천 0
2025.11.25
스포츠
'MVP' 폰세 부인 엠마 ""딸이 대전에서 태어났고, 우리는 이곳을 사랑합니다" [더게이트 인터뷰]
M
관리자
조회수
572
추천 0
2025.11.25
스포츠
'한국 야구 또 긴장?' 오타니 WBC 출전 확정! "日 대표해 다시 뛸 수 있어 기쁘다"
M
관리자
조회수
553
추천 0
2025.11.25
스포츠
“서울 사람 다 됐네!”…영국 매체도 감탄한 린가드의 한국 라이프→‘펜트하우스’에 ‘화장품’까지
M
관리자
조회수
582
추천 0
2025.11.25
연예
[단독] 고원희, 2년 만에 결혼생활 마침표…법적 절차 없이 마무리
M
관리자
조회수
564
추천 0
2025.11.25
연예
'하차 통보' 사태 또 터졌다…이이경 이어 김학래도 "기분 나쁘다" 폭로 [엑's 이슈]
M
관리자
조회수
550
추천 0
2025.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