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 징계 예고' 롯데 어디 갔나, 불법도박 파문 6일째 침묵... 괘씸죄 아닌 일벌백계로 팬 기대 부응할까
'엄중 징계 예고' 롯데 어디 갔나, 불법도박 파문 6일째 침묵... 괘씸죄 아닌 일벌백계로 팬 기대 부응할까

롯데 자이언츠 일부 선수의 불법 도박 파문이 발생한 지 벌써 6일이 흘렀다. 엄중 징계를 예고했던 구단이 아직 침묵 중인 가운데, 팬들의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롯데 구단은 설 명절을 앞두고 난데없는 소식에 골머리를 앓았다. 고승민(26), 김동혁(26), 나승엽(24), 김세민(23) 등 4명의 선수가 12일 새벽 대만의 한 게임장을 방문한 사실이 13일 오후 알려졌기 때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된 롯데 선수들의 일탈은 일부 선수의 성추행 논란까지 더해지며 일파만파로 퍼졌다. 불행 중 다행으로 산리 뉴스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성추행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해당 논란은 일단 마무리됐다.
그러나 사건 발생 시점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선수단 통신문 내용이 알려지면서 파장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선수들이 게임장을 방문한 12일 새벽은 롯데 그룹 측이 5성 호텔 셰프를 대만에 직접 파견해 특식을 제공한 뒤 불과 몇 시간 뒤였다. 또한 KBO는 2월 각 구단에 품위손상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부하며 카지노, 파친코 등을 자제해야 할 예시로 직접 거론했다. 그 탓에 큰일인 줄 몰랐다는 핑계도 통하지 않았다.
강경한 태도의 구단 사과문이 나온 이유다. 롯데 구단은 네 명의 선수가 불법적인 장소에 방문한 사실을 그날 저녁 곧바로 시인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구단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으며, 전수 조사를 통해 추가로 확인되는 부분에 대해 엄중히 대처하겠다. 선수단 전체에도 경고했다. 물의를 일으켜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사과문 이후 롯데 구단은 모습을 감췄다. 그들이 말한 대처 중 이뤄진 것은 선수들의 귀국 조치와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신고한 것뿐이다. 다만 예고한 선수단 전수 조사와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시간은 필요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이번 논란은 불분명한 사실까지 더해지면서 시간을 지체시켰다.

하지만 대만 캠프 종료가 임박하면서 롯데 구단에도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롯데 선수단은 이날 훈련을 마지막으로 대만에서의 일정을 마친다. 20일 부산을 거쳐 일본 미야자키로 옮겨 3월 5일까지 2차 캠프를 치른다. 2차 캠프는 일본프로야구(NPB) 팀들을 비롯해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와 실전 경기가 줄줄이 있어 더 이상 일부의 외적인 이슈로 선수단이 흔들릴 순 없다. KBO 징계는 어느 정도 예상된다. KBO 규정에 따르면 '불법 인터넷 도박 등 도박 행위는 1개월 이상의 참가활동정지 또는 30경기 이상 출장정지, 제재금 300만 원 이상'으로 정해졌다.
팬들의 관심을 나타내는 건 KBO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리겠다고 한 롯데의 태도다. 그동안 롯데는 일부 선수의 품위손상행위를 두고 비교적 강한 자체 징계를 내려왔다. 여기서 또 화두가 된 것이 이른바 '괘씸죄'다. 롯데 선수들의 불법 도박 사실이 알려지기 불과 몇 시간 전 가장 큰 화제는 롯데 신동빈 회장의 '키다리 아저씨' 일화였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이 10년 넘게 스키·스노보드 종목에 적극적으로 후원한 것이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꽃을 피웠다. 허리 수술 전액을 지원한 최가온(하프파이프)이 설상 종목 최초 금메달을 안겼고, 김상겸(평행대회전) 은메달, 유승은(빅에어) 동메달 등 스노보드가 한국의 효자 종목으로 거듭났다. 모처럼 구단주가 주목받는 좋은 소식을 일부 선수들이 망쳤으니 더욱 강한 징계가 나오지 않겠냐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괘씸죄 차원이 아닌 명확한 신상필벌이 필요하다는 시선도 있다. 특히 일부 선수들에게 만연한 분위기를 꼬집기 위함이라면 일벌백계해 경각심을 심어줘야 한다는 것. 야구 팬들은 많은 실망을 안긴 선수들에게 확실한 징계를 원하고 있다. KBO도 해당 사안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롯데가 어떠한 형태의 징계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지 야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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