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 前매니저, 마약류 의혹 속 약봉지 공개…주사이모 “中의사” 주장 ‘팽팽’
박나래 前매니저, 마약류 의혹 속 약봉지 공개…주사이모 “中의사” 주장 ‘팽팽’

[OSEN=김수형 기자]방송인 박나래를 둘러싼 이른바 ‘주사이모 게이트’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전 매니저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사이모’로 거론된 사업가 이 씨는 자신이 중국 현지 의사였다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최근 연예계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18일 개인 모바일 메신저 프로필을 통해 “중국 의대 교수였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자신의 이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내몽고 의과대학 교수였던 것이 맞다”며 “2019년 코로나로 인해 내몽고에 갈 수 없었고, 이후 학교가 2021년 7월 과학기술대학으로 변경됐다는 소식을 늦게 통보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앞서 그가 졸업했다고 밝힌 중국 내몽고 포강의과대학병원이 실체가 불분명한 ‘유령 의대’라는 의사 단체들의 지적에 대한 반박 성격으로 해석된다. 다만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 단체들은 “설령 중국에서 의대를 나왔다 하더라도 한국에서 의료 면허가 없다면 의료 행위는 불법”이라며 이 씨를 고발한 상태다.
이 씨는 박나래와 전 매니저들 간 분쟁 과정에서 병원이 아닌 박나래의 자택과 촬영장 등에서 불법 의료 시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박나래 측은 “법적 절차를 통해 사실관계를 가리겠다”며 구체적인 해명 없이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9일 MBN ‘뉴스파이터’에서는 박나래 전 매니저가 출연해 추가 주장을 내놨다. 전 매니저는 방송에서 박나래가 ‘주사이모’로 불리는 이 씨에게서 지속적으로 받아왔다고 주장하는 약봉지를 공개하며, 그 안에 유튜버 입짧은햇님에게도 있었다고 알려진 분홍색 ‘나비 모양 알약’이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를 본 방송 출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해당 알약에 대해 “펜터민으로 추정된다”며 “마약류 관리 대상 의약품으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식욕 감소 효과가 있지만 짜증, 심계항진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남용 우려가 커 의사도 28일 이상 처방하지 못하도록 규제돼 있다”고 덧붙였다.
전 매니저는 “박나래에게 이미 해당 약에 대한 내성이 생긴 것 같다고 느꼈다”며 “자기 전에 약을 두 봉지나 먹은 적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약봉지가 일반적인 ‘아침·점심·저녁 식후’ 구분이 아닌, 여러 시간대로 나뉘어 있어 “언제든 복용할 수 있게 돼 있었고, 남용 소지가 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보통 2개월치를 받아오면 2개월 뒤 다시 받는 게 아니라, 약이 떨어지면 연락하라고 했다고 들었다”며 처방 방식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또 이 씨와의 메시지를 언급하며 “‘입짧은햇님도 이 약을 하루 네 번 먹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전했지만, 이는 전 매니저의 주장일 뿐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입짧은햇님은 ‘주사이모’로부터 마약류 의약품을 처방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붓기약을 받은 적은 있지만 불법 처방이나 링거와는 무관하다”며 부인한 바 있다.
전 매니저의 추가 폭로와 ‘주사이모’의 중국 의사 주장, 그리고 의료 단체의 고발까지 맞물리며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당사자들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으로, 정확한 진실은 향후 수사와 법적 판단을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사진]'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