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6개월 만에 방송 복귀 후 새 논란…‘남극의 셰프’ PPL 의혹 제기돼

백종원, 6개월 만에 방송 복귀 후 새 논란…‘남극의 셰프’ PPL 의혹 제기돼

[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각종 논란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6개월 만에 예능 프로그램 ‘남극의 셰프’를 통해 복귀했지만, 프로그램 내 메뉴가 자사 식당의 메뉴와 유사하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백종원이 이끄는 더본코리아는 올해 3월부터 빽햄 선물 세트 가격과 함량 문제, 감귤맥주 원재료 문제, 덮죽 제품 원산지 허위 표기 논란, 지역 축제에서 농약통 사용 문제, 백석된장 농지법 위반과 방송 갑질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빽햄 가격 논란의 경우 정가를 의도적으로 높여 할인율을 부각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빽햄은 정가 5만1900원으로 설 연휴 기간 45% 할인된 2만8500원에 판매됐으며, 돼지고기 함량이 85.4%로 경쟁사 스팸의 91.3%보다 낮았다.

감귤오름 맥주의 경우 한 캔(500ml)에 감귤 착즙액 0.032%, 약 0.16ml가 함유되어 타사 과일맥주 대비 함량이 현저히 낮았다. 직경 6770mm 감귤이 개당 120135ml의 착즙액이 나오는 것을 고려하면, 감귤 하나로 맥주 750캔을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2024년 7월부터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에서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되었다. 덮죽 광고에 국내산 다시마와 자연산 새우라는 문구가 쓰였으나 실제로는 베트남산 양식 새우가 포함됐고, 빽다방의 고구마빵 제품에 우리 농산물이라는 문구가 사용됐지만 일부 원료가 중국산이었다.

2025년 11월 11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백종원 대표에 대해서는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를 무혐의(불송치) 처분했으나, 더본코리아 법인과 실무자 2명은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백종원이 실무자에게 원산지를 다르게 표시하도록 직접 지시한 사실이 없기에 불송치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 11월 충남 홍성군 글로벌 바비큐 페스티벌에서 농약통 분무기에 사과주스를 담아 고기에 살포하는 등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4건에 대해서는 범죄 혐의 없음으로 입건 전 조사 종결 처분했다.

백종원은 이러한 논란에 대해 3차례 사과문을 발표하며 지난 5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6개월 만에 MBC ‘남극의 셰프’로 복귀한 백종원의 첫 방송 시청률은 1.8%에 그쳤다.

방송 치트키로 통했던 백종원이지만 남극의 셰프 시청률은 1%를 넘지 못하고 있으며, 논란으로 인한 부정적인 여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백종원 복귀에 대한 누리꾼의 따가운 시선에 황순규 PD는 제작진이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프로그램의 메시지와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방송 복귀 후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4일 방송된 ‘남극의 셰프’에서 백종원은 남극 세종기지 대원들에게 치킨난반을 선보였는데, 이 메뉴 구성이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PPL식당에서 판매한 닭튀김 정식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PPL식당은 백종원이 지난해 새롭게 개점한 매장으로, 광고 요청이 들어오는 식재료에 따라 판매 메뉴가 달라지는 콘셉트로 운영돼 왔다. 콘텐츠 제작이 중단되면서 브랜드 신메뉴를 시험하는 테스트 매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현재는 일본 시장에 선보일 홍콩반점 메뉴를 시범 판매하고 있다.

민원을 접수한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는 모니터링을 거쳐 남극의 셰프가 심의 규정을 위반했는지 검토해 위반 사항이 명백할 경우 방송심의소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녹화 후 지난 6월 공개된 세종과학기지 조리대원의 인터뷰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재조명되면서 방송 촬영 때문에 식자재가 부족해진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38기 파견대의 조리대원은 올해 평소보다 힘들었다고 토로하며, 외부 방송국의 예능 촬영으로 인한 식자재 부족을 어려움 중 하나로 지목했다.

황순규 PD는 한국에서 어떠한 식재료도 가져가지 않았고 각 기지 창고에 남아 있는 식재료만으로 요리해야 했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해 민폐 논란이 제기됐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방송 메뉴와 브랜드 홍보는 전혀 연관 없다며 지나친 억측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회사 관계자는 방송 중단을 선언한 시점에 촬영을 마친 프로그램이 3개가 있었다며, 이미 제작이 완료된 프로그램이 편성된 것이지 다시 방송에 출연하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남극의 셰프는 기후환경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국고 지원을 받아 제작된 프로그램으로, 나라의 지원 속에 지상파를 통해 송출되는 프로그램이 백종원이라는 사업가의 영업 홍보에 이용됐다면 심각한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와 대한가맹거래사협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참여연대는 11월 11일 MBC 신사옥 앞에서 가맹사업 구조적 문제 해결 없는 백종원 대표 MBC 방송 복귀 편성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일부 가맹점주 단체와 시민단체는 백종원이 방송을 통해 쌓은 대중적 인지도를 기반으로 가맹사업을 확장하면서 과도한 브랜드 확장과 과밀 출점으로 가맹점주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백종원을 둘러싼 논란은 제품 품질과 가격, 원산지 표기, 법규 준수 문제에서 방송 콘텐츠의 상업성 문제로까지 확대되며 그의 이미지와 기업가치에 타격을 주고 있다. 방송 복귀 후에도 새로운 의혹이 연이어 제기되면서 대중의 신뢰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