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랑 대표 직접 나서 "잘 진행 중"이라 했는데…재계약은 '3주간 감감무소식'? 강민호와 삼성, 해 넘기기 전 손 잡을까
이예랑 대표 직접 나서 "잘 진행 중"이라 했는데…재계약은 '3주간 감감무소식'? 강민호와 삼성, 해 넘기기 전 손 잡을까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최형우 영입 이후 속전속결로 이뤄질 것으로 보였던 삼성 라이온즈와 FA 강민호 간의 재계약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한화 이글스에 패하며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던 삼성은 지난 3일 FA 최형우를 2년 최대 26억원에 품으며 적극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지난 18일엔 FA 불펜투수 김태훈과 3+1년 최대 총액 20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3억원, 연간 인센티브 5000만원), 우완 이승현과 2년 총액 6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1억 5000만원, 연간 인센티브 5000만원) 규모 재계약을 체결하며 내부 FA를 단속했다.
이제 삼성은 내부 FA 중 강민호와의 재계약만을 남겨두고 있다. 강민호는 올 시즌 127경기에 나서 타율 0.269(412타수 111안타) 12홈런 71타점 OPS 0.753을 기록하며 삼성 안방을 굳건히 지켰다.
삼성은 최근 2차 드래프트에서 장승현을, 트레이드를 통해 박세혁을 품으며 준주전급 포수 2명을 수급했지만, 2026시즌 대권을 노리기 위해서는 강민호와의 재계약이 필수적이다. 팀 에이스 원태인이 "(강)민호 형이 없으면 팀이 안 돌아간다. 원태인은 없어도 되지만, 강민호는 없으면 안 된다"고 말할 정도.

실제로 삼성은 최형우 영입 전부터 강민호와의 재계약에 어느 정도 공감대를 확보했다.
지난달 30일 '더 제너레이션 매치'에 베테랑 팀 감독으로 참가한 강민호는 "우선 삼성 측에서 조금 기다려 달라고 했다. 그래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협상이 지지부진하다기보단, 구단 측에서 기다리라고 해서 그 얘기를 듣고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협상 진행 상황을 전했다.
같은 자리에 있던 이예랑 리코 에이전시 대표 역시 "(협상은) 잘 진행 중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다만 당시 삼성은 최형우 영입을 우선 목표로 움직이고 있었고, 따라서 머지않아 삼성과 강민호의 재계약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보였다.
지난 9일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삼성 주장 구자욱 역시 "어디 가실 생각은 안 하는 것으로 안다. (강)민호 형이랑 대화를 많이 했지만, 삼성을 정말 사랑하는 선수라 분명히 안 떠날 거라 믿는다. 구단과 민호 형을 다 믿고 있다. 다른 데 안 갈 거라고 나와 약속하기도 했다"라고 목소릴 높였다.

그러나 강민호와 이 대표가 협상 진행 상황을 전한 지 3주가 지난 시점에도 삼성과의 재계약은 감감무소식이다. 오히려 다소 뒷순위로 여겨졌던 내부 불펜 FA 재계약 소식이 먼저 들려왔다. 삼성과 강민호는 계약 기간과 총액 규모에서 어느 정도 합의를 했지만, 최종 조율 단계에서 좀처럼 진척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렬 삼성 단장은 연말 내로 강민호와의 협상을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과연 삼성과 강민호가 2025년을 넘기기 전 합의점에 다다르고 다시 손을 잡을 수 있을까.
사진=엑스포츠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