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583억 역수출 아이러니, "더블A 수준" 美 혹평에도 왜?…외국인들도 더는 무시하지 않는다
KBO 583억 역수출 아이러니, "더블A 수준" 美 혹평에도 왜?…외국인들도 더는 무시하지 않는다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내가 아직 그럴 나이가 아닌데 왜 나한테 한국행을 권하냐'고 화를 내기도 했다."
NC 다이노스가 2023년 시즌을 앞두고 투수 에릭 페디에게 접촉했을 때의 일이다. 페디는 미국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의 특급 유망주 출신. NC가 접촉할 당시에도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었다. 물론 성적이 좋지 않아 2022년 시즌 뒤 워싱턴이 페디를 방출했지만, 바로 메이저리그를 포기할 단계는 아니었다. 방출로 자존심이 이미 상해 있는데 낯선 한국 구단이 영입을 제안하니 기분이 나쁠 만했다.
페디는 그럼에도 NC의 끈질긴 설득에 결국 마음을 바꿨고, 성공 드라마를 썼다. 2023년 30경기, 20승6패, 180⅓이닝, 209삼진,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 역대 최초 트리플 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삼진 1위). 정규시즌 MVP를 차지하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해 1년 만에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페디,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크리스 플렉센(현 두산 베어스) 등 여러 KBO 역수출 성공 사례들이 있지만, 미국에서 KBO리그는 여전히 수준 높은 리그로 인식되고 있진 않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일본프로야구(NPB)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트리플A 사이, KBO는 마이너리그 더블A 수준에 더 가깝다고 평가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올겨울 KBO리그를 장악한 외국인 투수들을 또 데려갔다.
한화 이글스 원투펀치였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는 각각 토론토 블루제이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계약에 성공했다. 정규시즌 MVP였던 폰세는 3년 3000만 달러(약 441억원) 대형 계약에 성공했고, 와이스는 1년 260만 달러(약 38억원) 보장 계약을 했다.
SSG 랜더스 외국인 에이스였던 드류 앤더슨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1년 700만 달러 보장 계약을 했다.
폰세와 와이스, 앤더슨까지 3명의 보장 금액을 더하면 3960만 달러(583억원)다. 가장 큰 금액에 사인한 폰세마저도 메이저리그 주전급 대우를 받진 못했지만,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기준으로 삼으면 훨씬 좋은 대우를 해줬다.
왜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더블A 수준에서 성공한 선수들을 꽤 큰돈을 써서 데려갔을까. 폰세와 와이스, 앤더슨 모두 미국에서 뛸 때와 비교해 달라진 점들이 보였기에 가능했다고.
디애슬레틱은 '올해 메이저리그로 복귀하는 모든 투수가 해외에서 큰 변화를 보여준 것은 주목할 만하다. 폰세는 피츠버그 파이러츠 시절인 2021년 평균자책점 7.04를 기록했지만, 그의 구속을 90마일 중반대까지 끌어올렸고 제구를 향상시키는 동시에 스플리터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체인지업까지 추가했다. 와이스는 마이너리그 5시즌 통한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한 투수였지만, 패스트볼 구위를 향상시켰고 커브도 발전했다. 앤더슨은 2024년과 2025년 한국에서 뛰면서 킥-체인지업을 추가했고, 구속을 끌어올렸으며 이닝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2.25, 245삼진을 기록하며 폰세와 KBO 기록 경쟁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앤더슨은 "선발투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다. 특히 한국은 모두가 그런 투수가 되길 원한다. 한국에 가자마자 선발투수가 될 수 있다. 한국에는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알면서 공도 빨라 성공을 거둔 좋은 미국인 투수들이 정말 많다. (한 시즌에) 170이닝 이상 던질 수 있는 투수면 미국으로 복귀했던 것 같다. 이닝을 많이 던질 수 있나?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나? 그게 바로 메이저리그 팀들이 찾는 투수"라고 설명했다.
디애슬레틱은 '과거 KBO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한 스카우트는 2년 전부터 ABS(자동 볼판정 시스템)가 도입되면서 KBO리그는 프레이밍의 중요성이 낮아졌고,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을 공략하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 환경에서) 폰세와 와이스, 앤더슨의 지난해 성공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시험해 보고 싶은 열망을 가중시킬 뿐'이라고 했다.
한 스카우트는 "한국과 일본에서 뛰다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오는 선수들은 사실 아주 좋은 리트머스 실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들 중 일부가 올해 어려움을 겪는다면, 아마 내년 시장에서는 가격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마이너리그를 전전하거나 메이저리그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한국이나 일본 도전이 훨씬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마이너리그보다 훨씬 좋은 대우를 받고, 무엇보다 꾸준히 등판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 체력을 키우며 구속 증가 효과도 노릴 수 있고, 구종을 추가하는 등 여러 시험도 해볼 수 있다고. 외국인 선수들도 더는 KBO리그를 무시하거나 한국행 제안을 마냥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KIA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는 지난 시즌 막바지 "메이저리그나 미국 무대에 아예 마음을 닫은 것은 아니다. 지금은 내가 야구를 조금 더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곳을 선호하는 것이다. 젊었을 때 커리어 내내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승강에 대한 스트레스를 매우 많이 받았다. 올해(2025년)는 KIA에서 즐기면서 야구를 할 수 있어서 조금 더 좋았다"고 고백했다.
올러는 올해 KIA와 120만 달러(약 17억원)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해는 맷 매닝(삼성 라이온즈), 오웬 화이트(한화), 케일럽 보쉴리(KT 위즈), 엘빈 로드리게스, 제레미 비슬리(이상 롯데 자이언츠) 등이 처음 한국 무대를 밟는다. 모드 신규 선수 상한액인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받았다. 제2의 켈리, 페디, 폰세를 꿈꾸는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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