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강백호에 페라자까지"... '공격 몰빵' 한화, 정작 중견수는 19세 신인에게?
"100억 강백호에 페라자까지"... '공격 몰빵' 한화, 정작 중견수는 19세 신인에게?
"공격력 몰빵의 대가?"... 강백호·페라자 얻고 '무주공산' 된 중견수
"트레이드 문의하면 정우주 찾더라"... 트레이드 포기 선언
"우리는 오재원만 봤다"... 역대급 '전체 3순위' 파격 지명
"수비·주루는 합격점"... 100억 형님들 운명 쥔 '19세 루키'

[파이낸셜뉴스] 한화 이글스의 이번 겨울은 그야말로 '광폭 행보'이자 '파격' 그 자체였다. 계산기는 두드리지 않았다. 오로지 '공격력 극대화'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감행했다.
그 결과 라인업의 무게감은 확실히 달라졌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한 출혈과 전력 불균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한화가 던진 승부수는 과연 2026시즌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 모든 시선이 한화의 텅 빈 중견수 자리를 향하고 있다.
한화의 스토브리그는 시작부터 충격이었다. 2차 드래프트 보호 명단에서 주전 2루수급 자원인 안치홍을 제외하며 키움 히어로즈로 떠나보냈다.


곧이어 FA 시장 최대어 강백호를 4년 총액 100억 원에 영입하며 방점을 찍었다. 여기까지는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반대급부가 뼈아팠다. 보상선수로 팀 내 핵심 불펜 한승혁을 내준 것이다.
한승혁은 지난 시즌 박상원과 함께 16홀드를 기록하며 팀 내 홀드 공동 1위에 오른 필승조 요원이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로만 따지면 오히려 강백호보다 높았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마저 '구관' 요나단 페라자를 다시 불러들였다. 공격력은 검증됐지만, 수비력은 낙제점을 받았던 카드다.
결과적으로 한화는 타선의 파괴력을 얻은 대신, 센터라인의 수비와 불펜의 견고함을 잃었다. 불펜은 그나마 좋은 투수들이 많아 어느정도 메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중견수를 책임졌던 리베라토와 결별하면서 당장 외야의 사령관 자리가 무주공산이 됐다. 이것이 가장 큰 걱정거리다.
김경문 감독은 전통적으로 센터라인의 수비를 중시한다. 하지만 현재 한화 로스터에서 수비와 공격을 겸비한 확실한 중견수 자원을 찾기란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다.
페라자는 코너 외야수가 적합하다. 중견수로 나설 경우 수비 범위와 타구 판단에서 약점이 뚜렷하다. 트레이드 시장을 부지런히 두드리고 있지만, 각 구단 역시 주전급 중견수는 '금지옥엽'이다. 카드를 맞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손혁 단장은 "트레이드를 이야기하면 정우주 이야기부터 한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트레이드 포기 선언이다. 어떤 카드도 정우주와 맞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결국 자원은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이러한 난세 속에 한화가 믿을 구석은 아이러니하게도 이제 막 프로 명찰을 단 19세 신인이다. 2026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유신고 출신 오재원이 그 주인공이다.
오재원은 드래프트 당시 외야수 최대어로 꼽혔다. 전체 3순위 지명은 타 구단 관계자들도 다소 놀랄 만큼 빠른 순번이었지만, 한화 프런트와 현장의 생각은 일치했다.
"지금 당장이 급하다"는 판단보다는 "이 선수만 한 툴(Tool)을 가진 외야수는 당분간 나오기 힘들다"는 확신이 있었다.
현장 관계자들의 평가를 종합하면 오재원의 수비와 주루 능력은 이미 '즉시 전력감'이다. 고교 2학년 때부터 청소년 대표팀에 승선할 정도로 기본기가 탄탄하다. 넓은 수비 범위,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는 김경문 감독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만하다는 평가다.
문제는 타격 적응력이다. 아무리 고교 무대를 평정한 타자라도 프로 1군의 벽은 높다.

현재 팀의 주축으로 성장한 문현빈 역시 1군 적응까지 3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오재원에게 당장 쓸만한 타격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한화의 셈법은 단순하다. 강백호와 페라자, 노시환 등이 버티는 타선이라면 중견수에게 요구되는 공격력의 비중은 다소 낮아질 수 있다. 오재원이 수비에서 제 몫을 다해주고, 하위 타선에서 연결고리 역할만 해준다면 한화의 '공격 올인' 전략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거기에 오재원 혼자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당장은 이진영과 이원석이 먼저 앞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1R 3번에 뽑은 선수라는 점에서 미래는 2~3년 후의 주전 중견수는 무조건 오재원이 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오재원은 수비, 주루 능력도 좋지만 멘탈도 훌륭한 선수다. 자질이 훌륭해 향후 팀을 대표하는 중견수가 될 것으로 의심치 않는다"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역대 전면드래프트가 시작된 이래 외야수가 1R에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물며 1R 전체 3번으로 앞으로도 나오기 힘든 기록이다.
한화는 "우리는 신재인이 아니라 오재원만 봤다"라고 말했다. 이정도로 확신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오재원에게는 무궁무진한 장점을 봤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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