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km' 건강한 안우진, WBC 던졌으면 8강 콜드게임도 없었을까…황당했던 벌칙 펑고 부상, 아직도 재활이라니
'160km' 건강한 안우진, WBC 던졌으면 8강 콜드게임도 없었을까…황당했던 벌칙 펑고 부상, 아직도 재활이라니


[OSEN=부산, 조형래 기자] 어쩌면 한국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60km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를 볼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황당항 부상으로 기회가 사라졌지면서 대표팀은 투수난에 시달렸다. 160km를 뿌릴 수 있는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27)은 여전히 불펜 피칭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WBC에서 8강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나 투수진에 대한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어야 했던 문동주(한화) 원태인(삼성),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 모두 빠지면서 투수진이 헐거워졌다.
류현진(한화) 노경은(SSG) 등 불혹의 투수들의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에 기대야 했다.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는 곽빈(두산),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마이너)에 불과했다. 힘으로 상대를 이겨낼 수 있는 투수가 전무했다.
기록으로도 드러났다. 한국은 이번 WBC 대회에서 포심 패스트볼(커터, 투심 등 변형 패스트볼 제외) 평균 구속 시속 91마일(146.5km)를 기록했다. WBC에 참가한 20개 국가 중 18위에 불과했다.

같은 아시아권 국가들인 일본이 시속 94.5마일(152.1km), 대만이 시속 93.5마일(150.5km)의 포심 평균 구속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국은 세계 야구 트렌드인 ‘구속 혁명’에서 뒤처지고 있었다.
만약 부상 선수들 없이 투수진 완전체가 구축됐다면 상황은 달랐을 수 있다. 특히 시속 16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안우진이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면 한국의 투수난도, 국제 대회에서 마운드 경쟁력도 달랐을 수 있다.
2018년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안우진은 이미 리그를 평정한 에이스였다. 2022년 30경기 196이닝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224탈삼진으로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23년에도 24경기 150⅔이닝 9승 7패 평균자책점 2.39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팔꿈치 통증이 발생했고 결국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재활에 돌입했다.

안우진은 초기 재활이 끝난 이 해 12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재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병역 의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안우진은 순조롭게 재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2025년 9월 소집해제 직전에는 실전 청백전까지 소화했고 최고 구속 시속 157km까지 뿌렸다. 2025시즌 막판 1군 복귀전도 점쳐졌다.
그런데 소집해제 직전, 황당한 부상을 당했다. 청백전 직후 투수조 벌칙 펑고 훈련 도중 오른쪽 어깨를 다치는 황당한 부상을 당했다. 안우진은 우측 견봉 괘골 관절 인대가 손상됐다고 진단을 받았고 1년여 의 재활을 해야 한다는 소견까지 받았다.
코칭스태프가 강제하지도, 강압적이지 않았던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훈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안우진은 황당하게 부상을 당하면서 키움의 계획, 그리고 WBC 투수진 구상도 완전히 어긋났다.

만약 지난해 막판 안우진이 소집해제 이후 1군 실전을 소화하고 비시즌을 맞이했다면 WBC 대표팀에 충분히 뽑힐 수 있었다. 안우진은 휘문고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 받았고 처벌까지 받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3년 이상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을 경우 대한체육회 주관 국제대회(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 출전이 영구 정지된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은 나설 수 없다.
하지만 WBC는 메이저리그 사무국 주관 대회이기에 출전에 제약이 없다. 2023년 대회에서는 학교 폭력 문제가 매듭지어지지 않으면서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이번의 경우는 달랐다. 국제 무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건강한 안우진이 필요했고 여론도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하지만 결국 황당한 어깨 부상으로 안우진의 WBC 합류 여부는 없던 일이 됐다.

안우진은 대만 스프링캠프에도 정상적으로 참가했다. 다른 투수들과 다른 스케줄을 소화했지만, 그래도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은 만들었다. 꾸준히 하프 피칭을 펼쳤고, 현재도 하프 피칭 단계를 이어가고 있다. 키움 관계자는 “대만 캠프부터 하프 피칭 정도의 단계로 주 1회씩, 30개 안팎의 공을 꾸준히 던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16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도 안우진은 불펜장에서 햐프 피칭 강도로 공을 던졌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여전히 안우진의 향후 복귀 일정에 대해 여전히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설 감독은 “빠르지도 않고 느리리도 않다. 안우진의 재활은 지금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트레이닝 파트, 담당 의사가 계속 체크하고 있다. 지금은 우리가 잡았던 스케줄대로 진행되고 있다”라며 “만약 여기서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복귀 시점이 늦어질 것 같다. 확실히 언제 투입될 지는 아직 이르다. 먼저 얘기하면 혼선이 생길 것 같다. 윤곽이 잡히면 그때 복귀 시점을 알릴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국 야구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은 아직 부족하다는 것도 확인한 이번 WBC다. 만약 160km를 전지는 안우진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면, 1라운드에서의 고전, 8강에서의 콜드게임도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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