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원클럽맨의 퇴장, ‘현역 은퇴 선언’ 함지훈 “현대모비스는 가족...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 [MD고양]
18년 원클럽맨의 퇴장, ‘현역 은퇴 선언’ 함지훈 “현대모비스는 가족...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 [MD고양]

[마이데일리 = 고양 노찬혁 기자] 울산 현대모비스의 상징이자 KBL을 대표하는 원클럽맨 함지훈이 현역 은퇴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현대모비스는 27일 오후 7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소노와의 원정경기에서 54-99로 대패했다. 이날 경기 후 함지훈의 은퇴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현대모비스는 원클럽맨 레전드 함지훈의 은퇴를 공식 발표하며, 오는 2월 6일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은퇴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식 은퇴식은 4월 8일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 열린다. 당초 조용한 은퇴를 원했던 함지훈은 가족과 후배들, 그리고 한 팀에서 보낸 시간의 의미를 돌아본 끝에 은퇴 투어를 받아들였다.
2007년 KBL 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로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함지훈은 단 한 번의 이적 없이 18시즌을 한 팀에서만 뛰었다. KBL 챔피언결정전 우승 5회, 2009-2010시즌 정규리그 MVP와 플레이오프 MVP 동시 수상 등 화려한 트로피로 리그를 대표하는 빅맨으로 자리 잡았다. 베스트5 선정 역시 여러 차례 이어졌고, 꾸준함과 안정감은 함지훈을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

경기 후 함지훈은 담담한 소회를 전했다. 그는 “기사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렇지도 않을 줄 알았는데, 막상 보니까 시원섭섭하고 생소했다”며 “아파도 참고 뛰지 않아도 되고, 힘든 운동을 안 해도 된다는 생각에 행복할 것 같기도 하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다만 “아직 모르지만, (양)동근이 형과 함께 우승 반지를 더 끼고 은퇴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은 아쉽다”며 선수로서의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은퇴 결정 과정은 길지 않았다. “몇 년 동안 고민한 적은 없다”고 말한 함지훈은 “올 시즌 연봉 계약 과정에서 구단, 감독, 코칭스태프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그 끝에 은퇴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에 대한 의미를 묻자 함지훈은 “가족, 가정, 집이라는 표현이 가장 맞다”고 답했다. “집에 있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냈고, 여기까지 키워준 구단이다. 좋은 구단에 와서 이렇게 주목받고 은퇴까지 하게 만든 가족 같은 존재”라고 강조했다.

영구결번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는 “선수로서 최고의 영광”이라며 “팀에서 인정해준다면 평생 자부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망설임 없이 우승을 꼽았다. 함지훈은 “할 때마다 새롭고, 힘든 시간을 모두 보상받는 느낌이었다”고 돌아봤다.
양동근 감독이 붙여준 별명 ‘함한결’에 대해서도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기복 없이 꾸준했다는 의미라 마음에 든다. 감독님과는 추억이 많고, 서로의 과정을 지켜봤기에 더 의미 있다”고 말했다.
은퇴 후 지도자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열어둔 상태다. 함지훈은 “구단과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자리든 한결같이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제2의 함지훈 후보로는 박무빈, 서명진, 이우석 등 젊은 선수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힘을 실었다.

마지막으로 함지훈은 팬들에게 깊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성적이 좋든 나쁘든 항상 응원해주셨다. 팬들 덕분에 주목을 받고 이렇게 은퇴할 수 있다”며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은퇴 후에도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 팀에서 묵묵히, 한결같이 코트를 지킨 18년. 함지훈의 은퇴는 한 선수의 퇴장이 아니라 현대모비스 농구의 한 시대가 막을 내리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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