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홈런&골드글러브 10회'가 움직였다…아레나도, 애리조나행의 의미는?
'353홈런&골드글러브 10회'가 움직였다…아레나도, 애리조나행의 의미는?

(MHN 이주환 기자) 성적표가 내려가도 '상대가 다저스'면 달라졌던 이름, 놀란 아레나도가 애리조나 유니폼을 택하며 서부지구 맞대결의 변수가 커졌다.
MLB닷컴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베테랑 3루수 놀란 아레나도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애리조나는 아레나도를 영입하면서 세인트루이스에 우완투수 잭 마르티네스를 그 대가로 내준다.

계약 구조도 눈길을 끈다. 아레나도에게 남은 잔여 계약은 2년 4200만 달러로 알려졌고, 애리조나는 이 가운데 3100만 달러를 세인트루이스가 보전하는 조건으로 거래를 성사시켰다.
애리조나가 올해 500만 달러, 내년 600만 달러를 지급하는 형태도 함께 거론된다. 핵심은 애리조나가 잔여 연봉 전액을 떠안지 않는 구조로 베테랑 3루수를 데려왔다는 점이다.
아레나도는 트레이드 거부권을 보유했지만 애리조나행을 위해 권리를 포기했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가 추진한 휴스턴 애스트로스행에는 거부권을 행사했던 만큼, 이번 선택은 이적 의사와 조건이 맞아떨어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커리어의 무게감은 성적표가 설명한다. 아레나도는 통산 13년 1787경기에서 타율 0.282, 1921안타, 353홈런, 1184타점을 기록했다. 실버슬러거 5회, 올스타 8회, 골드글러브 10회(10년 연속)로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리그를 대표한 3루수로 자리매김했다.
콜로라도 로키스 시절인 2015년(42홈런 130타점), 2016년(41홈런 133타점)에는 내셔널리그 홈런왕과 타점 1위를 동시에 찍었고, 2018년에도 38홈런으로 홈런왕 타이틀을 추가했다.
이 흐름은 굵직한 계약과 이적으로 이어졌다. 아레나도는 2019년 2월 콜로라도와 8년 2억6000만 달러 장기 계약을 맺은 뒤, 2021년 2월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되며 커리어의 전환점을 맞았다.

다만 최근 흐름은 하향세로 요약된다. 2022년 타율 0.293, 30홈런, 103타점으로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함께 가져간 뒤 수상 이력이 끊겼고, 지난 시즌엔 107경기 타율 0.237, 12홈런, 52타점에 그쳤다. 세인트루이스가 리빌딩 기조 아래 꾸준히 트레이드를 추진해 온 배경이다.
차임 블룸 세인트루이스 야구운영 사장은 성명을 통해 아레나도의 5년을 언급하며 감사 뜻을 전했고, 마이크 헤이즌 애리조나 단장은 "경기 방식과 경기장 밖 영향력"을 이유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애리조나의 선택은 '당장 필요한 자리'에서 출발한다. 지난 여름 에우제니오 수아레즈를 트레이드하며 3루 고민이 커졌고, FA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거론된 알렉스 브레그먼에게도 관심을 보였지만 브레그먼은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마쳤다.
몸값이 치솟는 시장에서 대안이 필요했고, 애리조나는 연봉 보조가 붙은 아레나도로 방향을 잡았다. 동시에 올스타 2루수 케텔 마르테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놨다가 철회했고, '역수출 신화'로 불린 메릴 켈리와 FA 계약을 맺고 재결합하며 반등 의지도 드러냈다.
서부지구 경쟁 구도에서 다저스가 이 트레이드를 신경 쓰는 이유도 분명하다. 아레나도는 지난 시즌 부진 속에서도 다저스와의 3경기에서 타율 0.444(9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다저스전 통산 타율 0.274, 32홈런, 100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남겼다.
애리조나가 아레나도를 통해 '3루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서부지구 맞대결 변수까지 챙겼다는 해석이 나오는 지점이다.
사진=세인트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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