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억 싹쓸이' KIA, 보상선수까지 이러면 반칙 아닌가…"1이닝 짧게 좋은 구위 쓰고 싶은데"
'54억 싹쓸이' KIA, 보상선수까지 이러면 반칙 아닌가…"1이닝 짧게 좋은 구위 쓰고 싶은데"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1이닝을 짧게 제일 좋은 구위가 나올 때 쓰고 싶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에게 우완 투수 홍민규가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개막 엔트리도 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다. 올겨울 불펜을 공격적으로 영입한 가운데 보상선수까지 터지면 반칙 아닌가 싶다.
홍민규는 지난해 11월 두산 베어스와 4년 80억원에 계약하고 이적한 유격수 박찬호의 보상선수로 KIA에 왔다. 두산이 2025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에 지명한 기대주. 완성도 높은 체인지업과 19살 어린 선수답지 않게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배짱 투구로 눈길을 끌었다. KIA는 보상선수 지명 당시 주전급 야수를 뽑을 수도 있었지만, 홍민규의 미래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해 손을 잡았다.
홍민규는 시범경기 4경기에 등판해 6이닝,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2이닝 2실점했고, 나머지 3경기는 무실점이다. 삼진 5개를 잡으면서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은 게 눈에 띈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에 앞서 홍민규를 선발 후보로 분류했다. 5선발 경쟁은 김태형과 황동하 양자 대결 구도였지만, 홍민규 이태양 등에게도 길게 던질 수 있게 준비를 시켰다. 롱릴리프로 쓰거나 대체 선발투수가 필요한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KIA는 지난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5.22 9위에 그치자 공격적으로 보강했다. 불펜 4명에 54억원을 썼다. 내부 FA였던 필승조 조상우(2년 15억원)와 좌완 이준영(3년 12억원)을 단속하고, 외부에서 좌완 김범수(3년 20억원)와 우완 홍건희(1년 7억원)를 영입했다.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우완 이태양, 그리고 홍민규까지 합류해 치열한 경쟁을 예상하게 했다.


홍민규는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롱릴리프보다는 1이닝만 책임지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이 감독은 "1이닝을 던지면 시속 140㎞ 후반까지 공을 던지고, 2이닝을 던지면 145㎞에서 그보다 조금 떨어지는 스피드가 찍힌다. 웬만하면 1이닝을 던지는 상황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이어 "작년에 두산에 있을 때 불펜에서 1이닝 던질 때는 굉장히 좋았다가 길게 던졌을 때는 별로 안 좋았다고 본인도 이야기를 하더라. 우선 짧게 써서 이길 수 있는 경기에 추격하는 자리를 주면 본인한테 제일 낫지 않을까 판단한다. 웬만하면 1이닝 짧게 제일 좋은 구위가 나오게 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는 홍민규를 더 중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감독은 "젊은 투수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딱 한 가지 쓰임만 말하기에는 그 친구가 어떤 게 더 장점일지 모르니까. 1이닝이든 2이닝이든 투구 수는 40개 정도 생각하면서 준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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