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서 美 많이 가는데, 저도..." 154㎞ 대만 국대의 당돌한 각오, 한화도 바라는 베스트 시나리오 [인천공항 현장]
"KBO서 美 많이 가는데, 저도..." 154㎞ 대만 국대의 당돌한 각오, 한화도 바라는 베스트 시나리오 [인천공항 현장]

올 시즌 신설된 아시아쿼터. 한화 이글스는 과감히 대만 선수인 왕옌청(25·대만)을 택했다. 잠재력이 풍부한 투수에게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택한 한화 만큼 왕옌청의 시선도 매우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왕옌청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화의 호주 멜버른 1차 스프링 캠프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KBO에서도 요즘 미국으로 많이 가는 걸로 알고 있다"며 "나 또한 한국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그 뒤 좋은 방향(미국)으로 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화에서 뛰었던 코디 폰세(토론토), 라이언 와이스(휴스턴) 모두 아시아 야구를 먼저 경험한 뒤 KBO리그를 거쳐 빅리그로 향했다.
와이스는 대만프로야구(CPBL)에서 뛰었던 선수이고 폰세는 왕옌청과 마찬가지로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뛰었다. 왕옌청으로선 충분히 자신도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좋은 성공 사례다.
꿈은 얼마든지 크게 꿀 수 있다. 그만한 잠재력도 갖췄다. 왕옌청은 대만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좌투수로 최고 시속 154㎞의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는 투수다.
2019년 NPB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국제 육성 계약을 맺은 그는 올 시즌까지 이스턴리그에서 뛰며 통산 85경기 343이닝 동안 던지면서 20승 11패 평균자책점(ERA) 3.62로 활약했는데 올 시즌엔 22경기에서 116이닝 동안 10승(이스턴리그 2위) 5패 ERA 3.26(이스턴리그 3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왕옌청의 바람대로 올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미국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은 한화로서도 기분 좋은 시나리오다. 빅리그에서 영입을 한다는 건 그만큼 리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낸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만족해야 했던 한화가 우승 꿈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더구나 고작 10만 달러(약 1억 4700만원)에 영입한 선수이기에 왕옌청이 미국에 진출한다면 이는 한화로선 얻을 수 있는 모든 이익을 누린다고도 볼 수 있다.
KBO리그는 처음인 왕옌청은 "처음으로 외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는데 한화에 경험이 많고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 기대가 된다"며 "팀 동료들과 친해지는 게 먼저이고 그 다음에 코칭스태프와 이번 시즌을 어떻게 치를지 자세하게 계획을 잡아 나가고 싶다"는 구상을 밝혔다.
외국인 투수 2명과 류현진, 문동주에 왕옌청까지 선발로 나선다면 한화는 지난해 못지 않은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왕옌청 또한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따라가겠지만 예전에도 선발 투수를 해왔고 선발이 조금 더 편하다"고 전했다.
한화에서 몸을 만들지만 WBC에선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상대로 적으로 만난다. 양상문 투수코치는 "고민이 된다. 어떻게 해야 하나"라며 미소를 지었다. 팀을 위해선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들도록 도와야 하지만 대만 대표팀으로서 한국에 비수를 꽂을 수도 있기에 나온 농담이다.
왕옌청은 "WBC에 맞춰서 몸 상태를 준비하고 있긴 한데 남들에 비해 슬로우 스타터다. 최대한 WBC에 맞춰서 준비하는 방향으로 잘 준비하고 있다"는 노시환, 문현빈, 최재훈 등을 상대하게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는 "그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웃었다.
이날 한화 선수단은 출국을 위해 새벽 4시 30분 경부터 공항에 모였는데 이른 시간에도 많은 팬들이 선수단을 배웅했다. 뜨거운 한화 팬들의 응원을 간접 경험한 왕옌청은 "한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많은 팬분들이 (경기장에) 와서 대전으로 와서 저를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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