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 귀국…류지현 감독 “팀 MVP는 노경은”
WBC 대표팀 귀국…류지현 감독 “팀 MVP는 노경은”

2026 세계야구클래식(WBC) 8강 진출 목표를 이뤄낸 야구대표팀이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끈 야구대표팀은 지난 1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WBC 8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0-10(7회 콜드게임)으로 패했으나 2009년(준우승) 이후 처음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8강 진출을 위해 ‘2실점 이하, 5점 차 이상 승리’의 극한 미션이 달린 조별리그 마지막 호주전에서 7-2로 승리하는 극적인 장면도 연출해냈다.
류지현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1라운드를 돌이켜보면 기쁨도 있었고, 실망도 있었다”면서 “호주전에서 팀 코리아가 하나로 뭉쳐서 이뤄낸 기적 같은 순간은 저도 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이어서 “2라운드 도미니카공화국전은 저희가 준비한 것에 비해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한국 야구계가 전체적으로 투수 육성 등 숙제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류 감독이 꼽은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42살 최고참 노경은(SSG 랜더스)이다. 류 감독은 “최고참으로 궂은일도 많이 하면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 감독으로서도 굉장히 울림을 받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 등 한국계 선수들에 대해서는 “그 선수들과 교감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대한민국 대표팀에 얼마나 진정성이 있느냐' 하는 부분이었다”면서 “선수들이 짧은 시간에 한팀이 됐다는 부분이 의미가 있었고, 그 선수들이 소속팀에 복귀하기 전에 굉장히 고맙다고 얘기도 하더라”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류지현 감독은 선수들에게 거듭 고맙다는 말을 했다. 그는 “(선수들에게)고생했고, 고맙다고 얘기했다. 작년 11월 평가전부터 올해 1월 사이판 훈련 등 3월까지 행복했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더불어 “호주전이 저도 감격스러워서 눈물도 흘렸고, 인생 경기였다고도 말했다. 그런 결과가 그냥 이뤄진 것은 아니고, 모두가 힘을 모아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번 대회를 총평했다.
WBC 첫 타석에서 만루홈런(체코전)을 때려내는 등 조별리그에서 혼자서 11타점을 쓸어담았던 문보경(LG 트윈스)은 “개인 기록을 떠나 우리나라가 2009년 이후 17년 만에 8강에 갔고, 그 대표팀에 제가 있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겨뤄서 제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도 제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국제 대회에 또 나가게 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서 더 나은 성적으로 돌아오면 좋겠다. 모든 선수의 꿈은 MLB인 만큼 저도 그런 자리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태극 마크를 내려놓는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마지막까지 국가대표로 어린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무한한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한국 야구 황금기를 이끌었던 주역으로 다음 챕터를 열어갈 후배들에게는 “선수들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느꼈을 것”이라며 “프로야구 시즌도 중요하지만 국제무대에서 통할 수 있게 선수들이 기량을 더 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른 나라 투수들에 비해 한국 투수들의 구속이 느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연히 구속이 빠르고 제구도 잘 되면 좋지만, 무엇보다 자기가 어떤 것을 잘하는지 아는 것이 첫번째”라며 “구속도 중요하지만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는 것이 맞다. 구속도 중요하지만 제구도 중요한 만큼 자기 스타일대로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야구대표팀은 이제 각각의 소속팀으로 돌아가 정규리그를 준비한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시범경기에 나서 컨디션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2026 KBO리그는 28일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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