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5’ 뛰어넘을 기세…완전히 무르익은 남자피겨 간판 차준환, 쇼트프로그램에 쏠리는 시선 [여기는 밀라노]
‘톱5’ 뛰어넘을 기세…완전히 무르익은 남자피겨 간판 차준환, 쇼트프로그램에 쏠리는 시선 [여기는 밀라노]

[밀라노=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간판스타 차준환(25·서울시청)은 15위에 오른 2018년 평창 대회부터 올림픽 무대를 밟을 때마다 눈부신 성장세를 보여줬다. 15위는 한국 남자 싱글 역사상 올림픽 최고 순위였다.
특히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선 종합 5위에 오르며 세계적 선수들과 메달권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키웠다. 목표로 설정했던 ‘톱10 진입’을 뛰어넘은 결과였다. 그렇다 보니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에 임하는 그의 각오도 확실하다. “3번째 올림픽인 만큼 그동안의 경험과 성장을 모두 보여주고 싶다”고 외쳤다. 올림픽 3회 출전의 기록 자체도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최초다.
차준환은 11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밀라노아이스스케이팅아레나서 열릴 대회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쇼트프로그램에 참가하는 29명 중 15번째로 연기를 펼친다. 3조의 마지막 순서다. 쇼트프로그램 곡은 이탈리아 작곡가 에치오 보소의 ‘당신의 검은 눈동자에 내리는 비(Rain, In Your Black Eyes)’다.

5일 현지에 도착한 차준환은 착실히 훈련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를 괴롭혔던 부츠 문제에서도 자유로워졌다. 4회전 점프의 구성도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선 4회전 점프 1개를 수행하고, 프리스케이팅에서 2차례 4회전 점프로 승부수를 띄운다. 점프에 자신감이 붙었다는 증거다.
그뿐만 아니라 콤비네이션 점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도 쉬지 않았다. 그의 무대를 향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큰 이유다. 쇼트프로그램을 사흘 앞둔 8일에도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메인 링크에서 강훈련을 소화했다. 남자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의 가능성이 언급되는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일리아 말리닌(미국), 가기야마 유마, 미우라 가오(이상 일본) 등 기존의 강자에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나서는 다니엘 그라슬(이탈리아) 역시 만만치 않은 기량을 자랑한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도전도 아니다. 차준환은 세계선수권대회, 사대륙선수권대회 등 국제빙상연맹(ISU)이 주관하는 국제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이 충분하다. 특히 지난달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선 미우라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는데, 프리스케이팅에서 이번 시즌 개인 최고점인 184.73점을 받았을 정도로 최근 흐름이 좋다.
단체전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3회전) 악셀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것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개인전을 앞두고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하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만큼 멘탈도 단단해진 차준환이 3번째 올림픽을 어떻게 출발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출격 준비는 이미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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