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왜 거기서 나와?’ 첫 8강 진출 캐나다, A조 1위 기쁨도 잠시…‘지구방위대’ 미국 만난다
‘형이 왜 거기서 나와?’ 첫 8강 진출 캐나다, A조 1위 기쁨도 잠시…‘지구방위대’ 미국 만난다

[OSEN=길준영 기자] 캐나다가 역사상 처음으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8강에 진출했지만 공교롭게도 상대 팀으로 우승후보 미국을 만난다.
캐나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하이럼 비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WBC A조 4차전 쿠바와의 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3승 1패가 된 캐나다는 승자승에서 앞서 푸에르토리코(3승 1패)를 제치고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캐나다가 8강에 진출한 것은 WBC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2006년 초대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단 한 번도 빠짐 없이 WBC에 출전한 캐나다는 그동안 매번 1라운드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간판스타 프레디 프리먼(다저스)이 불참하는 악재가 있었지만 지난 11일 중요한 푸에르토리코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하면서 8강 진출의 희망을 살렸고 마지막 쿠바전에서 스스로 조 1위를 확정하며 8강 진출의 꿈을 이뤘다.

그렇지만 캐나다는 조 1위를 차지했음에도 공교롭게도 8강에서 우승후보 미국을 만나게 됐다. B조에서 이탈리아가 4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하며 미국(3승 1패)이 2위로 떨어지는 이변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가장 놀라운 결과를 낸 팀이다. 이탈리아, 미국, 멕시코, 영국, 브라질이 편성된 B조는 지난 대회 준우승팀 미국과 4강 진출팀 멕시코가 유력한 8강 진출팀으로 거론됐다. 특히 미국은 애런 저지(양키스),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칼 랄리(시애틀),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등 슈퍼스타 타자 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폴 스킨스(피츠버그),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까지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직전 시즌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가 모두 WBC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모두의 예상대로 8강 진출을 향해 순항했다. 브라질, 영국, 멕시코를 모두 격파하며 3승을 선점했다. 멕시코도 미국에 패했지만 영국과 브라질을 모두 잡았다. 그런데 이탈리아가 브라질, 영국 뿐만 아니라 멕시코까지 제압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이탈리아는 지난 11일 미국까지 8-6으로 격파하며 야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미국 대표팀 마크 데로사 감독은 이탈리아와의 경기 전 이미 8강을 확정한 것으로 착각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탈리아가 미국을 잡으면서 B조의 순위 경쟁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이탈리아와 멕시코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세 팀 중 어느 팀이든 탈락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특히 우승후보 미국이 8강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생기며 모두가 이탈리아와 멕시코의 최종전에 관심이 쏠렸다.
결과적으로 이탈리아는 최종전에서 멕시코를 9-1로 완파하며 4전 전승으로 조 1위를 확정했다. 이탈리아가 경기 초반부터 다득점에 성공하며 조 2위 이상이 확정됐던 미국은 그대로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지난 대회 4강 진출팀인 멕시코는 충격적인 1라운드 탈락을 맛봤다.
이탈리아의 돌풍으로 미국이 B조 2위로 떨어지면서 A조 1위 캐나다는 미국을 만나게 됐다. A조 2위 푸에르토리코는 B조 1위 이탈리아와 8강에서 맞붙는다. 사상 첫 8강 진출에 성공한 캐나다가 야구 종주국 미국을 상대로 또 한 번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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