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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얼마 줘야해?” 실시간으로 몸값 오르고 있는 현대캐피탈 에이스 허수봉 “지석이형이 NO.1 자리 다시 뺏는다고요? 지키겠습니다”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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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6.03.30 추천 0 조회수 150 댓글 0

“도대체 얼마 줘야해?” 실시간으로 몸값 오르고 있는 현대캐피탈 에이스 허수봉 “지석이형이 NO.1 자리 다시 뺏는다고요? 지키겠습니다”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장충=남정훈 기자] 도대체 얼마를 줘야하나. 몸값이 올라가는 소리가 실시간으로 들리는 듯하다. 봄 배구를 마치면 생애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황택의(KB손해보험·12억원)가 보유한 ‘연봉킹’ 수식어는 내년 시즌엔 이 선수가 보유하는 건 이미 기정사실이다. 어쩌면 남자 프로배구에서 처음으로 ‘공식 15억원’ 연봉의 문을 열어젖힐지도 모르겠다. 현대캐피탈 토종 에이스를 넘어 국내 NO.1 플레이어임을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허수봉(28) 이야기다.

 

현대캐피탈은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2-25 22-25 25-18 41-39 15-12)로 짜릿한 역전승을거뒀다. 지난 27일 천안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도 두 세트를 먼저 내준 뒤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리버스 스윕’ 승리를 거뒀던 현대캐피탈은 이날도 다시 한번 역싹쓸이 신공을 선보이며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현대캐피탈은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5전 3승제로 대한항공과 우승 트로피를 두고 싸운다. 2016~2017시즌에 처음으로 두 팀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이후 여섯 번째 챔피언결정전 맞대결이다. 2016~2017, 2018~2019, 2024~2025시즌엔 현대캐피탈이, 2017~2018, 2022~2023시즌엔 대한항공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두 팀은 동일하게 5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력을 갖고 있다. 이번 맞대결 승자가 ‘V6’를 먼저 달성한다. 남자부 최다 우승팀은 삼성화재로 ‘V8’을 기록 중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레오를 대신해 에이스 역할을 했던 허수봉. 당시 승부를 갈랐던 5세트에 팀 공격 절반 이상을 책임지며 8점을 올리는 대활약을 선보였다. 2세트까지만 해도 7점에 그치며 다소 부진했지만, 3세트 이후 20점을 몰아쳤던 허수봉이다.

 

이날 현대캐피탈 공격진에선 레오가 더 빛났다. 블로킹 5개, 서브득점 2개 포함 39점을 몰아쳤다. 공격 성공률은 62.75%였다. 허수봉도 1차전과 똑같은 27점(공격 성공률 52.27%)을 올렸지만, 이날 현대캐피탈의 에이스는 레오였다.

 

다만 승부를 5세트로 끌고간 건 허수봉의 개인기 덕분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세트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 막판 20-23으로 뒤져있었다. 사이드아웃이 여자 배구에 비해 훨씬 잘 돌아가는 남자 배구 특성상 세트 막판 3점차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허수봉의 생각은 달랐다. 자신의 서브로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내리라 마음을 먹었고 코트 뒤에 섰다. 강서브는 필연적으로 범실 가능성도 높아지지만, 허수봉의 선택은 온 힘을 다한 강서브였다. 첫 서브로 우리카드 리베로 오재성의 리시브를 흔들어 아라우조의 오픈 공격을 강요했고, 이를 레오가 막아내며 21-23. 기세가 오른 허수봉은 이번엔 알리를 조준했다. 허수봉의 손을 떠난 공이 빠르게 넘어갔고, 알리는 이를 피해보려 했지만 공은 그의 어깨에 맞고 코트 구석으로 떨어졌다. 22-23. 그냥 뒀다면 아웃이 될 수도 있었지만, 피할 수 없을 만큼 빨랐다.

 

세 번째 서브. 이번엔 허수봉이 완급 조절로 안전하게 넣었다. 아라우조의 공격을 신호진이 걷어올렸고, 레오의 오픈 공격이 블로킹 터치아웃이 되며 23-23, 기적적인 동점에 성공했다.

 

마음이 편해진 허수봉은 네 번째 서브는 마음껏 때렸다. 오재성의 오른쪽 사각에 절묘하게 꽂히는 에이스가 됐다. 혼자 힘으로 천안행 버스를 멈춰세우고 세트 포인트를 만들어낸 허수봉이다. 결국 허수봉 덕분에 듀스에 돌입한 현대캐피탈은 39-39까지 이어진 치열한 듀스 승부를 박진우의 서브 범실과 레오의 오픈 공격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5세트까지 끌고갈 수 있었고, 플레이오프를 2차전에 조기 종료시키는 데 성공했다.

 

 

배구에서 유일하게 혼자 힘으로 득점을 낼 수 있는 공격 루트인 서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체감할 수 있는 한 판 승부였다.

 

경기 뒤 레오와 함께 수훈선수 인터뷰에 들어선 허수봉은 “2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낼 수 있어 다행인 것 같다. 사흘 간의 회복 시간을 잘 활용해 몸을 끌어올려 챔프전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4세트 기적의 서브쇼는 앞선 3세트까지 공격에서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허수봉의 몸부림이었다. “공격에서의 부진을 다른 부분으로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다. 4세트에 지고 있었지만, 절대 질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았다. 서브로 내가 해결을 해야겠다라고 마음을 먹고 들어갔다”

 

대한항공과 챔프전. 체력적으론 불리하지만, 앞서 있는 경기 감각으로 이겨내겠다는 허수봉이다. “경기 감각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결국 1차전이 중요할 것 같다.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0세트를 치렀지만, 다행히 휴식 시간을 확보했기에 체력 문제는 없을 것 같다”

 

 

2022~2023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던 허수봉은 옵션 없이 보장연봉 8억원에 도장을 찍었던 바 있다. 이제 다시 FA를 얻는 허수봉은 차기 시즌 황택의를 뛰어넘는 연봉킹이 확실시 된다. FA에 대해 묻자 “주변에서 다른 팀 주축 선수들이나 친한 선수들이 본인 팀으로 오라고 하는 얘기는 많이 듣고 있다. 그래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챔프전에 집중하겠다”라고 답했다. 이를 옆에서 들은 레오는 “내가 현역 은퇴하기 전까진 수봉은 다른 팀 갈 수 없다”라고 말해 취재진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인터뷰를 모두 마치고 허수봉에게 다가가 “(정)지석이형이랑 맞대결은 어떨 것 같아?”라고 슬쩍 물었다. 허수봉은 “(정)지석이형이랑 붙으면 재밌죠. 저도 기대가 되요”라고 답했다. “지석이가 수봉이한테 뺏긴 NO.1 자리 다시 되찾겠다고 하던데?”라고 묻자 “안 되죠. 제 자리 지켜야죠”라고 답하는 허수봉이었다. 짧은 대화 속에서 결연한 의지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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