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KIA 투수에 '선발 사형 선고'… 충격 전망, 이미 감정 상했다? "트레이드가 현명하다"
前 KIA 투수에 '선발 사형 선고'… 충격 전망, 이미 감정 상했다? "트레이드가 현명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에 재도전하는 토론토는 26일(한국시간) 베테랑 선발 투수 맥스 슈어저(42)와 1년 계약에 합의했다. 지난해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슈어저의 귀환이다. 1년 총액 1000만 달러에 계약했는데, 이중 보장 연봉은 300만 달러에 불과하다. 나머지 700만 달러는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다.
훗날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는 슈어저는 오프시즌을 비교적 느긋하게 보냈다. "스프링트레이닝 시작 전까지는 행선지를 확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여러 팀들의 제안을 들어보며 천천히 결정하겠다는 것이었다. 결국 선발 로테이션에 한치의 오치도 허용하기 싫은 토론토가 다시 슈어저를 데려갔다.
패기 넘치는 공 하나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한 슈어저는 전성기의 모습은 당연히 아니다. 지난해 토론토 소속으로 17경기에 나가 85이닝을 던지며 5승5패 평균자책점 5.19에 그쳤다. 개인 경력에서 가장 성적이 좋지 않은 시즌 중 하나였다. 근래 들어서는 부상도 잦다. 지난해에도 시즌 초·중반 부상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토론토는 지금 원투펀치 선발이 필요한 건 아니었다.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줄 수 있는 5선발 혹은 예비 선발 자원이 필요했다. 경험, 특히 포스트시즌의 경험이 많은 슈어저는 좋은 대안이었다. 한 시즌 내내 쓸 필요도 없다. 적당히 관리를 해주며 가장 중요할 때 최상의 컨디션을 맞추면 된다.

토론토는 막강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이미 올 시즌을 앞두고 딜런 시즈(7년 2억1000만 달러), 코디 폰세(3년 3000만 달러)를 영입했다. 여기에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인 셰인 비버가 1년 옵션을 선택하고 팀에 남았다. 1억 달러 이상 계약자인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가 여전히 팀에 있고, 지난해 최고 신성 중 하나였던 트레이 예세비지도 있다. 슈어저까지 선발만 7명이다.
슈어저의 영입은 호시탐탐 선발 로테이션 재진입을 노리고 있던 '전 KIA 투수' 에릭 라우어(31)에게는 선발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다. 슈어저는 경력의 전부를 선발 투수로 뛰었다. 불펜이 낯설다. 불펜에서 쓸 선수가 아니다. 선수가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다. 슈어저 영입 전까지는 희망이라도 있었다. 비버는 팔뚝 부상으로 개막 출전이 어렵다. 예세비지는 관리를 해줘야 할 유망주다. 폰세는 메이저리그 검증을 거쳐야 한다. 라우어에게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고 봤다. 하지만 슈어저의 가세로 이제는 모든 꿈이 사라진 모양새다.
라우어는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대박을 쳤다. 시즌 28경기 중 15경기에 선발로 나갔다. 전체 104⅔이닝을 던지며 9승2패 평균자책점 3.18로 호투했다. 토론토 선발진이 시즌 초반 줄부상에 시달릴 때 구세주처럼 활약한 선수였다. 하지만 선발로 돌아갈 길이 막혔다.
라우어는 이미 이 상황에 대해 절망적인 감정을 토로한 바 있다. 스프링트레이닝 시작 당시 현지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슈어저와 크리스 배시트가 팀을 떠나며(계약 만료) 자신에게 선발 기회가 올 것이라 기대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팀은 시즈와 폰세를 영입했다. 라우어는 이에 대해 "조금 좌절했다. 지난해 분명히 올해는 그렇게 될 것(선발로 출전)이라고 들은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팀에서 몇 가지 움직임을 가져갔다"고 허탙하게 말했다. 구단이 약속까지 한 것 같은데 결과는 정반대였다는 것이다.

이제 트레이드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베리오스와 라우어가 선발 로테이션의 잉여 전력이다. 하지만 베리오스는 몸값이 훨씬 더 비싸다. 몸집이 커 움직이기 쉽지 않다. 반대로 라우어는 올해 연봉이 440만 달러밖에 안 된다. 게다가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트레이드를 하기 더 편하다. 토론토도 몇 안 되는 좌완 불펜 롱릴리프 자원이라는 점에서 라우어가 필요하지만, 적당한 제안이 있다면 팔아 넘길 수 있다.
현지 야구전문매체인 '저스트 베이스볼'은 27일 슈어저 영입에 따른 토론토 마운드 파장에 대해 다루며 "루머에 따르면 그는 2026시즌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나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선발 투수로 뛰기를 원하고 있다고 한다. 그의 입장을 이해 못할 것도 없다. 지난 시즌 활약만 보면 다음 시즌에도 다시 한 번 기회를 받을 자격이 충분해 보이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그가 원하는 것과 블루제이스가 원하는 바는 분명히 다른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블루제이스는 자신에게 주어진 보직에 만족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다뤄본 경험이 적지 않다. 때로는 원만하게 해결됐지만, 알렉 마노아처럼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면서 "만약 팀이 라우어를 스윙맨 보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최선이겠지만, 그가 선발 보장을 고집하다가 트레이드를 요구한다면 성적이 하락하기 전에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때 매각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라며 라우어의 트레이드가 유력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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