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의 도박? "과감히 밀어붙이겠다"는 한화 3루수 뒤 중원의 새 주인
김경문 감독의 도박? "과감히 밀어붙이겠다"는 한화 3루수 뒤 중원의 새 주인

(MHN 이주환 기자) 한화 이글스의 해묵은 난제인 '주전 중견수' 찾기가 스프링캠프 시작과 동시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김경문 감독이 부임 후 첫 풀타임 시즌을 준비하며 중원 사령관 낙점에 고심하는 가운데, 2026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 지명자 오재원(19)이 경쟁의 중심에 섰다.
한화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첫 청백전에서 신예 오재원을 A팀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기용했다.
오재원은 첫 타석부터 베테랑 엄상백을 상대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낸 데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서는 투수와 1루수 사이를 파고드는 번개 같은 전력질주로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곧바로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킨 그의 모습은 한화가 그토록 갈구하던 '기동력과 출루 능력을 갖춘 리드오프형 중견수'의 표본이었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들에게 중원을 맡겼던 한화는 올해 우익수 요나단 페라자를 재영입하며 '토종 중견수' 육성이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외부 트레이드 시장을 두드리기도 했지만, 센터라인 핵심 자원을 원하는 구단들의 높은 요구 조건에 가로막혀 결실을 보지 못했다.
결국 화살표는 내부로 향했고, 고교 시절 타율 4할 4푼대와 32도루를 기록한 오재원이 그 해답으로 떠오른 셈이다.

오재원은 유격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지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리그 최고 수비수로 꼽히는 박해민(LG)의 영상을 독학하며 수비 범위를 넓히는 데 매진해 왔다.
체격 조건 역시 박해민, 정수빈 등 리그를 대표하는 중견수들과 유사해 벌써부터 대형 외야수의 자질을 보인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특히 마무리캠프부터 몸무게를 3kg 이상 증량하며 프로의 힘을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기른 점도 고무적이다.
물론 이원석, 이진영 등 기존 자원들과의 경쟁은 이제 막 시작된 단계다. 하지만 첫 실전에서 보여준 오재원의 당찬 행보는 비싼 트레이드 카드를 만지작거리던 구단의 고민을 확신으로 바꿔놓기에 충분했다.
"한화의 미래를 위해 뛸 선수라면 과감히 밀어붙이겠다"는 김경문 감독의 공언이 오재원을 향한 '신인 주전' 낙점으로 이어질지 야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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