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은퇴?' 클로이 김, 8년 지켜본 '제자' 최가온 축하…"9살부터 나보다 먼저 연습했다" [2026 밀라노]
'깜짝 은퇴?' 클로이 김, 8년 지켜본 '제자' 최가온 축하…"9살부터 나보다 먼저 연습했다" [2026 밀라노]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10년을 바라본 소녀 최가온(세화여고)이 세계 정상에 선 순간, 옆에서 스승 클로이 김(미국)은 환한 미소로 그녀를 축하했다.
여자 스노보드 계의 세대 교체가 이렇게나 훈훈할 수 없었다.
클로이 김이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88점을 기록하며 2008년생 최가온(90.25점)에게 밀려 은메달을 차지했다.
2018년 평창 대회 때 최가온과 같은 나이(17세)에 혜성처럼 등장해 금메달을 차지한 클로이 김은 2022 베이징 대회 2연패에 성공 후 이번 대회 역사적인 최초의 3연패에 도전했지만, 최가온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클로이 김은 최가온의 롤모델로 이 종목에 군림해 왔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어깨 부상에 시달리면서 압도적인 이전 모습과 차이가 있었다.

그 사이 최가온이 이번 시즌 여러 차례 수술을 이겨내고 월드컵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며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올라섰다.
이번 대회 결선에서 1차 시기에 88.00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2~3차 시기에서 실수가 나왔다.
최가온은 오히려 1차 시기에 큰 부상을 당하며 남은 2~3차 시기 출전이 불투명했다. 2차 시기를 앞두고 DNS(미출전) 표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부상을 이겨내고 2차 시기를 진행했다. 물론 다시 넘어지며 점수를 인정받지 못했다.
최가온은 마지막 3차 시기에 1080도 회전 대신 안정적인 900도와 720도 회전을 성공시키며 끝끝내 연기를 마쳤고 90.25점으로 우상 클로이를 넘어섰다.
클로이는 최가온의 우승이 확정되자, 함께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며 두 사람의 유대감을 보여줬다. 시상대에 선 순간에도 클로이는 최가온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1차시기 때 최가온이 넘어져 부상을 당한 상황에 클로이가 달려와 같이 걱정해 줬다. 클로이는 "최가온에게 "할 수 있어!"라고 했고 "넌 진짜 완전 미친(badass) 스노보더야"라며 격려했다고 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클로이는 "나도 17세 때 첫 금메달을 땄는데 최가온이 지금 어떤 기분일지 안다. 너무나 흥분된다. 그는 금메달을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그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다. 9살 때부터 나보다 먼저 나와서 연습했다. 내가 시도해 본 적 없는 걸 연습했다. 너무 자랑스럽고 최가온 때문에 너무나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디애슬레틱'은 "클로이 김이 10년 전부터 최가온을 멘토링해왔고 2023년 엑스 게임 하프파이프에서 최가온이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자신을 넘어섰을 때 최가온을 응원했다"고 했다.
당시 클로이는 "내가 자랑스러운 엄마가 된 기분이다. 스노보드의 미래가 좋다"라며 최가온을 칭찬하기도 했다.

클로이는 "최가온은 내 아기다"라며 "아주 어릴 때부터 봐왔고 아주 자랑스럽다. 항상 최가온의 편이 되어주고 싶다. 내 멘토들이 내게 그랬던 것처럼 나도 응원했다"라고 밝혔다.
'디애슬레틱'은 "이제 제자가 스승을 뛰어넘어 최가온이 지금까지 동계 올림픽 역사상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되었다"라며 두 사람의 세대교체를 조명했다.
한편 최가온은 "클로이 언니가 내려와서 '이제 은퇴한다'고 말씀하셨다"라고 말하며 클로이 김의 은퇴 시사가 이루어졌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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