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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제가 미친 짓을 했더라고요"…'컬리' 대표 남편, 여직원 강제추행

M
관리자
2026.01.21 추천 0 조회수 91 댓글 0

[단독] "제가 미친 짓을 했더라고요"…'컬리' 대표 남편, 여직원 강제추행

 

 

'넥스트키친' 정OO 대표가 수습사원 A씨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귓가에 입을 대고, (아무도 듣지 못하게) 속삭였다.

 

"나는 네가 마음에 든다"

 

정 대표는 '컬리' 김슬아 대표의 남편이다. 넥스트키친 매출의 99%를 컬리에서 올린다. 실제로, 컬리는 넥스트키친의 지분 46.41%를 가진 대주주다.

 

다시, 2025년 6월 사내 회식. 정 대표는 수습사원 A씨의 몸을 더듬으며 추행을 이어갔다. A씨의 불편한 표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손과 입을 놀렸다.

 

A씨는 그 순간을 100분의 악몽으로 기억했다. 그는 '디스패치'에 "정OO은 김슬아 대표의 남편이다. 이곳의 절대 권력자"라며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그때는 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수습평가를 받는 경력직 사원이었고... 하지만 자괴감에 견딜 수 없었습니다. 정신과 치료도 받았고요."(A씨)

 

결국, A씨는 퇴사를 결심했다. 그리고 정OO 대표를 강제추행죄로 고소했다. 검찰은 정 대표의 성추행 혐의를 인정, 불구속 기소했다.

 

 

◆ 넥스트 터치

 

서울 성동구 한 식당에서 넥스트키친 회식이 열렸다. 이곳은 평소 정 대표와 친한 셰프가 운영하는 식당. 정 대표, A씨, 그리고 상품본부 직원들이 참석했다.

 

정 대표는 술에 취한 상태로 A씨 옆자리에 앉았다. 한 손에는 와인잔이 들려 있었다. 그는 주변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A씨 몸을 터치하며 추행을 시도했다.

 

정 대표의 성추행 수위는 점점 세졌다. A씨는 반팔티를 입고 있었다. 정 씨는 (A씨의) 왼쪽 팔뚝을 잡았고, 오른쪽 어깨를 감쌌고, 등쪽 속옷 라인을 더듬었다.

 

손으로 몸을 만지면서 입으로 귓속말을 시도했다. 대화 주제는 수습 평가. A씨는 정규직 발령을 앞두고 있었고, 정 대표는 이를 빌미로 자신의 파워를 과시했다.

 

A씨에 따르면, 정 대표는 귓속말로 "나는 네가 마음에 든다"고 속삭였다. "누가 뭐라 해도 내가 킵(정규직 전환) 하겠다고 하면 킵하는 거"라며 위력을 행사했다.

 

심지어, A씨의 허리를 감싸기도 했다. A씨는 "(정 대표가) 수습평가는 동거 같은 거다. 우리가 같이 살 수 있는지 서로 확인하는 거라 말했다"며 당시 대화를 전했다.

 

 

◆ 목격자가 있다

 

두 사람만 있었던 게 아니다. 정 대표는 주변 직원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성추행 문제가 제기되자, 그는 아메리칸 스타일이라고 해명했다.)

 

다음은, A씨와 회식 현장에 있던 동료 B씨의 실시간 대화다. 카톡이 오고 간 시각은 2025년 6월 26일 오후 8시 48분. 동료 B씨가 먼저 말을 걸었다.

 

B (동료) : 아니 왜 저렇게 귓속말을 하고.

 

B : 아 더러워

 

A : 나만 느낀 거 아니지요?

 

A : 손도 잡음 악수하는 척.

 

A : 아 돌겠네

 

B : 아 진짜 왜 저래

 

B : 집에 가라 그래요

 

B : 변태새끼

 

B : 드러워요 진짜

 

A : 술버릇 너무 안 좋은데요

 

A : 저 일부러 화장실 옴

 

 

정 씨가 A씨에게 귓속말로 속삭인 대화 내용도 카톡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A : 저 마지막 일어날 때

 

A : 옆구리 확 끌어당기면서

 

A : 안는 것처럼 한 뒤에 귓속말로

 

B : 네네. 저 그거 본 것 같아요

 

A : "수습평가는 동거 같은 거다."

 

A : "뭔지 알죠? 동거. 서로 같이 살 수 있는지 체크해보는 거다"

 

B : 미친X이네. 아토나와

 

 

◆ "미친 짓을 했다"

 

정 대표의 추행은 (회사에) 일파만파로 퍼졌다. 정 대표는 A씨를 회의실로 불렀다. "내가 아주 미친 짓을 했더라. 변명할 게 없다. 너무 미안하다"며 급하게 사과했다.

 

'동거' 발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수습(평가)에 대해서 썰을 풀었던 기억은 나는데, 그냥 랩업(Wrap up) 하기 위해서 한 것"이라고 둘러댔다.

 

심지어, '추행'을 '주사'로 퉁쳤다. 살아온 환경 탓이라는 궤변도 늘어놓았다.

 

"제가 (살아온) 환경이 술을 마시고 서로 허용 가능한 스킨십의 범위로 보면, 제가 굉장히 서양화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정 대표)

 

(정 대표는 한국 태생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중학교는 영국에서, 고등학교 대학교는 한국에서, MBA는 미국에서 다녔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자진해서 재발 방지책도 마련(?)했다. "회식 때 술을 안 마시겠다"며 "어느 수준 이상 안 먹는 게 쉽지 않으니 시작 자체를 안 하겠다"고 말했다.

 

"포옹하고 심지어 볼에 뽀뽀하는 것도, 옛날에는 그게 그냥 얼추 절추 갔던 것 같은데… (중략) 제 스스로 통제 안 될 가능성이 있으니 애초에 원천 차단할게요."(정 대표)

 

 

◆ 그라데이션 분노

 

A씨는 비공식적으로 사과를 받았다. "(성추행을) 직관한 분들에게 설명하자"는 제안은 사양했다. 이것으로, 사안은 일단락됐다. 정 대표에 대한 징계는 없었다.

 

A씨는 애써 웃으며 지냈다. 하지만 웃는 게 아니었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울분이 '그라데이션'으로 밀려왔다. 하루는 수치심, 하루는 자괴감, 하루는 분노감…

 

"(회사) 사람들을 볼 때, 눈을 피하게 되더라고요. 마치 '쟤는 그런 일이 있었는데 계속 일을 하네'라고 수군거리는 느낌? 제가 피해자인데, 회사에 다니는 게 두려웠습니다." (A씨)

 

A씨는 화살을 자신에게 돌렸다. 자책의 단계에 도달한 것.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가 분노의 대상이 됐다"면서 "돈 벌려고 참고 다니는 내 모습에 염증이 났다"고 토로했다.

 

A씨는 퇴사를 결심했다. 그리고 정신과를 찾았다. 중증도의 우울증과 PTSD 진단을 받았다. 약물 치료도 병행했다. 약 없이는 잠들 수 없는 밤들을 보냈다.

 

"남편에게 이 상황을 말하면서도 저 자신이 싫었습니다. 왜 그때 (정 대표를) 강하게 밀쳐내지 못했을까. 직장이 뭐라고… 한 번은 세게 말할걸, 후회만 반복했습니다." (A씨)

 

A씨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A씨에 따르면, 정 대표 측은 "합의 의사 있다. 단, 금액은 민사 소송에서 받을 수 있는 금액 이하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신했다.

 

A씨는 결국 정 대표를 강제추행죄로 고소했다. "더 이상 과거에서 살지 마라. 그때 후회되는 게 있다면 지금이라도 하라"는 의사의 말에 용기를 냈다.

 

"정 대표는 여전히 유명 셰프들과 콜라보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저는 아내로서, 딸로서, 스스로도, 아무 기능을 못 하는 사람이 됐고요. 이 고소는 그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묻는 동시에, 저의 상처에 대한 회복입니다." (A씨)

 

 

◆ "남편의 성추행은, 침묵"

 

컬리는 A씨 성추행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컬리는 넥스트키친의 최대 주주다. 지분율은 46.41%로 알려져 있다.

 

넥스트키친의 매출 대부분 컬리와의 거래에서 발생한다. 지난 2024년 넥스트키친의 매출은 251억 원. 그해 컬리가 넥스트키친에서 매입한 금액은 253억 원이다.

 

즉, 넥스트키친의 매출 100%가 컬리에서 발생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완벽한 종속 구조다. 그도 그럴 게, 넥스트키친의 주 업무는 컬리에 납품할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컬리의 김슬아 대표는 넥스트키친 업무에도 참여한다. 개발 상품의 시식, 평가, 레시피, 문구, 포장까지 모두 관여했다. (그의 피드백은 대부분 상품에 반영됐다)

 

 

실제로 정 대표는 회사 단체방에 "소피(김슬아 대표)가 주말에 시식했는데 간이 세다고", "소피 말씀이 LA갈비의 두툼이라는 표현이~" 등의 의견을 대신 전했다.

 

컬리는 지난 2015년 론칭했다. 여성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대표 남편의 성추행 사건에는 침묵했다. 특히, 김슬아 대표는 A씨의 내용증명에도 답하지 않았다.

 

정 대표의 변호인은 '디스패치'에 "기소된 건 맞다"면서도 "재판 진행 중인 사안이라 답변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전했다. '컬리'는 이번에도 답이 없었다.

 

정 대표는 넥스트키친 홈페이지에 '직원의 보호는 동료가 해 주는 게 아니라 회사가 한다'고 말했다. 회사가 직원을 보호해야 한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회사가 안전망을 쳐 놓을 테니 안심하라는 의미입니다. 회사와 상사의 부당함을 동료들의 도움과 위안으로 버티는 경우 많은데 우리 회사에서 그런 상황은 매우 매우 적다고 믿습니다." (정 대표, 홈페이지 인터뷰)

 

그러나 정작, 자신의 여직원 성추행 문제는 형식적 사과로 끝냈다. 성희롱 등을 신고하는 내부 시스템은 작동되지 않았다. 직장은 더 이상 안전망이 아니었다.

 

<사진출처=넥스트키친 홈페이지 캡쳐, 디스패치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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