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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역대 최초' 前 한화 투수가 역사 쓸 줄이야…한국 다시 올 생각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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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7 추천 0 조회수 168 댓글 0

'베네수엘라 역대 최초' 前 한화 투수가 역사 쓸 줄이야…한국 다시 올 생각 있나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2024년 팔꿈치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한화 이글스에서 짐을 쌌던 리카르도 산체스. 2년 만에 베네수엘라 야구의 영웅으로 돌아왔다.

 

베네수엘라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년 WBC' 준결승전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4대2로 역전승했다. 베네수엘라는 WBC 사상 최초로 결승에 진출하는 역사를 썼다. 베네수엘라는 18일 미국과 우승 트로피를 두고 다툰다.

 

베네수엘라 야구 역사의 중심에 산체스가 있었다. 산체스는 2회말 팀의 최대 위기를 틀어막았다. 선발투수 케이더 몬테로의 제구가 2회말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1사 후 잭 데젠조에게 안타를 맞더니 3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밀어내기 볼넷으로 0-1 기분 나쁜 선취점을 뺏겼다.

 

계속된 1사 만루 위기. 결국 베네수엘라 벤치는 몬테로를 내리고 산체스를 올렸다. 산체스는 단테 노리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했고, 1루주자를 2루에서 먼저 처리해 2사 1, 3루가 됐다. 3루주자는 득점해 0-2. 노리가 2루를 훔치며 2사 2, 3루를 만들어 더 압박하긴 했지만, 산체스가 샘 안토나치를 1루수 땅볼로 잡아 추가 실점을 막았다.

 

산체스는 3회말에도 등판해 투구를 이어 갔다. 싱커와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이탈리아 타선을 잠재웠다. 2사 후에 비니 파스콴티노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데젠조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임무를 마쳤다.

 

산체스는 1⅔이닝 무안타 1볼넷 무실점 완벽투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4회초 에우제니오 수아레스가 추격의 솔로포를 터트려 1-2로 쫓아갔고, 7회초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와 마이켈 가르시아, 루이스 아라에스가 적시타를 몰아쳐 3득점 빅이닝을 완성. 4-2로 승리했다.

 

베네수엘라 마운드도 산체스가 이탈리아의 흐름을 끊은 집중력을 이어 갔다. 불펜 5명을 더 투입해 무실점 릴레이 호투를 이어 갔다.

 

 

 

 

산체스는 2023년 처음 한화와 인연을 맺었다. 왼손인데도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와 체인지업이 강점이었다. 2023년 성적은 24경기, 7승8패, 126이닝, 99삼진, 평균자책점 3.79. 한화는 아주 빼어난 성적은 아니더라도 산체스같은 강속구 좌완을 쉽게 포기하긴 어렵다는 판단 아래 2024년에도 재계약을 진행했다.

 

하지만 부상이 결국 한화와 인연을 끝맺게 했다. 산체스는 시즌 도중 2차례나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이탈했고, 회복하고 마운드로 돌아와서는 예전과 같은 구위를 보여주지 못해 결국 결별할 수밖에 없었다. 산체스 본인이 답답한 마음에 미국까지 가서 검진을 받았지만, 더는 구단이 기다리기 어렵다고 판단해 라이언 와이스를 6주 단기 대체 외국인으로 구했다. 결과적으로 와이스가 대박이 나면서 정식 외국인 선수 계약을 했고, 산체스는 그렇게 한국을 떠났다.

 

산체스는 지난해 멕시코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 갔고, 2025~2026시즌은 베네수엘라 윈터리그까지 뛰었다. 베네수엘라리그에서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1패, 68이닝, 58삼진,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하고 2026년 WBC 대표로 발탁됐다.

 

산체스는 이번 대회 2경기에 등판해 3⅔이닝,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준결승전에서는 슬라이더와 직구, 싱커, 체인지업 등 공 23개로 1⅔이닝을 잘 막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93.3마일(약 150.1㎞), 평균 구속은 92.4마일(약 148.7㎞)을 찍었다.

 

산체스는 2020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3경기에 등판한 것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한화와 부상으로 계약이 끝난 뒤로도 미국에서는 기회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제 건강해진 산체스의 눈은 다시 한국으로 향할까. 이번 WBC가 산체스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쇼케이스 무대로 충분히 가치가 있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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