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석에 프라다 논란까지' 궁지 몰린 여자축구, 부담 더 커진 아시안컵
'비즈니스석에 프라다 논란까지' 궁지 몰린 여자축구, 부담 더 커진 아시안컵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 나선다. 4년 전 인도에서 열린 대회에선 사상 첫 결승 진출로 많은 화제가 됐던 대회인데, 이번에는 대회를 앞두고 경기 외적인 논란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부담만 더욱 커진 상황이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지난 15일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소집돼 훈련을 진행한 뒤 19일 출국, 현재 호주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다. 조별리그 A조에 속한 한국은 내달 2일 이란과 첫 경기를 치른 뒤 5일 필리핀, 8일 호주와 차례로 격돌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1위로 호주(15위)에 이어 조에서 두 번째로 높다. 필리핀은 41위, 이란은 68위로 격차가 크다.
본선엔 12개 팀이 참가해 8강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4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와 2위, 그리고 3위 중 성적이 좋은 2개 팀도 토너먼트로 향한다. 8강 진출은 수월해 보이지만, 문제는 결국 강팀들과 만나게 될 토너먼트다.
이번 대회엔 일본(8위)을 비롯해 북한(9위), 호주, 중국(17위) 등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더 높은 강팀들이 모두 참가한다. 지난 2022년 대회에선 북한이 불참한 데다 토너먼트에서도 호주, 필리핀과 차례로 만난 대진운까지 따르면서 사상 첫 결승 진출 성과를 냈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도 대진운까지 한국에 따를지는 미지수다.
문제는 이번 대회 경기력이나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후폭풍'이 무척 거셀 거란 점이다. 사실 그동안 여자축구는 팬들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데다 환경도 열악한 만큼 성적 등에 대한 부담감 또한 상대적으로 적었던 게 사실이었다. 지난 2022년 대회 당시 우승 실패에 대한 비판이나 아쉬움보다 사상 첫 결승 진출 성과 그 자체에 더 많은 박수가 쏟아졌던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나온 여러 논란이 여자축구를 향한 관심이 '부정적인 의미'로 커졌다. 앞서 여자 대표팀 일부 선수들이 성명서를 통해 비즈니스석 제공 등 남자 대표팀과의 차등 규정을 개선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선 게 출발점이었다. 당시 선수들은 대한축구협회에 이같은 요구를 하면서 이번 아시안컵을 포함한 대회 '보이콧'까지 예고했고, 결국 여러 외신 보도까지 잇따랐다.
다만 팬들 사이에선 여자대표팀 경기력이나 남자축구와는 확연히 다른 시장성 등을 고려할 때 과도한 요구라는 비판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그나마 대한축구협회는 선수들과 협의 끝에 월드컵 본선이나 아시안컵 등 AFC 공식 대회 등 국제대회 본선에 한해 여자 대표팀에도 비즈니스석을 제공하기로 했다. 태극마크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구조의 지원 체계 기준도 확립하겠다며 사실상 선수들의 요구를 수용했다.
이런 가운데 A매치 156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조소현(38·핼리팩스)의 소셜미디어(SNS) 게시글이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을 둘러싼 논란에 그야말로 기름을 부었다. 중국 여자 대표팀이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 단복을 입는다는 소식을 SNS에 링크하며 '한국은 이런 거 없나?'라고 적은 것이다. 가뜩이나 비즈니스석 요구로 여론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마치 명품 단복까지 요구하는 것처럼 비칠 수밖에 없었다. 논란이 커진 뒤에도 조소현은 별다른 해명은 하지 않았다. 그 여파만 고스란히 대회를 앞둔 대표팀 후배들에게 향한 상황이다.
자연스레 이번 아시안컵에 나서는 여자 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커다란 부담을 안고 대회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만약 경기력이나 성적이 좋지 못하면, 앞선 논란들과 맞물려 그 어느 때보다 거센 비판이 여자대표팀과 여자축구 전체를 향해 쏟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판적인 여론을 뒤집는 건 결국 감동적인 경기력이든, 인상적인 성과든 그라운드 위에서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다만 그간의 경기력이나 일본·북한 등 다른 팀들과의 객관적인 전력 차 등을 감안하면, 반전을 기대하기는 쉽지만은 않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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