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모두 완납" 정면돌파 김선호, 이번 승부수는 통할까 [홍동희의 시선]
"세금 모두 완납" 정면돌파 김선호, 이번 승부수는 통할까 [홍동희의 시선]
소속사 "법인세 외에 개인소득세 추가 완납" 해명
빠른 시인과 수습, '김선호식' 위기 관리
글로벌 팬덤의 지지와 굳건한 '이사통'
오역을 바로잡는 통역사처럼, 차기작으로 증명할 때

(MHN 홍동희 선임기자) 2026년 새해를 넷플릭스 글로벌 1위라는 화려한 성적으로 열었던 배우 김선호가 데뷔 이래 가장 혹독한 '행정적 수업료'를 치르고 있다. 최근 불거진 가족 법인을 활용한 탈세 의혹은 그를 다시 한번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에 김선호가 선택한 방식은 이전과는 확실히 달랐다. 논란이 불거진 지 불과 며칠 만에 "거액의 세금을 모두 완납했다"며 고개를 숙인 그의 '정면돌파'가 과연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김선호가 부모님을 임원으로 둔 1인 법인을 통해 소득을 숨기려 했느냐는 것이었다. 실제로 법인카드로 가족의 생활비를 결제하거나 법인 차량을 사적으로 이용한 점은 분명 비판받아 마땅하다. 광고계가 즉각 반응하며 봄 시즌 광고를 비공개로 돌린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상황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고의적인 탈세'라기보다는 '행정적 무지'에 가깝다는 정황이 발견된다. 김선호는 현 소속사와 체결한 거액의 전속 계약금을 법인 통장이 아닌 '개인 계좌'로 받았다. 만약 그가 작정하고 세금을 덜 내려고 했다면, 수억 원의 세금을 아낄 수 있는 법인 계좌를 이용했을 것이다. 굳이 세율이 훨씬 높은 개인 소득으로 잡았다는 건, 역설적으로 그가 세법을 잘 몰랐을지언정 나쁜 마음을 먹고 국가를 속이려 하지는 않았음을 증명하는 강력한 근거가 된다.

김선호의 대응 또한 빨랐다. 그는 소속사를 통해 "법인 운영에 대해 잘 모르고 시작했던 점을 깊이 반성한다"며 즉각 사과했다. 말로만 그치지 않았다. 문제가 된 법인카드 사용 금액과 가족 월급을 모두 반납했고, 원래 내야 할 법인세 외에 추가로 개인 소득세까지 전부 납부했다. 이는 자신의 무지로 발생한 문제를 돈으로라도 확실히 책임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일각에서 음주운전이나 마약 같은 중범죄와 동일선상에 놓고 비난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동정론이 나오는 이유다.
흥미로운 건 이런 논란 속에서도 김선호의 출연작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끄떡없이 글로벌 차트 정상을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이 작품은 공개 3주 차에도 비영어권 드라마 1위를 지키며 전 세계 43개국에서 사랑받고 있다. 해외 팬들은 "세금을 다 냈고 실수도 바로잡았으니 문제없다"며, 극 중 캐릭터의 별명인 '파파고'를 외치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배우의 사생활 논란과 작품의 인기는 별개라는 인식이 글로벌 시장에서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드라마 속에서 김선호가 연기하는 주호진은 타인의 서툰 말을 진심이 담긴 말로 통역해 주는 인물이다. 지금 김선호 본인에게 필요한 것 역시 대중의 오해를 진심으로 번역해내는 일이다. 이번 논란은 분명 뼈아픈 실수였지만, 이를 숨기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한 선택은 그가 앞으로 더 단단한 배우가 되는 데 있어 중요한 예방주사가 될 것이다.
비싼 수업료를 치른 김선호. 다행히 그에게는 만회할 기회가 남아있다. 수지와 호흡을 맞추는 미스터리 로맨스 드라마 '현혹'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매혹적인 화가로 변신할 그의 차기작은 연기로 다시 한번 대중을 설득할 수 있는 최적의 무대가 될 것이다. 이제 남은 건 그가 보여줄 진정성 있는 연기와 더욱 철저해진 자기 관리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그의 행보를 지켜볼 일이다.
사진=MHN DB,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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