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전설' 손아섭이 FA 미아 위기인 이유...간과하고 있던 숫자 0, 너무나 치명적이다
'안타 전설' 손아섭이 FA 미아 위기인 이유...간과하고 있던 숫자 0, 너무나 치명적이다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0.
KBO 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안타왕 손아섭의 FA 계약 여부에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18안타. KBO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친 타자가 아무리 나이가 먹었다고 하지만, FA 시장에서 이렇게 '찬밥' 신세가 될 거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감감무소식이다.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 외에 손아섭을 찾는 팀은 전무하다. 한화도 조건을 제시하기는 했지만, 당장 손아섭이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라는 얘기가 일찍부터 퍼졌다. KBO 역사를 바꾼, 바꿔가고 있는 선수 입장에서 계약 기간과 금액은 당장의 현실을 떠나 자존심 문제로 연결될 것이다. 그러니 계속 시간이 흐를 수밖에 없다.
38세가 됐다. 세 번째 FA다. 이전 98억원, 64억원 초대박이 터질 거라는 건 본인도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미아 위기'까지 전락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을 듯. FA C등급이기에 보상에 대한 부담도 없어 어디든 컨택트 히터가 필요한 팀이 데려갈 거라 생각됐다.
결국 시장은 냉정하다. 한화의 경우 강백호가 100억원에 와버렸다. 사실상 강백호는 지명타자다. 수비가 약한 손아섭과 역할이 너무 겹친다. 두 명의 고액 연봉 지명타자를 두는 팀은 없다.

손아섭의 외야 수비가 약한 건 모두가 아는 사실. 롯데 자이언츠 전성기 시절에도 수비는 어설펐다. 타격이 워낙 좋기에, 이 선수를 안내보낼 수가 없으니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우익수에 고정한 것이지 사실 그 때부터 수비 실수는 많았다. 나이가 점점 들며 안그래도 넓지 않았던 수비 반경도 좁아졌다.
그런데 손아섭 수비 약점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누구나 다 알았던 사실. 갑자기 이제 와서 '수비가 안되는 선수라 가치가 없다'고 할 사람은 없다.
물론 방망이 스피드도 떨어지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올해도 시즌 중간 트레이드 되는 혼란 속에 107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불과 2년 전 2023 시즌 187안타를 때려낸 선수다. 이 수치만큼은 아니어도 정상 컨디션으로 한 시즌을 풀로 뛰면 130~150 안타는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
그런데 왜 아무도 찾지 않을까. 주목할만한 수치가 하나 있다. 바로 도루다. 손아섭은 지난해 도루가 없었다. 2007년 데뷔 후 사실상 처음. 데뷔 시즌 도루가 0개였지만, 그 때는 6타석 4사구 출루도 없이 2루타 1개가 전부였었다. 도루를 할 상황이 없었다. 그리고 남은 시즌에는 다 도루가 있었다.

엄청 빠르지는 않지만, 땅볼을 치고도 1루까지 전력질주 하는 게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그 근성으로 도루 실력도 날로 발전시켰다. 풀타임 2년차인 2011년 13도루로 처음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했고, 2013년 36도루에 이어 2016년에는 42도루 정점을 찍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도루 수가 20개대로 줄었지만 대신 홈런을 20개 이상으로 늘리며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2023년 35세 시즌에도 14도루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2024년 무릎 부상이 결정타였다. 이후 기동력이 현저하게 줄었다. 지난해 111경기를 뛰며 단 한 개의 도루도 기록하지 못했다.
단순히 도루 기록 문제가 아니라, 컨택트 능력과 함께 손아섭을 지탱해주던 스피드가 완전히 사라지자 각 팀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할 수밖에 없다. 장타력이 떨어지는 '똑딱이' 타자는 스피드가 겸비가 돼야 시장 가치가 올라간다. 정말 기계처럼 나가는 타석마다 안타 치고 출루하는게 아니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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