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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재능 유출' 韓 청대 출신 윤성준은 왜 태극마크 대신 일본 귀화를 택했나…비하인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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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3 추천 0 조회수 149 댓글 0

'안타까운 재능 유출' 韓 청대 출신 윤성준은 왜 태극마크 대신 일본 귀화를 택했나…비하인드 스토리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꼭 1년 전인 지난해 4월이었다. 강원도 고성에서 진행한 대한민국 U-18(18세 이하) 축구대표팀 소집훈련 멤버로 처음 발탁된 미드필더 윤성준(19·교토 상가)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태극마크'에 대한 꿈을 에둘러 표현했다.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성장한 윤성준은 발탁 당시 "아버지께서 이번 한국 원정을 가기 전 '스텝업이 될 기회'라고 말씀해주셨다. 멀리 내다보기보다 앞에 놓인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대표 선수가 되고,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 초반 교토에서 활약한 박지성을 언급하며 "더 노력해서 박지성 선배를 넘을 수 있게 하겠다"라고도 했다. 1m70 단신 수비형 미드필더인 윤성준은 안정적인 볼 운반과 많은 활동량을 보이며 소집 기간 내내 코치진과 동료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올해 K리그1에서 깜짝 활약 중인 '겁없는 신인' 손정범(서울),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에 입단한 배승균(도르트레흐트 임대)과 함께 최고의 삼각편대를 구축해 K3리그 팀들을 중원에서 압도했다. 2028년 LA올림픽을 앞두고 새로운 유형의 미드필더의 등장은 한국 축구 입장에서도 반길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지난 1년 사이에 많은 게 달라졌다. 우선 윤성준의 소속팀 내 입지가 바뀌었다. 지난해 4월만 해도 갓 프로 데뷔전을 치른 교토 유스 출신 신인에 지나지 않았던 윤성준은 주전 미드필더 가와구치 소타가 독일 마인츠로 이적하면서 빠르게 팀내 입지를 넓혔다. 올 시즌 '2026년 J1 백년구상 리그'에서 3라운드부터 내리 6경기 연속 선발출전하며 일본 전역에 이름 석자를 알렸다. J1리그에서 90분당 평균 태클 3.2개로 전체 1위를 질주했다. 지난달 18일 V-바렌 나가사키전(2대1 승)에선 환상적인 패스로 프로 첫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일본 축구계에선 '한국인 윤성준'이 아닌 '교토 돌풍을 이끄는 2007년생 젊은 미드필더 윤성준'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최근 엔도 와타루(리버풀), 사노 가이슈(마인츠), 후지타 조엘 치마(장크트 파울리) 등 1m70대 단신에 기동성이 뛰어난 수비형 미드필더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청소년 레벨에도 비슷한 체형과 비슷한 롤을 수행하는 미드필더를 중용하는 중이다. 일본축구협회는 윤성준이 이러한 프로필에 부합하는 '제2의 엔도 와타루'가 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 '러브콜'을 날렸다. 이같은 뜻을 구단을 통해 윤성준측에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요한 건 선수의 마음이었다. 윤성준과 가까운 한 축구계 관계자는 "윤성준의 부모는 아들이 장차 한국 대표가 되길 바랐다. 하지만 선수가 일본을 택한 걸로 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윤성준은 내달 4일 19번째 생일이 지나는대로 일본 귀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귀화가 받아들여지면 정식 일본 선수가 된다.

 

 

 

일각에선 '한국을 버렸다' '배신했다'라고 주장하지만, 일본 귀화로 마음을 굳히기까진 깊은 고민이 있었다고 이 관계자는 귀띔했다. 윤성준은 자신의 이름을 처음으로 국내에 알린 고성 소집훈련 현장에서 '다름'을 느꼈다고 한다. 오사카 태생으로 일본 학교를 다닌 윤성준은 한국말을 알아듣지 못해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일본에서 자신이 배운 축구와 한국식 축구에서도 '다름'을 느꼈다. 상대 선수들 사이 공간에서 공을 잡아 플레이를 전개하는 롤에 익숙한 윤성준은 공간 사이를 찾아 들어가도 패스가 전달되지 않는 상황에 적잖이 당황했다고 한다. 손정범 배승균과 좋은 호흡을 보인 건 순전히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뛰어나서였다. 윤성준은 첫 소집에서 자기 축구와는 일본이 더 잘 맞는다라고 느꼈고, 올 시즌 꾸준한 출전으로 그 느낌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당장은 2028년 LA올림픽 출전, 나아가 성인대표팀에 뽑히는 게 목표다.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소집훈련에 윤성준을 뽑을 계획이었다. 소속팀 반대에 부딪혔다는 말이 나왔지만, 실제론 귀화를 앞두고 '한국에 갈 수 없는 몸'이었다. 관계자는 "가수 김정민씨 아들과 관련된 이야기가 한국에서 많이 나돈 것으로 아는데, 윤성준의 케이스는 좀 다르다. 부모는 한국 사람들이지만, 윤성준은 말하는 것부터 생각하는 것, 축구 스타일까지 그냥 일본인이다. 일본 각급 연령대에서 활약 중인 일본 태생 혼혈 선수들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일본 사람이 일본 대표선수가 되기 위해 귀화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윤성준 이전에 한국 청소년 대표를 거쳐 일본 국적을 취한 선수가 있었다. 이충성(일본명 리 다다나리)은 일본 국적 취득 후 2011년 호주아시안컵 결승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그는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와 인터뷰에서 "저와 같은 길을 걷는 후배 선수가 있다는 것이 기쁘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세상이 정말 많이 글로벌화된 것 같다. 윤성준이 나를 뛰어넘길 바란다. 내 아시안컵 결승 득점보다 더 멋진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 윤성준을 전폭적으로 응원해달라"라고 말했다. 한국 입장에선 큰 손실이다. 일본과 달리, 한국인 유럽파 중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중앙 미드필더는 드물다. 황인범(페예노르트) 정도다. 대부분이 윙어, 센터백 포지션에 치중됐다. 이는 국가대표팀의 중원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홍명보호는 황인범이 부상 결장한 3월 A매치 기간 동안 중원에 약점을 드러냈다. 코트디부아르에 0대4, 오스트리아에 0대1로 패했다. 이민성호도 지난 1월 2026년 U-23 아시안컵에서도 일본 등에 중원 싸움에서 밀리며 고전했다. 한 축구인은 "일본은 잉글랜드전에서 강한 중원 압박으로 상대에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일대일 경합을 피하지 않고 공을 잡으면 어떻게든 공격 방향으로 볼을 운반하는 게 최근 일본 미드필더들의 특징이다. 윤성준의 이탈은 '재능 낭비'라고 볼 수 있지만, 떠나간 버스를 아쉬워하기보단 새로운 미드필더를 발굴하고 키우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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