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바 아냐, 이미 패배한 나라" 트럼프… "참가 환영" 입장 번복에도 이란 "국민 수천 명 잃었다" 결국 2026 월드컵 티켓 반납
"알 바 아냐, 이미 패배한 나라" 트럼프… "참가 환영" 입장 번복에도 이란 "국민 수천 명 잃었다" 결국 2026 월드컵 티켓 반납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이란이 결국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불참을 선언했다.
미국 공영방송 NPR은 12일(한국시간) "이란이 이번 여름 열리는 월드컵에 대표팀이 참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스포츠 장관 아흐마드 도냐말리는 현지 국영 방송을 통해 대표팀의 대회 참가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도냐말리는 인터뷰에서 "이 부패한 정부가 우리 지도자를 암살하고 극심한 불안을 초래했다. 선수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며 참가할 수 있는 조건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해 나왔다. 지난 2월 말 시작된 군사 작전 과정에서 2월 28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와 여러 고위 관리들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유엔 대사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는 이번 충돌로 최소 1,300명의 이란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도냐말리는 "불과 8~9개월 사이 두 차례 전쟁에 휘말렸고 수천 명의 국민이 목숨을 잃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월드컵 참가를 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란이 월드컵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대회 운영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란은 이미 아시아 지역 예선을 통과하며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태였다. G조에 편성된 이란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질랜드와 벨기에를 상대하고, 시애틀에서 이집트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대표팀 베이스캠프 역시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마련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현대 월드컵 역사에서 보기 드문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본선 진출을 확정한 국가가 대회를 앞두고 참가를 철회한 사례는 1950년 이후 사실상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실적인 대안은 크게 두 가지로 거론된다. G조를 3개 팀 체제로 재편해 일정을 조정하거나 다른 국가를 선발해 이란을 대체하는 방식이다. 다만 개막이 가까워질수록 대체 팀 선정과 준비 과정은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아시아 예선 구조상 대체 후보를 결정하는 과정도 간단하지 않다. 이란은 아시아 3차 예선 A조 1위로 본선에 직행했고, 2위 우즈베키스탄 역시 자동 진출권을 확보했다. UAE와 카타르는 추가 예선을 거쳐 카타르가 본선행을 확정했다.

UAE와 이라크는 플레이오프를 치렀으며 승자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로 향한다. 이라크가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할 경우 UAE가 대체 후보가 될 수 있고 반대로 패할 경우 이라크 또는 UAE가 대체팀으로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대표팀이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참가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이란의 월드컵 참가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이란은 이미 크게 패배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사실상 힘이 다 빠진 상태"라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바 있었다.

그러나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회담에 대해 "생산적인 대화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이란 대표팀이 환영받는다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상당한 피해를 받은 이란은 끝내 월드컵에 불참하며 FIFA와 개최국 모두 골머리를 앓게 됐다.
사진= 더 스타,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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