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다시 한국 간다" ML 꿈 이뤘는데…벌써 그리워하다니, 은퇴는 한화에서? 인생 대역전 와이스 '진심
"언젠가 다시 한국 간다" ML 꿈 이뤘는데…벌써 그리워하다니, 은퇴는 한화에서? 인생 대역전 와이스 '진심'

[OSEN=이상학 객원기자] 메이저리그 꿈을 이뤘지만 벌써 한국이 그립다.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 계약을 따낸 투수 라이언 와이스(29·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언젠가 다시 한국에 돌아가겠다고 했다. 방문객이 아니라 선수로 훗날을 기약할 만큼 진심으로 한국을 사랑한다.
와이스는 최근 미국 ‘휴스턴 스포츠토크790’과 인터뷰에서 “한국을 정말 많이 사랑한다. 휴스턴과 계약하고 난 뒤 사람들이 기쁘냐고 물어본다. 그럴 때마다 ‘기쁘긴 한데 한국이 정말 그리울 것이다’고 말한다. 팀 동료들도, 통역사도, 프런트 오피스에 있던 몇몇 사람들도 그리울 것이다. 지금도 계속 연락하고 있지만 지난 1년 반 동안 거기에 있었다. 내 인생의 일부가 됐다. 한국 문화가 정말 좋았고, 그리울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달 휴스턴과 1+1년 보장 260만 달러, 구단 옵션 및 인센티브 포함 최대 980만 달러에 계약한 와이스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전무한 무명 투수였다. 하지만 2024년 6월 한화에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온 뒤 인생이 바뀌었다. 와이스는 한화가 자신을 스카우트할 때의 과정을 떠올리며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고 털어놓았다.
“KBO 팀 중 하나가 독립리그를 보러 왔는데 사실은 나의 팀 동료를 보기 위해서였다. 나중에 듣기로는 스카우들이 하루 더 남아서 다음날 던지는 투수를 볼까 했다는데 그게 나였다고 한다. 그날 나쁘지 않게 던졌다. 그 이후 계속 나를 지켜본 것 같았다”고 기억한 와이스는 “어떤 사람 이름표에 KBO라고 적힌 걸 봤다. 그때 상대팀 투수가 꽤 괜찮아서 그 선수를 보러온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왜냐하면 난 KBO를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내 목표는 얼마 전까지 있었던 대만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고 돌아봤다.

2023년 8~9월 CPBL 푸방 가디언스에서도 던진 와이스에게 현실적인 목표는 대만 복귀였다. 그런데 얼마 뒤 에이전트로부터 연락이 왔다. “한국에서 임시 선수로 해볼 생각 있어?” 생각지도 못한 와이스는 놀랐다. “잠깐, 한국이 나한테 관심 있다고? 그거 괜찮네. 그래서 얼마를 줘? 기회는 어떻고, 팀은 어디야?”라고 되물으며 반색한 와이스는 아내 헤일리 브룩과 상의한 뒤 이틀 만에 한국으로 갔다. 와이스는 “한국행 이야기를 듣고 나서 진짜 대박이라 생각했다. 아내와도 상의했는데 완전 찬성이었다. 그날 아침에 그 사실을 알고, 밤에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이틀 뒤 한국행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당초 6주 임시직 신분이었지만 기대 이상 투구로 정규직 전환에 성공한 와이스는 내친김에 재계약까지 성공했다. 지난해 30경기(178⅔이닝) 16승5패 평균자책점 2.87 탈삼진 207개로 정상급 성적을 찍었다. 최고 시속 159km 강속구와 주무기 스위퍼뿐만 아니라 체인지업까지 장착하며 완전히 다른 투수로 성장했고, 여러 팀 메이저리그 팀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그 중에서 휴스턴을 택한 것은 선발투수에 대한 열망이었다. 와이스는 “여러 팀이 관심을 보였는데 결정적인 것은 데이나 브라운 휴스턴 단장이 나를 선발투수라고 믿어준 것이다. 한국에 가고, 독립리그에 간 이유가 불펜투수로 던지고 싶지 않아서였다. 불펜보다 선발로 던지는 게 훨씬 더 재미있다. 땀이 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몸이 풀린다. 그 느낌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이제는 메이저리거 신분이지만 한국은 잊을 수 없는 곳이다. 열광적인 한화 팬들을 특히나 잊을 수 없다. 와이스는 “한화 팬들이 포스트시즌을 얼마나 간절히 바라는지 알고 있었고, 한국시리즈까지 가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재미있었다”며 “한국 야구장은 정말 미친 것 같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이 큰 차이가 없다. 항상 시끄럽고, 전율이 흐른다.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또 다르다고 들었고, 나도 경험해보고 싶지만 한화 팬들은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그곳에는 드럼이 있고, 치어리더가 있고, 미쳐 날뛰는 사람들도 있다. 경기장에 음식도 가져올 수 있고, 밤 나들이를 나온 것 같다. 아내 말로는 우리 구장(대전 한화생명볼파크)이 1만7000명 정도 수용이 가능한데 한국시리즈 티켓 예매 대기가 12만 명까지 갔다고 하더라.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며 “한국 음식도 그립다. 한국식 바비큐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최고다. 퀄리티도 좋고, 여기보다 더 저렴하다”고 말했다.
진행자 토드 칼라스는 “언젠가 다시 한국에 갈 수도 있겠다. 꼭 투구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방문객으로 갈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하자 와이스는 “Oh, No”라며 고개를 저은 뒤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는 분명 언젠가 한국에 다시 갈 것이다. 몇 년 뒤가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한국을 정말 사랑한다.” 한국에서 다시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낸 와이스의 진심이 훗날 이뤄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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