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완전 손흥민 빼고 경기하는 꼴…명단에서 진짜 사라졌다, '정부 불충' 이란 아즈문 3월 A매치 제외 확인
[오피셜] 완전 손흥민 빼고 경기하는 꼴…명단에서 진짜 사라졌다, '정부 불충' 이란 아즈문 3월 A매치 제외 확인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이란 축구의 절대적 기둥으로 군림하던 사르다르 아즈문(31, 샤바브 알 아흘리)이 국가대표 명단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란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쥔 아미르 갈레오니 감독은 다가오는 나이지리아-코스타리카와 친선전에 대비해 35인의 예비 소집 명단을 공표했다. 알려진대로 그 어디에도 간판 공격수였던 아즈문의 이름은 실리지 않았다.
이란은 3월 A매치 기간 튀르키예로 거처를 옮긴 뒤 나이지리아,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전력을 가늠할 예정이다. 그러나 승부의 향배보다 세간의 이목을 사로잡은 건 아즈문의 전격적인 낙마다.
지난 2014년부터 이란 유니폼을 입고 통산 A매치 91경기에서 57골을 몰아친 그는 동시대 아시아 최고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대한민국을 상대로 번번이 월드컵 예선에서 골을 터뜨려 '한국 킬러'라는 명칭까지 얻었다. 유럽에서도 꽤 탄탄한 커리어를 쌓았다. 러시아 루빈 카잔과 로스토프, 제니트 등에서 재능을 보여준 뒤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 이탈리아 AS로마까지 두루 거쳤다.
비록 유럽 말미에 잠시 주춤했으나, 2024년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흘리로 적을 옮긴 뒤 한 시즌 27골을 터뜨리며 부활의 서곡을 울리기도 했다.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올해 부상을 딛고 돌아온 시점에 맞닥뜨린 이번 제외 사태는 대표팀 경력 자체를 뒤흔드는 변곡점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칭송받던 아즈문이 한순간에 전열에서 배제된 배경에는 정치적 갈등이 도사리고 있다. 이란이 A매치 명단을 발표하기 전 영국 매체 '더 선'을 위시한 외신들은 이란 당국이 아즈문을 대표팀에서 퇴출시켰다고 알렸다.
보도에 따르면 아즈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두바이 통치자 모하메드 빈 라시드와 손을 맞잡고 환한 미소를 띤 사진을 게재했는데, 이 한 장의 기록이 화근이 됐다. 풍전등화의 중동 정세 속에서 적대적 기류를 띤 국가 수장과의 친연을 과시한 행위가 이란 당국의 시선에는 반역과 불충으로 비친 셈이다.
이란 내부는 어느 때보다 날선 긴장 속에 놓여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여파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유명을 달리한 뒤 이란은 그들의 우방으로 분류되는 UAE를 향해 무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시국에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적대 세력의 지도자와 화기애애한 장면을 연출했으니 당국의 노기를 사기에 충분했다.
이란 국영 방송의 원로 평론가 모하마드 미사기는 방송을 통해 아즈문의 처신을 준엄히 꾸짖었다. 그는 "엄중한 시국 속에서 자신의 위치조차 헤아리지 못한 처사"라 단언하며 "아즈문은 국가를 상징하는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추호도 없다"라고 목청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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