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타격 3위' 손톱 염증도 못 막았다, KIA 1라운더 미쳤다…수비는 80억급, 드디어 터지나
'와 타격 3위' 손톱 염증도 못 막았다, KIA 1라운더 미쳤다…수비는 80억급, 드디어 터지나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손톱 때문에 지금 스윙을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민은 조금은 답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생긴 손톱 염증이 악화되면서 정상적인 타격 훈련이 어려워진 것.
당시 KIA 내야수들은 주전 유격수였던 FA 박찬호(두산 베어스, 4년 80억원)의 이탈 가능성이 커지면서 긴장감이 높아진 상태였다. 박민을 비롯해 김규성, 정현창 등이 차기 주전 유격수 경쟁 후보로 떠올랐는데, 이들은 공통적으로 수비는 빼어나지만 타격이 아쉽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마무리캠프를 앞두고 "수비로 봤을 때 (박)민이 (김)규성이보다 더 잘하는 선수가 지금 팀에 없다. 수비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수비를 많이 안 시키더라도 공격에 조금 더 시간을 활용할 생각이다. 계속 백업으로만 머물 수는 없으니까. 성장하려면 방망이를 하루에 1000개 친다든지, 더 잘 치기 위해서 공부를 한다든지 해야 한다. 막무가내로 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니까. 스마트하게 머리도 쓰면서 자기가 필요한 것들을 공부하면 금방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령탑이 타격 향상을 지적한 상황에서 공을 쳐볼 수도 없으니 박민은 답답할 수밖에. 손톱이 계속 갈라지면서 염증이 생겨 휴식을 취해야 했지만, 운동 선수가 마냥 쉴 수는 없었다. 최소한의 훈련을 하면서 손톱이 어느 정도 건강히 자라기만을 기다렸다.
박민은 "그냥 티배팅이랑 스윙 훈련만 하면서 타이밍 맞추는 게 조금 떨어지는데, 그런 것부터 기초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하려고 한다. 어차피 지금 방망이를 못 치니까. 기초부터 다시 잡는다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해볼 생각"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답답했던 가을과 물음표 가득했던 겨울을 지나 박민은 따뜻한 봄을 맞이했다. 시범경기 6경기에서 타율 4할4푼4리(18타수 8안타), 4타점, OPS 1.000을 기록했다. 타율 5할로 공동 1위에 오른 구본혁(LG 트윈스)과 김호령(KIA) 다음으로 현재 가장 뜨거운 타자가 박민이다.


KIA는 일단 3루수 김도영-유격수 제리드 데일-2루수 김선빈-1루수 오선우로 내야진을 확정한 상태다. 개막부터 박민이 깜짝 주전을 차지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어디든 구멍이 났을 때 떠올릴 내야 백업 1순위로 급부상했다. WBC를 마치고 돌아온 김도영이 지명타자로 뛰면서 관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초반에 박민이 3루수를 대신할 수도 있다.
박민은 2020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KIA에 입단했을 때부터 기대치가 매우 높은 유망주였다.
이 감독은 "민이가 수비 자체는 찬호한테도 뒤지지 않는다. 드래프트에서 1번으로 뽑은 선수다. 스카우트팀에서 다 보러 다녔을 것이고, 유격수인데 투수를 빼고 1번으로 뽑았다는 것은 완벽했기 때문이다. 수비는 내가 봤을 때도 자세도 좋고 공도 잘 던진다. 수비는 좋은 능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 퍼즐이라고 생각한 타격 능력을 갖추는 데 7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시범경기에 만족하지 않고, 정규시즌까지 타격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박민은 "이범호 감독님이 2군에 계실 때 '수비할 때는 행복해 보이는데, 방망이만 잡으면 울상이 된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그 정도로 타격 스트레스가 심해서 그때는 진짜 거의 야구 선수가 아니었다. 고등학교 때는 타격 스트레스가 전혀 없었는데, 프로에 와서 폼을 계속 바꿨다. 어린 마음에 타격코치님들이 어떤 말씀을 해주시면 곧이곧대로 다 따라 하다 보니까 나중에는 내 것이 없더라. 선배들이 아무리 이야기를 해줘도 고치는 게 쉽지 않았다. 군대에 가서 내 것을 하기 시작하면서 들을 것은 듣고, 버릴 것은 버리는 게 가능해졌던 것 같다. 지금 폼을 유지한 지는 2년 정도 됐다. 내게 가장 편한 폼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 깨달음의 결실이 조금씩 보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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