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승' 안세영 "내가 기술 배워야, 여전히 잘하는 선수"…승자의 품격 빛났다→日 레전드 완파하고도 '겸손'
'완승' 안세영 "내가 기술 배워야, 여전히 잘하는 선수"…승자의 품격 빛났다→日 레전드 완파하고도 '겸손'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배드민턴 황제' 안세영이 병오년(丙午年) 새해 첫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가는 가운데 상대를 존중하며 끝까지 방심 없이 최선 다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줬다.
과거 세계 1위였던 일본의 베테랑 오쿠하라 노조미를 완파하고도 "그에게 배울 것이 있더라"며 겸손을 잃지 않았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현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악시아타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오픈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세계랭킹 30위 일본의 오쿠하라 노조미를 게임스코어 2-0(21-17 21-7)로 이겼다.
안세영은 오쿠하라를 상대로 8강행 티켓을 손에 넣기까지 단 37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1게임은 어느 정도 대등한 흐름을 보였지만, 2게임에서는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 몸이 풀리지 않은듯 오쿠하라에 고전했다. 오쿠하라는 2017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선수권 여자 단식 우승, 2016 리우데자네이루 여자 단식 동메달 등을 기록한 일본 배드민턴사 최고 수준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안세영은 1게임 중반까지 8-11로 끌려갔다. 하지만 조금씩 점수 차를 좁힌 끝에 15-15 동점에 이어 역전을 이뤄냈고, 21-17로 1게임을 챙겼다. 안세영이 오쿠하라의 신장이 작은 점을 노린 좌우 구석구석을 찌르는 샷으로 승부수를 던진 게 주효했다.
안세영은 기세를 몰아 2게임까지 삼켜냈다. 시종일관 여유 있는 운영 끝에 오쿠하라를 완파하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8강전 상대가 세계랭캉 26위 덴마크의 리네 카예르스펠트로 결정되면서 준결승으로 향하는 길도 수월해졌다.
안세영은 당초 세계랭킹 5위인 중국의 한웨와 격돌할 것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한웨가 16강전 직전 기권을 선언하면서 8강 대진이 바뀌었다. 한웨보다는 까다로움이 덜한 카예르스펠트와 격돌한다.


안세영은 오쿠하라와 16강전을 마친 뒤 믹스트존 인터뷰를 통해 입을 열었다.
8일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따르면 안세영은 "일단 전체적인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조금 더 많이 나가서 공을 치려고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돌아봤다.
또 "내가 (32강전에서)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줘서 걱정도 많이했고, 압박감도 조금 있었는데 그냥 그걸 다 신경쓰지 않고 오늘 한 경기만 생각하면서 내일은 없다고 생각하면서 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이틀 전 세계 12위 미셸 리(캐나다)와의 1회전에서 1게임을 내주는 등 지난해 말까지 강행군을 소화한 것에 따른 지친 기색을 드러냈다. 다행히 2게임 중반부터 살아나 역전승을 거뒀다. 오쿠하라전에서도 1게임 초반 어려움을 겪었으나 첫 경기보다는 빠르게 제 페이스를 찾았다.
안세영은 상대를 향한 '리스펙'도 잊지 않았다. 오쿠하라가 1게임에서 자신을 상대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던 부분을 치켜세우면서 품격 있는 승자의 모습을 보였다.


안세영은 "오쿠하라 선수가 여전히 잘하더라. 역시 월드 챔피언다웠다"며 "오쿠하라 선수 특유의 발놀림과 기술들은 내가 또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1년 만에 복귀했지만 잘하는 것 같아서 존경스럽다"고 강조했다.
1995년생인 오쿠하라는 지난연말 열린 제29회 전일본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여자 단식에서 4강에 오르는 등 최근 경기력이 상승세였다. 최근 몇년 동안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했지만, 2025시즌은 부상 없이 완주하면서 재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26년에는 조국에서 열리는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출전을 준비 중이다.
오쿠하라는 지난해 12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새해에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한국의 안세영에게 다가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라며 "내 페이스에 맞춰 진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었다.
안세영은 오쿠하라와 곧 리턴 매치를 벌인다. 말레이시아 오픈 바로 뒤 13~18일 벌어지는 슈퍼 750 인도 오픈 대진 추첨 결과 둘은 첫 판에서 격돌하기로 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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