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0위→중국 12위→한국 13위…아시아 3국 경쟁, 도토리 키재기? 아니다, 日 확실히 달랐다 [2026 밀라노]
일본 10위→중국 12위→한국 13위…아시아 3국 경쟁, 도토리 키재기? 아니다, 日 확실히 달랐다 [2026 밀라노]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기간 내내 화제가 됐던 한·중·일 '3국지'도 폐회와 함께 막을 내렸다.
일본과 중국, 한국이 약속이나 한 듯 10위권 초반에 몰렸다.
3개국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은 일본이다. 일본은 금5 은7 동12를 기록하면서 종합 10위에 오르며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톱10을 이뤘다.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에서 캐나다가 이겼더라면 일본은 톱10이 무산될 뻔했다. 미국이 연장전 끝에 2-1로 이기면서 캐나다는 금5 은7 동9가 됐고 일본이 동메달 3개 차로 10위를 지켰다.
4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9개를 쓸어담으며 세계 4강에 올랐던 중국은 금5 은4 동6을 찍으면서 캐나다에 이어 1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베이징 올림픽보다 금메달 하나 더 따겠다"는 약속을 지켜 금3 은4 동3으로 종합 13위를 기록했다.

동아시아 라이벌 3국이 동계올림픽에서 10위, 12위, 13위로 붙어 그야말로 '도토리 키재기' 모양새를 드러낸 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서로간 차이가 크다.
우선 일본은 4년 전 베이징 대회에서 거둔 역대 최다 메달 18개를 일찌감치 경신하며 총 메달 24개를 일궈낸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총 메달 수로는 노르웨이(41개), 미국(33개), 이탈리아(30개), 독일(26개)에 이어 세계 5강에 진입한 셈이다.
금메달 수에서도 자국에서 열렸던 1998년 나가노 대회와 같은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를 일궈냈다. 원정 대회에선 최다 금메달 신기록이다.
전세계에서 눈이 가장 많이 오는 나라 중 하나인 일본은 스노보드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내며 해당 종목을 확실한 메달밭으로 삼았다. 이에 더해 피겨스케이팅에서도 사상 최초로 페어에서 우승하는 등 금1 은3 동2를 기록하며 4년 뒤 더 좋은 성적을 기약했다. 스키점프, 스피드스케이팅, 프리스타일스키 등에서도 입상하며 메달밭이 다양하다는 점을 알렸다. 아시아 국가치고 쇼트트랙에서 약세를 면치 못한 것, 그간 세계 수준이었던 노르딕 복합에서 참패한 것은 과제로 남았다.
중국은 대회 개막 열흘이 넘도록 금메달을 따내지 못해 이번 대회에서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

강세를 보이고 있는 프리스타일스키에서 슈퍼스타 구아이링이 금1 은2을 따내는 등 금메달 총 3개를 획득하면서 뒤늦게 순위가 올라갔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닝쭝옌이 미국의 '괴물 스케이터' 조던 스톨츠를 따돌리고 깜짝 우승하며 아시아 최초로 이 종목 금메달을 거머쥔 것은 큰 성과로 남게 됐다.
참패한 종목도 나왔는데 남자 1000m 쑨룽이 은메달 딴 것을 빼면 쇼트트랙에서 극도의 부진을 면치 못했다. 1998 나가노 대회 이후 28년 만에 쇼트트랙 '노골드' 수모를 당했다.
중국은 전체적으로 4년 전 베이징 올림픽 스타들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컸다.
한국은 기대했던 금메달 수를 채우면서 한숨 돌리게 됐다.
최가온이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대회 3연패에 도전했던 클로이 킴(미국)을 누르고 우승하는 등 스노보드에서 금1 은1 동1를 기록하며 이 종목 '세계 3강' 안에 든 것은 동계올림픽 메달밭 다변화를 위한 큰 성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스피드스케이팅에서 24년 만에 '노 메달 충격'을 겪은 것, 남자 쇼트트랙이 12년 만에 '노 골드'를 기록하면서 내덜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의 거센 도전에 고개 숙인 것 등은 향후 보완 과제로 남았다.
선수 발굴 및 육성에 게을리하면 앞으로 금메달 2~3개도 힘들 수 있음을 깨달은 대회가 됐다.
한·중·일 3개국은 2018 평창 대회에서 한국(7위), 일본(11위), 중국(16위) 순으로, 2022 베이징 대회에선 중국(4위), 일본(12위), 한국(14위) 순으로 순위표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 대회에선 일본, 중국, 한국 순으로 줄을 섰다.
대회 마다 바뀌는 3개국의 순위 경쟁이 4년 뒤 2030 프랑스 알프스 대회에선 또 어떻게 바뀔지 흥미롭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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