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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 끼얹은 '80억 유격수', 꼭 1번 타자로 써야 할까…올해도 돌아온 '4월 박찬호', 득점권 무안타·병살타 2개에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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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6.04.04 추천 0 조회수 126 댓글 0

찬물 끼얹은 '80억 유격수', 꼭 1번 타자로 써야 할까…올해도 돌아온 '4월 박찬호', 득점권 무안타·병살타 2개에 고개 숙였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박찬호(두산 베어스)의 시즌 초반 부침은 팀을 옮겨서도 아직 유효한 듯하다.

 

박찬호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1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5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1회 첫 타석에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난 박찬호는 3회 1사 1루에서 유격수 병살타를 치며 이닝을 끝내버렸다. 5회에는 2사 1, 2루 득점권 기회에서 타석에 섰으나 한화 선발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의 공 3개를 그냥 지켜보며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에도 박찬호 앞에 2사 1, 2루 기회가 찾아왔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당했다. 8회에는 1사 1루에서 3루수 병살타를 치면서 주자가 또 지워졌다. 결국 득점권 무산 2번에 병살타 2개라는 아쉬움 짙은 결과를 남겼다. 두산도 6-11로 지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침묵한 박찬호의 시즌 성적은 6경기 타율 0.160(25타수 4안타) 3타점 OPS 0.422다. 시즌 초반이라고는 하나 1번 타순에서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두산 타선이 힘을 못 쓰는 데 일조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시절 잠재력을 터뜨린 후 1번 타자로 자주 기용될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은 박찬호다. 하지만 유독 시즌 초반인 4월에 부침을 겪는 일이 잦았다.

 

현재 박찬호는 통산 타율 0.265, OPS 0.658을 기록 중이다. 그런데 4월 통산 성적은 타율 0.241 OPS 0.607로 이에 현저히 못 미친다. 바로 직후인 5월에 통산 타율 0.300을 기록 중인 것과 극적으로 비교된다.

 

KIA에서 전성기를 구가하기 시작한 2022년 이후로는 차이가 더 벌어진다. 4년 동안 통산 타율 0.291에 OPS 0.723을 기록한 박찬호가 같은 기간 4월에는 타율 0.236에 OPS 0.568이라는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80억 원이라는 대형 FA 계약을 맺고 두산에 합류한 박찬호다. 2015시즌 전 영입한 장원준 이후 11년 만의 '순수' 외부 FA 영입인 만큼, 그의 활약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컸다. 하지만 '4월 박찬호'의 부진은 두산에서도 유효한 듯하다.

 

 

문제는 그런 박찬호가 고정적으로 1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세이버메트릭스의 대두 이후 1번 타순의 중요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갔다.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하는 선수라는 점이 부각되며, 팀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가 1번으로 나서는 일도 늘었다.

 

사실 박찬호는 KIA 시절에도 '2020년대형' 1번 타자로는 보기 힘들었다. 장타력이 부족한 대신 높은 타율, 나쁘지 않은 출루율, 도루 능력을 겸비한 고전적인 1번 타자에 가까웠다. 그런 박찬호가 1번 타순에서 생산성을 발휘하려면 결국 최대한 많은 안타를 생산해야 한다.

 

하지만 시즌 초반의 부침을 겪는 패턴이 고스란히 이어지는 현시점에서는 '1번 박찬호' 카드가 성공하기 힘들다. 팀에서 가장 많은 타석에 서는 선수가 타격 부진에 시달린다는 점에서 타선 전체에 악영향이 간다. 이날 한화전처럼 말이다.

 

 

아직 시즌이 막 시작한 만큼 김원형 감독도 타순을 무리해서 뜯어고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조금 더 지켜봐도 된다고 판단할 만하다. 하지만 통산 성적이 말하는 4월의 박찬호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차라리 하위 타선으로 위치를 조정해서 선수의 부담을 덜고 타격감을 끌어 올리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팬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과연 두산 코칭스태프는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까.

 

 

사진=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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